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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오른 '고·양·파' "오르긴 했는데 거래 없어 조용해요"

등록 2021.01.14 15:10:20수정 2021.01.14 15:5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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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북부 고양·양주·파주 등 GTX 신설 등 수혜로 상승세

양주시 매매가 상승률 1.44% 전국 최고 등 가격상승 주도

업계 "조정대상지역 지정 여파로 거래량 되레 줄었어요"

"호가만 올라 두고보자 심리 강해…실거래가는 1억 정도 차이"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부가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조정대상지역으로 파주·천안·전주·창원·포항 등 36곳을 지정했다.사진은 18일 파주 운정신도시 일대. 2020.12.18.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정부가 주거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조정대상지역으로 파주·천안·전주·창원·포항 등 36곳을 지정했다.사진은 18일 파주 운정신도시 일대. 2020.12.18. [email protected]


[양주=뉴시스] 이호진 기자 = “아파트 가격이 오르긴 했는데 거래가 거의 없어서 호가가 유지될지는 잘 모르겠네요.”

최근 경기북부 GTX 수혜지역 일부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신고가 갱신이 이어지고 있지만, 실제 지역 부동산들은 거래량 감소로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과 경기북부 해당 지역 부동산 등에 따르면 수도권 전세난으로 전반적인 아파트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고양시와 양주시, 파주시 등 이른바 '고·양·파' 지역에서 GTX 역사를 주변으로 교통 호재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4일을 기준으로 발표한 양주시 매매가 상승률은 1.44%로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직전 주 상승률 0.25%에 비해 무려 1.19%포인트 오른 수치로, 2012년 5월 이후 최고 상승폭이다.

고양지역과 파주지역도 급격한 상승은 아니지만 일산동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1%대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는 상태로, GTX A·C 노선 역사 신설지역 주변 아파트들이 가격폭이 두드러진다.

다만 부동산 관계자들은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거래가 거의 끊어져 대부분 호가만 높아진 상태일 뿐,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경우는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양주 옥정센트럴파크푸르지오 전용면적 80㎡의 경우 지난해 초 평균 거래가가 2억6250만원이었으나, 올해 초에는 3억4500만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GTX 덕정역 수혜권인 양주 회천신도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한동안 거래가 활발했다가 가격이 오르면서 최근에는 거래가 조금 뜸한 상태”라며 “일단 일부지역이 조정지역에서 해제되면서 해제 기대에 조금 오르기는 했지만 더 지켜보자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역주민 김모(38)씨는 “워낙 다른 지역에 비해 정체돼 있던 곳이라 오른다니까 반갑기는 한데 아직 체감되지는 않는 수준”이라며 “별다른 호재가 없던 시기에 입주한 분들이 많아 얼마나 오르는지 1~2년 정도는 지켜본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GTX 킨텍스역 수혜지역인 문촌마을도 조정대상지역으로 묶인 뒤 거래가 뜸해진 상태다.

인근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한동안 오르다가 한번 꺾이는 추세 같다”며 “투자자가 줄면서 호가랑 실거래가가 1억원 정도 차이난다고 보면 된다”고 거래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일단 조정지역으로 묶이면서 투자자가 줄어 거래가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상승세가 유지되려면 어느 정도 거래가 유지돼야 하는데 시장 상황이 받쳐줄지는 모르겠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GTX-A 킨텍스역 수혜지역인 고양시 일산서구 문촌마을 18단지의 전용면적 122㎡는 지난해 2월 6층이 5억9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지난달 4일 거래된 1층은 7억1500만원으로 신고됐다.

GTX 운정역이 들어서는 파주 운정신도시 아파트들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12월부터 거래가 급감했다.

파주 힐스테이트 운정 80B㎡형의 경우 지난해 11월 19건이 거래될 정도로 매매가 활발했으나, 조정지역으로 묶인 12월에는 5건으로 급감했다.

80B㎡형은 지난해 1월 최고 거래가 4억5000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달 4일에는 12층이 7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운정신도시의 한 부동산 관계자는 “일단 입주한지 얼마 안 된 아파트들은 양도세가 55%까지 나오니까 매물로 나오기 어렵고, 입주한지 좀 지난 아파트들 역시 투자자가 줄어 거래가 뜸한 상태”라며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가을까지는 좀 활발했는데 조정지역에 포함된 뒤 확실히 거래가 확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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