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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싱어송라이터 윤지영 "좋은 가사는 배배 꼬지 않고 공감 쉬운 노랫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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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18 10:32:20  |  수정 2021-01-20 19:00:02
작년 10월, 파랑새 소재 앨범 '블루 버드' 호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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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지영. 2021.01.18. (사진 =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곡을 쓸 때는 누군가에는 힘이 돼 줄 거라고 생각하지 못해요. 그런데 DM(SNS 다이렉트 메시지)과 피드백을 통해 제 음악이 힘이 된다고 말씀 해주실 때, '음악 하기를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최근 싱어송라이터 윤지영(24)의 음악을 들은 이들은 모두 고백한다. "위로를 받았다"고. 매인 데가 없는 순수한 눈에 비친 투명함을, 담백한 목소리로 풀어낸다.

이처럼 '청춘의 흔들리는 표상'이 그대로 드러나니, 10~20대가 지지한다. 데뷔곡 '꿈'부터 '문득', '우우우린', '언젠가 너와 나' 등을 차례로 듣고 있으면 '40대 아저씨'도 청춘을 떠올린다. 일체의 걸림이 없는 무장무애(無障無碍) 상태가 된다.

윤지영을 만나기 위해 찾은 홍대 인근 소속사 매직스트로베리 사운드 사무실 앞에, 그녀가 지난해 10월 발매한 앨범 '블루 버드'의 커버를 옮긴 현수막이 크게 펄럭였다. 윤지영은 "제 꿈이었다. 소속사에 현수막을 걸고 싶다고 말했다"고 수줍어했다.

-'블루 버드' 앨범은 언제부터 작업한 건가요? 첫 트랙 '네가 좋은 사람일 수는 없을까'부터 마지막 트랙 '토모토모'까지, 마치 파랑새를 찾는 이들에게 전하는 단편소설 같아요.

"작년 초부터 앨범을 낼 때까지 계속된 고민을 바탕으로 만들었어요. 앨범 전체 내용이 (벨기에 극작가 마테를링크의 동화극인) '파랑새'와 연관이 있어요. 지난해 초 어느 날 갑자기 하루가 벅차게 느껴지는 거예요. '왜 이렇게 힘들지'라고 생각하다, 제가 '아무것도 모르고 살고 있다'는 걸 깨달았죠. '왜 사랑이 무엇인지 안다고 했지' '아무것도 모르는 마음으로 어떻게 관계를 맺었지' 같은 생각이 들었죠. 그러다 '문득' 제가 너무 어리다는 걸 깨달았어요. 어리니까 서툴렀고, 혼란을 겪는 것이 당연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죠. 그 과정이 곁에 파랑새를 두고도 찾는 (동화극) '파랑새' 같았어요. 그렇게 고민하다 해결 지점에 이른 부분들이 앨범에 담겨 있어요."

-앨범을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점은 무엇인가요?

"조금은 뻔뻔할 수도 있게 느껴졌으면 했어요. 거만하게 '어쩔 수 없었잖아'라고 하는 건 아니고, 우리의 지난날은 어쩔 수 없었으니, 좀 더 자유로워졌으면 했죠."

-솔직하고 담백하며 공감가는 가사가 많은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무조건 지키는 것 중 하나가, 가사는 꼭 앉아서 부르며 쓰는 거예요. 너무 꾸미게 될 거 같아, 제가 평소 쓰지 않는 날은 가사에도 쓰지 않고요."

-음악은 언제부터 시작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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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지영. 2021.01.18. (사진 =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 photo@newsis.com
"누구나 어릴 때 다니는 피아노 학원은 뺄게요. 중학교 때 싸이월드에서 파도타기로 다른 분의 미니홈피를 방문했는데, 검정치마 '201' 앨범을 듣게 됐어요. 노래를 쓰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는 걸 처음 깨달고 충격을 받았죠. '뿅뿅거리는'(검정치마의 '좋아해줘') 사운드를 그 때 처음 들었죠. 이후에 바로 집 근처 실용음악학원에 등록했어요."

-그곳에서 무엇을 배웠나요?

"재밌는 분이 선생님이셨어요. 보통 큰 실용음악학원은 분야마다 잘 나눠져 있는데, 그곳은 개인 뮤지션 분의 작은 스튜디오였어요. 그 분께 기타도 배우고, 드럼도 배우고, 베이스도 배웠죠. 본인이 쓰신 곡들을 들려주시기도 했어요. 약 1년 동안 다녔는데 어렸을 때 그런 경험이 돌이켜보니, 행운이었다고 생각해요.(웃음)"

-그 다음엔 어떻게 됐나요?

