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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막전이 대장암, 새로운 치료법 나왔다

등록 2020.12.09 10: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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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찬·전홍재 교수팀

분당 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찬(왼쪽), 전홍재 교수

분당 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김찬(왼쪽), 전홍재 교수


[성남=뉴시스]신정훈 기자 = 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 암센터 혈액종양내과 김찬·전홍재 교수와 이유성 연구원, 이원석 박사,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김창우 교수 연구팀이 항암바이러스를 이용해 면역항암제 효과를 강화하고 대장암의 복막전이를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했다.

이 연구는 국제 면역항암치료학회(SITC) 학술지 '종양면역치료저널'(Journal for ImmunoTherapy of Cancer, IF 10.252)에 게재됐다.

대장암은 간이나 폐, 복막에 전이가 잦은 암이다. 이 중 간이나 폐 전이의 경우 표적항암치료에 반응이 좋고, 일부 환자에서는 수술을 통해 완치도 가능하다. 그러나 복막전이는 암세포가 복막 전체에 전이된 경우가 많아 수술로 제거하기 어렵고, 표적항암제 또는 면역항암제 등에도 잘 반응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찬·전홍재 교수 연구팀은 대장암의 복막전이 과정에서 암세포가 복강 내 면역반응을 무력화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동물실험을 통해 복강에 대장암 세포를 심은 다음 전이된 암 덩어리를 떼어내 분석한 결과, 복강 안에는 암세포를 공격하는 킬러 면역세포인 T세포의 수가 매우 적고 대부분이 무장해제된 상태로 존재하는 것을 확인했다.

 무력화된 복강 면역을 항암바이러스를 이용해 되살릴 수 있다는 것도 규명했다. 연구에 사용한 항암바이러스는 일반적인 바이러스와 달리 암세포 만을 선택적으로 공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신약이다. 복강 투여 시 부작용 없이 빠르게 항암 면역반응을 유발하고, 대장암의 복막 전이 및 복수 생성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특히, 항암바이러스를 PD1 면역항암제와 같이 사용했을 때 대장암 복막전이가 심하게 퍼져 있는 동물모델에서 대장암의 크기가 85%이상 줄고, 복수 또한 95%이상 감소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러한 효과는 치료가 끝난 후에도 장기간 유지돼 평균 생존기간 또한 17일에서 27일로 58% 연장됐다.

 김찬 교수는 “치료가 어려운 대장암 복막전이의 면역항암치료제가 개발될 수 있는 이론적인 근거를 제시했다”며 “특히 항암바이러스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보다 면역항암제와 같이 사용할 때 가장 좋은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책임자인 전홍재 교수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치료법이 거의 없는 대장암복막전이 환자들의 신약 임상시험이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전 교수팀의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견연구사업 및 신진연사업의 지원으로 수행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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