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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YH무역 김경숙 일기 13권 복원

등록 2020.12.14 10:4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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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내용 오픈 아카이브에서 확인 가능…실물은 향후 전시

제본 복원 작업(바인딩)현장.(사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제본 복원 작업(바인딩)현장.(사진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제공).


[의왕=뉴시스] 박석희 기자 = 경기 의왕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YH무역 노동자 김경숙의 일기 사료를 복원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복원한 김경숙의 일기는 총 13권이다. 이 중 한 권은 김경숙의 노동자 시절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 있다.

녹지 중학(야학)에 입학한 지 6개월 후인 1978년 1월1일부터 사망 2개월 전인 이듬해 6월4일까지 1년 6개월여간의 내용이 담겼다. 김경숙은 1978년 1월부터 그해 7월28일까지는 비교적 자주 기록을 남겼고, 이후 6개월 뒤에 일기를 이어갔다.

 일기 속 김경숙은 일감을 걱정하고 야학에 즐거워하며, 동료를 생각하면서 자신을 반성하는 평범한 노동자였다. 또 어린 시절 그의 일기 12권도 복원됐다.

여기에는 동생과 어머니에 대한 걱정, 어머니가 없을 때의 두려움 등 평범한 아이의 모습이 담겨 있으며, 중학교 진학을 희망한다. 하지만 어려운 현실에 아쉬워하는 대목은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한다.

지난 1979년 8월11일 발생한 YH무역 사건은 여성 노동자들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당시 야당인 신민당사에서 농성을 벌이자 경찰은 이들을 강제해산 했다.

이 과정에서 노동자 김경숙이 사망하고, 그해 10월 부마 민주항쟁으로 이어졌다. 이번 작업은 박물 사료 복원 사업의 목적으로 진행됐으며, 최대한 원본 형태로 되돌리 등 세월의 흔적은 지우지 않는 것을 목표로 했다.

김경숙의 일기는 지난 2003년(기증자 길문숙)과 2009년(기증자 최순영), 두 차례에 걸쳐 사업회로 기증됐다. 김경숙의 노동자 시절 일기는 기념사업회 오픈 저장소(http://archives.kdemo.or.kr/)에서 볼 수 있다.

이번에 복원한 일기장의 실물은 향후 민주인권기념관이 완공되면 전시 형태로 관람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복원 작업은 김경숙의 일기 외에도 1980~90년대 민주언론을 위해 싸웠던 '민주언론운동협의회'의 현판, 그리고 1977년 한신대학교 고난선언사건과 관련해 “김하범 석방하라”가 적힌 부채도 함께 진행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선 이사장은 “앞으로도 민주주의 발전에 이바지한 분들의 소중한 사료를 지속해서 수집하고, 또 복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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