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결혼 상대 희망소득 400만원 이상 높을수록 결혼 생각 낮다

등록 2021.01.10 13:03:07수정 2021.01.10 13:59:1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20~30대 미혼자 3002명 대상 이성교제·결혼의향 영향

"400만원 이상" 응답자 "200만~300만원"보다 44.6%p↓

경제 활동이 교제·결혼에 영향…비정규직 등 연애·결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2일 서울의 한 예식장에서 하객이 거리를 두어 앉아 식을 지켜보고 있다. 한편 웨딩업계 한 관계자는 "현 조치는 실내 행사에 무조건 50인 이상 모임이 금지인데, 넓은 사업장에선 더 많이 모일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연기 위약금 면제로 인한 업체 운영이 힘들어짐에 따라 정부 지원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2020.08.22.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22일 서울의 한 예식장에서 하객이 거리를 두어 앉아 식을 지켜보고 있다. 한편 웨딩업계 한 관계자는 "현 조치는 실내 행사에 무조건 50인 이상 모임이 금지인데, 넓은 사업장에선 더 많이 모일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연기 위약금 면제로 인한 업체 운영이 힘들어짐에 따라 정부 지원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결혼 상대방에 대해 기대하는 월 소득이 400만원 이상으로 높은 20~30대 미혼자들은 200만~300만원을 기대하는 이들보다 결혼 생각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사회연구'에 실린 '미혼 인구의 이성 교제와 결혼 의향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 결혼 상대에 대한 희망 소득이 400만원 이상인 사람들은 결혼 의향이 200만~300만원 미만을 희망하는 이들보다 44.6%포인트 감소했다.

반대로 결혼 상대 희망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사람들은 결혼 의향 수준은 작지만 이전 조사 결과보다 25.5%포인트 증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2018년 보사연의 '청년층의 주거특성과 결혼 관련 온라인 조사' 원자료를 활용한 것으로 만 27~39세 남성과 만 25~35세 여성 3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결혼 상대방에 대한 희망 소득은 '결혼한다면 결혼할 상대방의 월평균 소득은 어느 정도 돼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문항에 금액 범위를 '200만원 미만', '200만~300만원 미만', '300만~400만원 미만', '400만원 이상', '소득에 상관하지 않는다' 중에 답한 결과를 분석한 것이다.

이성 교제 확률과 관련해선 4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사람들은 200만~300만원 미만보다 21.8%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결혼 상대방의 소득은 이성 교제보다 결혼 여부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보고서에서 연구진은 "(결혼 상대 희망 소득이) 400만원 이상일 경우 이성 교제 확률의 분석 결과에서는 유의성이 작았으나 결혼의향에서는 매우 강한 유의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결혼 상대에 대해 희망하는 소득은 결혼 의향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연구진은 결혼 상대방에 대한 경제적 기대감이 클수록 결혼 생각이 줄어드는 원인으로 현실과 이상의 괴리를 지목했다. 

이번 분석 자료상 남성의 소득 분포를 보면 실제 월평균 소득이 400만원 이상인 남성은 8.1%, 300만원 이상은 24.2%로 나타난 반면 여성들이 남성에게 기대하는 소득은 400만원 이상이 29.9%이며 이를 300만원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까지 포함하면 74.0%에 달한다. 74%는 배우자가 월 300만원 이상 벌기를 바라지만 실제 300만원 이상 소득자는 32% 수준이란 얘기다.

남성은 결혼 상대방에게 2.7%가 400만원 이상을, 14.8%가 300만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어 여성보다는 고소득을 기대하는 비율이 낮았다.

연구진은 "결혼과 출산의 상관성이 큰 한국 사회에서는 결혼 이행이 감소하면 출산율 또한 감소하는 결과를 초래게 될 것"이라며 "이러한 경향이 지속되면 결혼하는 커플이 감소하고  출산할 가능성이 높은 부부의 감소는 다시 출산율 감소로 이어지게 되는 상황이 반복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경향은 최근 젊은 층 여성 사이에서 비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현상과도 관련이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봤다.

연구진은 "불합리한 결혼 및 가족 문화나 아이를 낳게 되면 쉽게 무너지는 평등한 관계 또는 사회적 불이익 등으로 인해 점점 더 많은 여성들이 결혼을 선택하지 않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다양한 요건들을 바탕으로 여성은 결혼으로 인해 자신의 삶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확신이 없는 결혼은 선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으며, 본 연구의 결과가 그 일부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성 교제와 관련해 눈에 띄는 점은 '결혼 상대 소득이 상관없다'고 답한 이들의 이성 교제 확률이 200만~300만원 미만 응답자보다 35.0%포인트 감소해 400만원 이상을 기대하는 이들보다 감소 폭이 컸다는 것이다.

특히 남성에서 유의하게 나타났는데 이에 대해 연구진은 "표면적으로는 앞으로 결혼할 여성에 대하나 소득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이고 있으나 소득뿐만이 아니라 이성 교제 및 결혼 자체에 관심이 없는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요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추정했다.

경제 활동은 성별과 관계없이 이성 교제와 결혼 의향에 영향을 줬다. 경제 활동 여부에 따라 이성 교제는 2.6배, 결혼 의향은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 종사자를 기준으로 비정규직 종사자는 이성 교제 확률은 41.4%포인트, 결혼 의향은 42.9%포인트 감소했다. 자영업자나 가족이 운영하는 곳에서 무급으로 일하는 경우(가족 종사자) 42.2%포인트와 24.4%포인트 감소했다.

부동산을 보유한 사람들로 한정했을 때 결혼 의향은 본인이 내 집을 마련한 경우 결혼 의향이 전액 부모가 부담한 이들보다 59.7%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남성은 전부 본인이 부담해 집을 마련한 경우 결혼 의향이 83.6%포인트나 증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