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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 감지카드' 1000개 부착했는데…200개 사라졌다

등록 2021.01.02 14: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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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로판지 카드 모양으로 몰카 감지
150군데 비치…200~300여개 도난
경찰 "올 한해 가장 의미있는 사업"
"심리적 안정감 줘…몰카 설치 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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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윤아기자=지난해 6월 2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지역 내 69곳에 이달 8일부터 8월까지 사용자가 상시 점검이 가능한 불법카메라 간이점검카드를 3개월간 시범 부착·시행하기로 했다. (사진제공=성북경찰서)

[서울=뉴시스] 정윤아 기자, 정유선수습기자 = 서울 성북경찰서가 지난해 6~8월 처음 실시한 '몰래카메라 점검카드(몰가드)' 사업이 지역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호응이 좋다보니 설치한 1000여개중 200~300여개가 도난 당하는 웃지 못할 장면까지 연출됐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 여성청소년과는 여자화장실 몰카 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자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화장실과 샤워실 등에 '몰가드'를 부착해 운영했다.

몰카 간이점검 카드인 몰가드는 54㎜×86㎜ 사이즈의 셀로판지로 만들어져있다. 카드형으로 휴대성과 실용성을 높였다.

휴대전화 플래시를 켜고 점검카드에 카메라 렌즈를 댔을 때 불빛이 반짝이면 그 곳에 몰카가 있다는 의미다.

비치 장소는 고려대·국민대·서경대·성신여대·한성대 내 화장실이다. 또 안암 고려대학병원, 고대역·성신여대역·한성대역 등 지하철역 화장실에도 부착하기로 했다. 또 성신여대역 주변 상가 내 화장실·탈의실·샤워실 등에도 부착했다.

경찰은 3개월간 총 150군데에 1000개를 비치했는데, 그 중 200~300여개가 분실됐다고 한다. 시범운영 기간 중반쯤 몰가드에 '가져가지 마세요'라는 스티커를 붙여 비치했고, 그 결과 분실이 다소 줄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설치장소에 따라 분실률도 달랐는데, 대학이나 대학병원은 분실이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지하철 역같은 불특정 다수가 사용하는 시설에선 분실률이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화장실 몇 군데도 시범삼아 설치했는데 남성 이용자들도 좋아했다는 후문이다.

몰가드로 3개월간 몰카를 적발한 건은 없었다. 하지만 설치가 되는 것만으로도 시설 이용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또 몰카 설치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상원 성북서 여청과장은 "올 한해 가장 의미있는 사업이었다"며 "직원들이 설치된 장소에 나가서 여성들에게 물어보면 90% 이상 만족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 과장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 같았다"며 "예산은 200만~300만원 정도 들었고 (시범기간 이후) 예산이 없어서 대학과 역에 자체 설치를 독려했다"고 말했다.

그는 "도난된 몰가드도 꼭 필요한 사람이 가져갔다고 생각된다. 일부러 가져가거나 2개씩 가져가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라며 "내년에 예산이 나온다면 구청과 협의해서 더 광범위한 장소에 설치할까 생각 중"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yoon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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