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77.2% "코로나, 가기 싫었던 송년 모임에 대한 좋은 핑곗거리"
직장인 83.6% "다른 해보다 연말 분위기 안나"...지난해보다 큰폭 늘어
올 한해 만족도 평균 50.4점 불과...'인간관계의 단절'이 불만족 큰 이유
[서울=뉴시스] 자료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코로나로 인해 강제적인 모임이 없어진 것은 지극히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72.3%에 이르렀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59세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연말 분위기’ 및 ‘연말 모임’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되면서 이렇다 할 연말 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 가운데, 86.3%가 코로나19 이후 연말 모임을 자제하는 분위기를 체감하는 편이라고 응답했다.직장인의 83.6%가 올해는 다른 해보다 연말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것 같다고 바라보는 것으로, 지난해 실시한 동일 조사와 비교했을 때 올해 유독 연말 분위기를 못 느끼겠다는 직장인 응답자(19년 48.7%→20년 83.6%)가 매우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 자료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올해 연말에는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준수하면서 차분하게 보낼 생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90.7%)이 이번 연말에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이다. 물론 이대로 연말을 그냥 보내기는 아쉽고(38.8%), 왠지 그냥 지나가기에는 아쉽다(44.2%)는 생각이 적은 것은 아니지만,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만큼 정부의 지침을 잘 따르려는 마음이 더 크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저연령층의 경우 연말을 그냥 보내기 아쉽고(20대 52%, 30대 42%, 40대 32.4%, 50대 28.8%), 그냥 지나가기 아쉽다(20대 53.6%, 30대 47.6%, 40대 39.2%, 50대 36.4%)는 목소리가 꽤 큰 편으로, 철저한 코로나 방역을 위해서는 젊은 층의 자제와 노력이 절실하다는 생각을 하게끔 한다. 대다수 직장인들은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을 하면서 가급적 조용하게 연말을 보낼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77.9%가 이번 연말에는 모처럼 한 해를 차분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볼 계획이라고 응답했으며, 비록 코로나로 사회분위기가 무겁지만 연말을 조용히 보낼 수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는 직장인도 71.4%에 달한 것이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인해 연말모임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정부의 지침과 활동의 제한으로 오히려 하지 않아도 돼서 좋다고 생각하는 활동으로 송년회(58.2%, 중복응답)를 가장 많이 꼽은 것으로, 그 동안 의례적으로 참여해야만 했던 연말모임이 상당히 많고 이에 대한 거부감도 컸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볼 수 있었다.
[서울=뉴시스] 자료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한편, 코로나와 함께 보낸 2020년은 대부분의 직장인들에게 상당히 만족스럽지 않은 한 해로 기억될 것으로 예상됐다. 올 한 해를 되돌아봤을 때 얼마나 만족스러웠는지를 평가해봤더니 전반적인 만족도가 평균 50.4점에 불과했다.
2020년을 불만족스럽게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한 인간관계의 단절(66.8%, 중복응답)에서 찾을 수 있었다. 코로나로 인해 모임과 만남이 줄어들면서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가 소홀해진 것에 대해 아쉬움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물론 의무적으로 유지해온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그보다는 친밀한 관계의 사람들을 잘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이 훨씬 크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또한 그냥 일상생활 자체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이유(59.1%) 역시 코로나로 인해 일상생활의 많은 부분들이 제한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관련 지어 살펴볼 수 있었다. 그밖에 개인적인 바람을 성취하지 못했고(48.8%), 금전적인 손실을 입어서(27.7%) 올해가 만족스럽지 않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직장인들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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