"실용음악학원을 갔고, 자연스럽게 예고에 갔어요. 학교를 다니는 건 재미있었는데 입시를 준비하면서 음악이 재미가 없어졌어요. 맹목적이다보니, 슬럼프에 빠졌고요. 그래서 대학에 들어간 뒤 음악과는 전혀 상관 없는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동기였던 (윤지영과 소속사가 같은 싱어송라이터) 민수 언니가 어느날 고민이 있다면서, 부르는 거예요. 그땐 안 친했거든요.(웃음) 그런데 이야기를 하다보니, 제 고민을 언니에게 털어놓고 있는 거예요. 그러면서 저에게 곡을 내라고 하면서 바로 그 자리에서 도와줄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서 연결시켜줬죠. 그래서 (2018년 데뷔곡) '꿈'이 나왔습니다."

-온라인에서 '사이버 가수'가 아니냐는 우스개도 퍼졌습니다. '문득'(2018) 뮤직비디오, '부끄럽네'(2020) 뮤직비디오 등처럼 크로마키(화면 합성 기술)를 사용한 가상 공간 배경의 영상도 많았고요. 

"'문득'을 냈을 때부터 오프라인 활동을 많이 하지 못했어요. 라이브를 위해 친구들을 구하는 것도 일이었고요. 처음엔 술마시면서 농담 삼아 '나 사이버 가수가 된 것 같다'고 말했는데, 그것이 콘셉트가 됐죠. 인터넷으로 소통하는 것도 나름 괜찮아요. 사이버 시대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요즘 젊은 뮤지션들은 참 안타까워요. 특히 지영 씨처럼 한창 주목 받고 있을 때 콘서트, 축제 등을 통해 대중과 많이 만날 수 있는데 코로나19가 다 망쳐버렸습니다. 

"지난해 여름 벨로주에서 작은 공연을 하고, 오프라인 무대에 서지 못하고 있어요. 코로나19 때문에 힘들어하는 분들, 무기력해진 분들에게 아무런 도움을 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까워요. 충격을 받았던 건, 코로나19로 인해 힘들어하는 임산부의 안타까운 사연과 이런 상황에서도 놀러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함께 위아래로 배치돼 있는 환경 때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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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윤지영. 2021.01.18. (사진 =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 제공 ) photo@newsis.com
-2월6일 오후 8시 첫 온라인 콘서트인 카카오TV '어나더 플레이스 윤지영 - 웨어 이스 마이 블루 버드?'를 연다고 들었습니다.

"온라인 공연에서도 그린 스크린(크로마키)을 쓸 예정이에요. '블루 버드' 앨범에 맞춘 콘셉트로 셋리스트가 구성될 겁니다."

-생각이 많아서 책도 많이 읽고, 음악도 많이 들을 거 같아요.

"책을 엄청나게 많이 읽지는 않아요. 다만 어릴 때 일기를 꾸준히 썼고, 커서도 일기를 많이 쓰려고 해요. 당연히 요즘은 '파랑새'를 진짜 재밌게 읽었고, (존 그리샴)의 '크리스마스 건너뛰기'를 편안하게 읽었어요. 지금은 기형도 시인의 시집, 현대시모음집을 읽고 있습니다. 음악은 검정치마, 오아시스, '더 나인틴 세븐티파이브(The 1975)'를 많이 들어요. 제가 소심하고 기력이 없는 '저혈질'인데(웃음), 음악도 그런 스타일을 듣나봐요."

-좋은 가사는 무엇이라고 생각해요. 좋은 음악은 또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좋은 가사는 배배 꼬지 않고 공감가기 쉬운 노랫말이요. 좋은 음악은… 최근 '음악의 힘'에 대해 느낀 적이 있어요. 최근 몸이 안 좋아 병원에 다녀왔는데, 민수 언니가 일본 뮤지션 호시노 겐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어요. 몸이 좋지 않았는데 밝은 에너지로 승화한 분이라고. 그 분 음악을 미친 듯이 정주행했는데 저도 힘이 나더라고요."

-코로나19가 진정돼 국내외에서 공연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요. 또 팬들과 대면하게 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제가 사이버펑크를 좋아해서, 홍콩에 가보고 싶어요. '부끄럽네' 라이브 영상도 홍콩을 배경으로 한 적이 있어요. 팬들을 대면하게 되면,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겠지만 우선 '감사합니다'요. 제가 소심해서 말을 잘 못하는데 옷을 통해 보여지는 것과 음악으로는 소통이 편해요.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 가능하죠. 애매모호한 것도 음악을 통하면 전달이 되잖아요!"

-앞으로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나요?

"진짜 오래 노래하고 싶어요. 어느 순간 제가 스스로를 촉박하게 만들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분들처럼, 어릴 때 하는 성공을 동경했거든요. 근데 오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니, 그런 답답함이 덜어졌죠."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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