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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행정硏 "지역사랑상품권 경제효과, 발행 비용 빼도 2조"

등록 2020.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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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 월평균 거주지 내 소비액 29만9천원↑

77%, 구매 후 3개월 내 소비…"현금보다 빨라"

이용처, 마트·슈퍼마켓>음식점>병·의원·약국 順

가맹점 월평균 매출액 3.5%↑…비가맹점 0.4%↓

국비·지방비 지원액 상계 시 8천억 순증 추정

【영덕=뉴시스】 지역사랑상품권으로 구매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DB) photo@newsis.com

【영덕=뉴시스】 지역사랑상품권으로 구매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 뉴시스 DB)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올해 지역사랑상품권의 경제 효과가 발행 비용을 제외해도 약 2조원에 달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은 31일 '지방자치 정책브리프-지역사랑상품권의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는 지난 7월 행정안전부의 의뢰로 수행한 '지역사랑상품권 경제적 효과 분석 및 제도정착을 위한 정책 제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온라인 설문조사와 경제적 효과 분석 모델을 활용해 분석한 것이다.

온라인 설문조사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0월5일부터 11월26일까지 지역사랑상품권 이용자 1021명과 소상공인·자영업자 522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용자의 한 달 평균 거주 지역 내 소비 금액은 29만9000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금으로 지역사랑상품권을 구매한 경우 소비 금액은 37만6000원, 아동수당 등 정책발행 상품권을 통해 구매했을 땐 10만9000원 각각 더 썼다.

거주 지역에서 전체 지출액의 절반(50%) 이상을 쓴 비중은 15.3%포인트(34.9→50.2%) 증가했다. 현금 구매자의 경우 20.5%포인트(32.1→52.6%)로 현금 비구매자의 7.5%포인트(39.3→46.8%)보다 증가 폭이 더 컸다.

이용자의 77%는 지역사랑상품권을 3개월 이내 모두 사용했다. 이 중 26%는 전액을 한 달 안에 모두 쓴 것으로 조사됐다. 현금에 비해 사용 및 유통 속도가 빨라 소비 확대 효과가 크다고 볼 수 있다는 게 연구원 측 분석이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주로 생활밀착형 업종에서 주로 사용됐다. 마트·슈퍼마켓에서 가장 많이 썼고 음식점, 병·의원·약국, 서점·안경·문구, 주유소·가구점, 이미용·세탁소 등 서비스업종 순이었다.

지역사랑상품권 도입 후 가맹점의 한 달 평균 매출액은 3.4%(87만5000원)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비가맹점은 0.4%(-8만6000원) 감소했다.

전국 가맹점이 약 209만개인 점을 감안하면 매출액 증가 규모는 한 달 평균 최대 1조8300억원, 연간으로는 최대 22조원으로 산출된다. 이는 올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총액 17조5000억원과 비교할 때 약 4조5000억원의 추가 매출 증가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해볼 수 있다고 연구원은 밝혔다.

이를 근거로 올들어 10월까지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유통에 의해 창출된 부가가치로 인한 지역 내 소득 증가는 약 2조원으로 분석했다.

지역사랑상품권 발행 비용인 1000억원을 제외하면 약 1조9000억원 순증된 규모다. 지역사랑상품권은 지류(종이)형 1.88%, 모바일 1.22%, 카드형 0.24%의 발행 비용이 발생하는데, 전국적으로 발행 규모 대비 평균 발행 비용이 0.88% 소요되는 점을 고려해 계산했다.

여기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에 지원된 국비와 지방비 약 1조1000억원을 비용으로 따지면, 지역 내 부가가치의 순증 규모는 약 8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연구원을 밝혔다.

여효성 부연구위원은 "지역사랑상품권은 지역경제 활성화에 분명 효과가 있다"며 "신용카드와 달리 사용 지역에 제한이 있어,그 발행·판매액만큼 지역 내 지출을 유도함으로써 지역 간 소비 불균형을 줄이는 데도 기여한다"고 평했다. 

 그는 이어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이 본격화된 올해 이후 발행 지원 사업의 경제적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목적과 지원 대상이 다른 온누리상품권과 상호보완해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연구원은 향후 경기연구원 등 시·도 연구원들과 함께 지역사랑상품권 효과와 관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추가 연구를 위해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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