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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한·일대사 임명 절차 순항…한일관계 개선 힘 보태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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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12-31 16:15:13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 내정자 아그레망 받은 듯
아이보시 일본대사 역시 한국 정부 동의 전해져
외교부 "예외 없는 상황…순조롭게 절차 진행중"
강제징용 경색 지속…바이든 한일 관계 중재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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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미소 기자 = 강창일 더불어민주당 역사정의특별위원회 위원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역사적 과제'란 주제의 일본군 위안부 연구센터 국제학술회의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2019.08.14.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신임 주한 일본대사와 주일본 한국대사 공식 임명을 위한 절차가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일 공조를 중시하고 있는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 출범과 함께 양국 신임 대사들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한일 관계 개선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주목된다.

31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강창일 주일 한국대사 내정자가 일본 정부로부터 아그레망(외교 사절에 대한 주재국의 사전 동의)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도미타 고지 주한 일본대사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아이보시 고이치 주이스라엘 일본대사 역시 비슷한 시기에 한국 정부의 동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강 내정자의 과거 발언을 이유로 아그레망이 제때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강 내정자가 지난해 "한국에서는 (천황 대신) 일왕이라고 말하자"고 말한 것을 비롯해 2011년 러·일 영토 분쟁 지역인 쿠릴열도(일본명 북방영토) 방문 당시 했던 발언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었다.

과거 발언이 논란이 되자 강 내정자는 이달 초 서울에서 일본 언론과 만나 "일본에서 천황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무지한 발언이었다"며 "부임하면 덴노(天皇)라고 부르지 않으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방영토를 러시아 영토"라고 말한 데 대해선 "러시아에 빼앗겨 점유됐다는 취지로 말했으나 잘 전달되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강 내정자의 아그레망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자 지난달 25일 주한 일본대사 내정설이 나왔던 아이보시 고이치 이스라엘대사의 아그레망도 지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일각의 우려와 달리 양국 모두 낙관적인 분위기이며, 향후 공식 임명과 현지 부임 등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외교 당국과 주한 일본대사관 "모두 외교 관례상 아그레망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아그레망 발급은 접수국인 일본 정부 내부 절차에 따라서 진행되는 것이기 때문에 발급 사실 여부나 시기 등과 관련해서 공식적으로 확인할 사항이 없다"면서도 "한일 간에 긴밀한 소통을 하는 가운데 기본적으로 큰 예외 없는 상황으로 기본적으로 순조롭게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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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정권 교체와 함께 한일 대사의 교체가 이뤄지면서 올해 한일 관계에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가에서는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한일 간 역사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한·미·일 삼각 안보 협력을 심각하게 위협한다고 판단할 경우 적극적으로 개입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각각 '일본통'과 '한국통'으로 불리는 인물을 대사에 내정한 것은 팽팽한 대결 국면 속에서 갈등을 관리하면서 관계 개선을 꾀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23일 남관표 주일 한국대사의 후임에 내정된 강 내정자는 일본 동경대학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4선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한일의원연맹 간사장과 회장을 역임한 일본통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청와대는 "경색된 한일 관계의 실타래를 풀고 미래지향적 양국 관계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이보시 대사는 1999년과 2006년 두 차례에 걸쳐 한국에서 총 4년 2개월간 근무했으며, 한국어에 능통한 것은 물론 한류 팬을 자처하고 있다. NHK는 강제징용 문제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한일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 주재 경험이 풍부한 아이보시 대사를 주한대사로 임명해 사태 해결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내년에도 상황은 녹록지 않다. 최대 쟁점인 강제징용 해법을 놓고 양국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박지원 국가정보원장과 한일의원연맹 회장인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여야 국회의원이 지난달 잇따라 일본을 방문해 돌파구 마련을 기대했지만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정부는 사법부의 판단과 피해자 권리를 존중하고, 한일 관계 등을 고려하면서 합리적이고 다양한 해결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일본은 1965년 한일청구권협정으로 배상 문제가 마무리됐으며, 한국 정부가 수용 가능한 조치를 내놔야 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내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한·중·일 정상회의는 스가 총리의 방한 조건으로 강제징용 해법을 요구하면서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외교원은 2021년 국제정세전망 보고서를 통해 "과거사 인식 및 강제징용 배상 문제로 촉발된 한·일 간 경색 국면은 2021년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한·미·일 삼각 안보협력을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의 등장으로 물밑에선 관계 개선과 해법을 모색하려는 시도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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