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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코로나]사라진 집·회사 경계...직장인 번아웃↑

등록 2021.01.14 12:00:00수정 2021.03.18 15: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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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71% "번아웃 경험"…여성 76%, 남성 67%
쉽게 짜증나고 불면증 생겨…삶의 의욕 상실도
"틈틈이 나만의 운동·여가활동 통해 재충전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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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집과 회사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 직장인들이 많다. (이미지= 뉴시스DB)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재택근무 중인 A(42)씨는 출퇴근 할 때보다 업무시간이 더 길어졌다. 일을 하면서 육아나 집안일에도 신경을 쓰다보니 생산성이 떨어진 탓이다. 평소보다 짜증과 스트레스가 늘어났지만 고립돼 있어 이를 풀 곳도 마땅치 않다. A씨는 무기력해져서 무슨 일을 해도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A씨처럼 코로나19로 집과 회사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번아웃 증후군(burnout syndrome)'을 겪는 직장인들이 많다. '번아웃'은 글자 그대도 스스로가 다 타버려 재만 남은 것 같은 마음 상태다. 번아웃 증후군은 충분히 쉬어도 극심한 피로 증상이 풀리지 않고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를 말한다.

직장인이 회사별로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 블라인드가 한국 직장인 7만2109명을 설문 조사(2020년 7월31일~10월31일)한 결과 직장인 중 71%는 번아웃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여성(76%)이 남성(67%)보다 번아웃을 더 많이 경험했다.

번아웃 증후군은 대체로 목표가 높고 일에 열정을 쏟아붓는 적극적인 성격의 사람이나 지나치게 적응력이 강한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

잠을 푹 자지 못한 것 같거나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운 것이 초기 증상이다. 사소한 일에도 쉽게 짜증이 나는 등 예민해지거나 반대로 아무런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가 되기도 한다. 입맛이 사라지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느낌을 받거나 불면증이 생긴다. 두근거림, 두통, 어지럼증, 이명 등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이 만성화되면 짜증과 신경과민이 지속되는 우울증 초기 단계로 이어질 수 있고 삶의 의욕을 상실할 수 있다.

우리 몸의 에너지원인 도파민(즐거움, 쾌락)이 고갈된 상태에서 스스로를 계속 몰아세우면 뇌에서 만족을 담당하는 보상 회로(긍정적인 보상을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보상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인지하고 움직이게 하는 특성)에 이상이 생기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이 쌓이면서 번아웃을 경험하게 된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퇴근 후에도 일을 쉽게 놓을 수 없게 돼 일과 휴식의 경계가 흐릿해진 것도 번아웃의 한 원인이다.

번아웃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잘자고 잘 먹는 것이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식사를 잘 챙겨야 번아웃으로부터 탈출할 수 있다. 식사를 거르면 탄수화물이 부족해져 아미노산의 일종인 트립토판이 결핍되고 우울감과 불안감을 달래주는 세로토닌이 잘 생성되지 않아 초조함과 좌절감은 더 심해지게 된다.

일상에 작은 변화를 주는 것도 방법이다. 우선 스스로 충분히 도달할 수 있는 작은 목표를 설정하면 현실을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운동하기, 영어 공부 같은 막연한 목표가 아니라 퇴근 후 20분 산책하기, 하루 30분 온라인 영어 강의 듣기 등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실천하는 것이다.

가벼운 운동은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과 도파민, 노르에핀프린 등의 분비를 촉진시켜 기분을 좋게 만들고 뇌세포에 활력을 불어 넣어준다. 심호흡과 스트레칭은 근육의 긴장을 푸는 데 효과적이다. 숙면을 취할 수 있게 해주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증가해 잠의 질도 높일 수 있다. 수면의 질이 향상되면 면역력이 좋아질 뿐 아니라 스트레스가 줄고 회복력도 향상된다.

윤현철 순천향대부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틈틈이 여유를 갖고 나만의 운동, 여가활동 등을 통해 재충전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번아웃 증후군으로)업무가 불가능할 정도이거나 장기간 지속될 경우 전문가를 찾아 상담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번아웃 증후군 체크리스트
(3가지 이상이면 증상 의심)

1.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생각을 하면 피곤해진다

2. 일하는 것에 대해 심적 부담과 긴장을 느낀다.

3. 업무를 보는데 무기력하고 싫증을 느낀다.

4. 업무에 소극적이고 방어적이다.

5. 현재 업무에 관심이 크게 줄고 성취감을 느끼지 못한다.

6. 이전에 즐거웠던 일이 요즘 무미건조하고 행복하지 않다.

7. 전보다 많은 시간을 혼자 지낸다.

8. 어디론가 먼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다.

9.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폭식·음주·흡연 등을 즐긴다.

10. 평소보다 짜증·불안이 늘고 여유가 없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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