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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실직' 1년간 비정규직 10명 중 4명…정규직의 9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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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17 16:00:00  |  수정 2021-01-17 16:12:14
직장갑질119, 직장인 1000명 대상 설문
'실직 경험' 급증…정규직·비정규직 차이 커
비정규직 36.8%…정규직보다 8.8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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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공공상생연대기금과 함께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사태 1년 사이 10명 중 4명이 직장을 잃었다는 응답을 했다고 17일 밝혔다. 2021.01.17. (사진 = 직장갑질119 제공)
[서울=뉴시스] 박민기 기자 = 지난해 1월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약 1년이 다가오는 가운데, 비정규직 직장인 10명 중 4명이 직업을 잃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17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공공상생연대기금과 함께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퍼블릭'에 의뢰해 직장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코로나19 사태 1년 사이 비정규직 10명 중 4명이 직장을 잃었다는 응답을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전국에 있는 만 19~55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4월, 6월, 9월, 12월 4차례에 걸쳐 진행됐다.

조사 결과 '직장인 실직 경험'은 1차 조사인 지난해 4월 5.5%에서 2차 조사인 지난해 6월에는 12.9%로 증가했고, 3차 조사인 9월에는 15.1%, 4차 조사인 12월에는 17.2%로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같은 실직 경험을 고용형태별로 봤을 때 정규직은 각각(1~4차 조사) 3.5%, 4.0%, 4.3%, 4.2%로 소폭 증가했지만, 비정규직의 경우 각각 8.5%, 26.3%, 31.3%, 36.8%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조사별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실직 경험 차이는 지난해 4월 2.4배, 6월 6.6배, 9월 7.3배, 12월 8.8배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한 '노동시간 변화'에 대해 응답자 중 27.3%가 '노동시간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직업 특성별로 보면 비정규직이 44.8%로 가장 많았고, 비사무직 38.8%, 5인 미만 사업장 36.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노동시간이 줄었다고 응답한 정규직은 15.7%, 사무직은 15.8%, 공공기관은 17.7% 등에 그쳤다. 비정규직 등 종사자들이 정규직 종사자들보다 2~3배의 노동시간이 줄어든 셈이다.

응답자 중 17.2%가 '실직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성별로는 비정규직이 36.8%로 정규직 4.2%에 비해 약 8.8배가 높았다.

이 외에도 비사무직(27.4%), 5인 미만 사업장(24.2%) 등이 사무직(7.0%), 공공기관(9.2%) 등에 비해 실직경험이 3~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실직 사유는 권고사직(29.7), 비자발적 해고(27.9%), 계약기간 만료(21.5%) 등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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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가구 소득이 줄었다는 응답은 10명 중 4명(42.3%)이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코로나19 사태 1년 속,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정도를 묻는 조사에서 '안전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9.9%로 절반이 안 됐지만,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은 60.1%로 절반을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성별로 보면 정규직, 사무직 등에서 '안전하다'는 응답이 높게 나온 것으로 파악됐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가 방역 조치를 잘하고 있는지를 묻는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0.5%가 '그렇다'고, 29.5%는 '그렇지 않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플 때 자유롭게 연차·병가 등을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76.9%가 '그렇다'고 응답했지만, 비정규직 종사자 등은 연차휴가를 자유롭게 쓰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질문에 대해 23.1%가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는데, 특성별로 보면 비정규직(29.3%), 비사무직(30.2%), 5인 미만 사업장(32.7%) 등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절반 이상이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감염 위기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일자리 위기 대응'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잘못하고 있다'고 응답하는 등 정부 정책에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특성별로 보면 비정규직(63.0%), 비사무직(61.0%), 5인 미만 직장(66.7%) 등으로, 10명 중 6명이 정부 일자리 정책에 부정적인 응답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권두섭 직장갑질119 대표는 "통계청 발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62만8000명이 줄었고, 코로나19로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는 것도 포기할 수밖에 없어 비경제활동 인구로 넘어간 사람이 69만명"이라며 "비정규직 노동자의 36.8%가 실직을 경험했다"고 전했다.

권 대표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문을 닫거나 영업이 제한되는 업종은 대부분 4인 이하 사업장이 많은데, 그곳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어떤 지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국민이 아닌 것이냐. 정부는 최저임금의 70%라도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속히 지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k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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