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인터뷰]고민시 "스위트홈, 터닝포인트 된 선물 같은 작품"

등록 2020.12.30 15:34:5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넷플릭스 '스위트홈', 반항기 가득 여고생 역

'리틀 김민희' 시선, 연기력으로 존재감 발휘

"발레하는 장면 위해 7개월 동안 연습"

내년 tvN '지리산'→KBS 2TV '오월의 청춘' 출연

[서울=뉴시스] 배우 고민시. (사진=미스틱스토리 제공) 2020.12.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우 고민시. (사진=미스틱스토리 제공) 2020.12.3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작품이 주목받을 준 알았지만, 저에게도 이렇게 큰 관심이 올지 몰랐어요. 이런 반응이 좋고, 감사해서 울컥하기도 해요. 스위트홈은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선물, 축복 같은 작품이에요."

배우 고민시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스위트 홈'에서 반항기 가득한 여고생 역으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일명 '리틀 김민희'로 불리며 신비스러운 마스크로 시선을 끈 고민시는 비주얼 이상의 매력과 연기력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30일 화상 인터뷰로 만난 고민시는 "아직도 오디션에서 합격한 순간이 떠오른다"며 "감독님이 은유를 하자고 했을 때가 여전히 생생하다"고 추억했다.

고민시는 매사에 삐딱한 사춘기 소녀 이은유를 연기하며 당찬 말투와 냉소적인 태도로 묘한 매력을 자아냈다. 계속되는 재난 상황 속에서는 괴물과 맞서 싸우면서 성장하는 인물의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 호평받았다.

고민시는 이은유를 표현하기 위해 외적인 변화는 물론 말투부터 추임새, 행동까지 디테일하게 연구했다고 한다. 발레를 사랑하는 캐릭터에 걸맞게 그동안 꾸준히 연습해왔던 발레 실력도 발휘했다.

고민시는 "2018년 영화 '마녀'를 찍을 때 체중을 불려서 57~58kg 정도 됐는데, '스위트홈'을 찍으면서 살을 뺐다"며 "45kg 정도를 만들어서 12~13kg 정도 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첫 등장 장면에 보여줬던 발레하는 모습을 위해 "7개월 동안 연습했다"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고민시는 "몸을 쓰는 연기를 할 때 정말 열심히 노력해야 80% 정도 나오는 수준"이라며 "짧은 장면이지만 첫 등장 장면이 임팩트가 있었으면 해서 최대치로 끌어 올려보자 해서 발레도 다이어트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스위트홈' 고민시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0.12.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스위트홈' 고민시 스틸. (사진=넷플릭스 제공) 2020.12.30 [email protected]


SNS 팔로워 늘어 인기 실감 "상황 즐기고 싶다"

'스위트홈'은 공개 4일 만에 해외 13개국에서 1위, 70개국 이상에서 톱10 순위에 들며 단숨에 해외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았다.

고민시도 "소셜이나 SNS 팔로워 수가 늘어나는 걸 보면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며 "아직까진 얼떨떨하기도 하지만 충분히 이 상황을 즐기려고 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은유 캐릭터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엇갈릴 것으로 봤다. 고민시는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호평이 많아서 놀랐다"며 "극 중 유일하게 사이다 발언도 많이 하고 관객 입장에서 대변하는 대사도 많아서 좋았다고 해주시더라. 우현 선배님께 했던 과격한 제스처 같은 리액션들이 다양한 나라에서 반응이 좋다고 들었다. '코리안 제스처'라고 하는 말이 좋았다"고 떠올렸다.

괴물과 맞서는 장면이 부족한 것은 아쉽다고 털어놓았다. '액션'이 하고 싶다는 바람을 이응복 PD에게 드러내기도 했다는 고민시는 "감독님께 '저도 괴물과 싸우고 피를 묻히고 싶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너는 말로 활약을 해줘야 해'라고 하셨다"며 "시즌2에서는 액션 연기를 멋지게 선보이고 싶다"고 바랐다.

등장인물들과의 케미도 언급했다. 이도현과는 '사약 남매'라는 애칭을 얻었고, 송강과는 묘한 감정선으로 응원을 받았다.

고민시는  이도현과의 호흡에 대해 "(이응복) 감독님이 배우들의 눈빛이 좋았다고 하시는데 감독님이 워낙 특유의 멜로 연출을 잘 하셨기 때문에 남매이지만 애틋함이 디테일하게 보인 것 같다"고 쑥스러워했다.

이어 "오히려 그런 식으로 연출이 됐던 게 개인적으로 팬 분들한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기회가 아니었나 싶다. 현장에서 의도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고민시와 이도현은 내년 방송 예정인 KBS 드라마 '오월의 청춘'으로 재회한다. 1980년 5월, 역사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운명처럼 서로에게 빠져버린 아련한 봄 같은 사랑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멜로드라마다.

고민시는 "'스위트홈' 촬영이 끝나고 한참 뒤에 안부를 물었다. 그러다가 제가 '좋은 작품에 들어가게 됐다. 남자 주인공이 너랑 잘 어울릴 것 같다.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도현 배우랑 '오월의 청춘' 감독님이 단막극을 같이 했었다고 하더라. 혹시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캐스팅이 이루어질지 몰랐다. 사약 남매를 아쉬워했던 팬 분들도 기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송강과의 케미에 관해서는 "시즌1에서는 이은유가 현수를 보며 여러 감정들을 느꼈지만, 시즌2에서는 자연스럽게 로맨스와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녹여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배우 고민시. (사진=미스틱스토리 제공) 2020.12.3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우 고민시. (사진=미스틱스토리 제공) 2020.12.30 [email protected]


"누구의 닮은꼴 아닌 배우 고민시로 각인 시키고파"

데뷔 4년 차가 된 고민시는 김민희와 조윤희 등 선배 배우들의 모습과 '닮았다'는 평도 받고 있다.

 고민시는 "너무 부끄럽고, 언급된 선배님들께 죄송하기도 하다. 이제 시작하는 새내기 같은 느낌이다 보니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배우 분들이라 기분은 좋다"면서도 "그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부담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제는 '누군가의 닮은꼴'보다는 저만의 매력을 더 보여드리고 싶고, 배우 고민시로의 각인을 확실히 시켜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민시는 '스위트홈' 이후 tvN '지리산'과 KBS 2TV '오월의 청춘'까지 내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다.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 시즌2'의 공개도 앞두고 있다. 

"사실 아직 성장을 하고 있는 중인지는 모르겠지만 매작품마다 적정량의 고민을 하기보다는 200%, 300% 고민을 해서 캐릭터를 완성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개인적으로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앞으로도 노력할거고 성장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