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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혁명의 주체들' 발간…소외 주역들 재조명

등록 2021.01.02 13: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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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4월 혁명의 주체들'

책 '4월 혁명의 주체들'


[의왕=뉴시스] 박석희 기자 = 경기 의왕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4월 혁명 60주년을 맞이해 ‘4월 혁명의 주체들’(역사비평사, 2020)을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책은 제목이 말하듯 4월 혁명에 참여했던 주역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다.

4월 혁명은 한때 '4·19학생 의거'라고 불렸을 정도로 학생 중심의 항쟁으로 알려져 왔으나, 실제로는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참여한 것으로 이 책은 분석했다.

아울러 학생층 외에도 도시 빈민, 여성 등 그동안 잘 다뤄지지 않았던 4월 혁명의 주체들을 조명하고, 4월 혁명의 담론이 학생과 지식인 등 엘리트 중심으로 이뤄지면서 생겨난 문제점도 함께 살핀다.

특히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지금까지의 역사 서술이 엘리트층과 남성을 주류로 다뤄왔던 것에 비해 다양한 관점으로 그 시각을 옮겼다는 점에서 깊은 의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이 책은 ▲4월 혁명과 학생 ▲4월 혁명과 도시 빈민 ▲4월 혁명과 여성 ▲4월 혁명과 근대화 주체론의 변화 ▲4월 혁명의 담론과 주체 ▲‘4월 혁명의 자유주의적 전유’ 등으로 구성됐다.

첫 번째 장 ‘4월 혁명과 학생’은 학생들이 4월 혁명 참여 주체로 나서는 과정을 당시 학도호국단 활동과 관제 시위 과정과 엮어 ‘조직’과 지역·인적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살핀다.

두 번째 ‘4월 혁명과 도시 빈민’은 실업자, 일용직 노동자, 구두닦이 등 도시빈민층이 대거 4월 혁명에 참여했음에도 저항 주체가 아닌 범죄자로 취급되어왔던 과정 등을 분석한다.

특히 4월 혁명 관련 자료들에서 이른바 '낮 시위'와 '밤 시위'로 구분된 이분법적 시각이 학생과 도시 빈민을 나누고, 이들을 타자화하는 차별에 이르렀음을 중점적으로 밝힌다.

3장 ‘4월 혁명과 여성’은 당시 여성에 대한 기록들이 성차별적 시각으로 왜곡되고 배제되어 있음을 알린다. 여성 역시 참여 주체로서 시위대를 후원하고 보호하는 등 시위대와 일반 시민을 연결하는 특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한다.

4장 ‘4월 혁명과 근대화 주체론의 변화’는 4월 혁명을 거치면서 근대화의 주체로 학생과 지식인층이 주목받고, 그 과정에서 경제개발을 강조하는 경향이 나타난 점 등을 지적한다.

5장 ‘4월 혁명의 담론과 주체’는 4월 혁명을 둘러싼 다양한 담론의 입체적 분석을, 6장 ‘4월 혁명의 자유주의적 전유’는 주류집단에 의해 4월 혁명이 자유민주주의 이념으로 호명되는 과정을 당시 기사와 논설을 통해 분석한다.

책임 집필을 맡은 홍석률 성신여대 교수는 “4월 민주화운동을 이야기할 때 대학생 운동 지도자들만이 호명되는 양상이 크다"라며 "한국 민주주의 진전을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들을 포용하고, 참여시켜야 한다"라고 머리말에서 강조했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지선 이사장은 “지금껏 4월 혁명에서 학생과 지식인을 제외한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는 크게 변화되어왔다”라며, “이번 책을 통해 다양한 주체들의 참여가 주목받고 재평가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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