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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병 환자, 5년새 37% 증가...젊은층 주의보

등록 2021.01.20 12:01:39수정 2021.01.20 16: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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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복통·설사는 장염?...크론병일 수도

재발 잦아 삶의질 저하...적절한 치료 필요

[서울=뉴시스] 김영우 세란병원 내과 과장. (사진= 세란병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영우 세란병원 내과 과장. (사진= 세란병원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A(26)씨는 몇 달째 잦은 복통과 설사로 고생하고 있다. 자다가 배가 아파 깨고 과식하면 통증이 심해져 약도 여러 차례 복용해 보았지만 식사를 건너뛸 때만 잠시 나아질 뿐 증상이 계속됐다. A씨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했는데 병원에서 뜻밖에 ‘크론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기관 전체에 발생할 수 있는 염증성 장질환이다. 궤양성 대장염과 달리 식도, 위, 십이지장, 소장 등 모든 소화기관에 염증이 발생할 수 있고, 소장의 말단인 회장 부위에 주로 발병한다. 인체를 지키는 면역계가 되레 우리 몸을 공격해 생기는 자가면역 질환으로, 30대 이전의 젊은 나이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에 공개된 통계에 따르면 크론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1만7651명에서 2019년 2만4133명으로 36.7% 증가했다. 2019년 기준 성별로는 남성이 1만6053명으로 여성(8080명)보다 많았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20대(8104명)가 33.5%로 비중이 가장 컸고, 이어 30대(5993명) 24.8%, 40대(3812명) 15.7% 순이었다.

크론병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소화기관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불균형, 소화관 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 및 장 점막에 대한 과잉 면역 반응으로 촉발되는 급성, 만성 염증이 주원인이다. 환경적·유전적 요인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도 재발률, 수술률을 높이는 위험인자다.

크론병 증상으로는 복통(93~95%), 설사(73~78%), 체중감소(79~84%)가 있다. 발열, 전신에서 힘이 빠지는 증상, 식욕 부진, 구역, 구토, 혈변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장염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하기 쉽지만 증상이 3주 이상 지속되고, 환자 다수에게서 항문 농양, 치루 같은 항문 질환이 나타난다는 점 등이 다른 소화기 질환과 구분된다. 청소년기에 발병하면 성장 장애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재발성·난치성 항문 주위 농양(고름이 잡힌 종기)과 치루(항문 밖으로 나오는 고름)로 발현하는 경우도 있다.

크론병을 방치할 경우 만성 장염으로 인한 출혈, 장 유착으로 인한 반복적인 복통과 장 폐쇄, 전층 염증으로 인한 천공, 농양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일단 발병하면 치료가 쉽지 않아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병원에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법으로는 증상과 환자의 중증도에 따라 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제, 항생제 등을 처방하는 약물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로 효과가 없거나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 면역조절제, 생물학적제제, 내시경 치료, 수술을 고려한다.

김영우 세란병원 내과 과장은 “크론병은 만성 염증성 장 질환인 만큼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복통과 설사, 체중감소가 있는 20~30대 젊은층이나 성장 장애가 있는 청소년은 전문의를 찾아 소화기관의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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