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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명성황후' 25주년, 프리뷰 이후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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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22 08:48:31  |  수정 2021-01-22 19:03:28
2.5단계 재연장으로, 정식개막 무기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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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뮤지컬 '명성황후' 포스터. 2021.01.21. (사진 = 에이콤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동녘 붉은 해 동녘 붉은 해 스스로 지켜야하리. / 조선이여 무궁하라, 흥왕하여라."

시해당한 명성황후의 혼(魂)이 목숨을 잃은 신하들과 합창하는 마지막 곡 '백성이여 일어나라'의 압도감은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이들의 한(恨)이 분출되는 이 순간,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관객들은 용기를 얻었다. 

지난 19~2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뮤지컬 '명성황후'(프로듀서 윤홍선·연출 안재승) 25주년 기념 공연이 세 차례 프리뷰 공연을 진행했다.

1995년 같은 장소에서 초연한 '명성황후'는 국내 대형 창작뮤지컬의 전인미답의 길을 개척해왔다. 1997년 아시아 뮤지컬 사상 첫 뉴욕 브로드웨이 진출을 했다. 지금까지 1300회 이상 공연해 누적관객 19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25주년 기념작으로, 3년 만에 돌아온 이번 공연에서 여러 배경의 공간감을 살리는, 경사진 나선형 구조의 이중 회전무대는 여전히 역동적이었다. 

다만 상당 부분이 이전 프로덕션과 비교해 대폭 수정됐다. 외세가 침범한 검푸른 바다, 화마에 점령당한 궁궐, 활시위를 떠난 화살촉 등이 대형 LED로 실감나게 묘사됐다.

노래만 부르는 기존의 성스루(Sung Through) 형식에서 벗어나, 일부 대사를 추가해 드라마도 강화했다. 피아니스트 겸 작곡가 양방언이 뮤지컬 넘버 전곡을 새로 편곡했다. 김문정 음악감독이 지휘하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웅장했다.

20주년 공연부터 '명성황후'를 책임지고 있는 김소현·신영숙은 이번에도 든든한 버팀목이다. 이번에 새로 합류한 고종 역의 강필석, 홍계훈 역의 그룹 '비투비' 이창섭은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처럼 '명성황후'는 여전히 젊은 뮤지컬이다. 한국 대형 창작뮤지컬의 역사를 써온 업적만으로 가치를 평가하기에 아깝다. 지금도 해내고 있는 성취를 과거부터 쌓아온 성과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 역사에 존중을 표하는 것과 지금을 평가하는 건 별개다. 그런데 현재 진행형인 '명성황후'는 역사적이든 현재 기준이든 모두 충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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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뮤지컬 '명성황후'. 2021.01.21. (사진 = 에이콤 제공) photo@newsis.com
그런데, '명성황후' 25주년 기념 공연을 못 볼 수도 있는 상황에 처했다. 애초 이 뮤지컬은 지난 6일 개막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방역 지침에 따라 지난 19일로 미뤘다. 2.5단계가 다시 연장되면서, 프리뷰 공연 3회만 진행하고 정식 개막은 무기한 연기했다.

불과 객석 점유율이 30%에 불과한 두 칸 띄어앉기가 계속 적용돼 공연을 올릴수록 출혈이 크기 때문이다. 두 칸 띄어앉기(퐁퐁당)를 적용한 프리뷰라고 진행한 건, 오랜 기간 공연을 기다려온 관객·배우·스태프를 위해서였다.

윤홍선 에이콤 대표는 "프리뷰 공연이 25주년 공연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면서 "한 좌석 띄어앉기(퐁퐁당)만 해도 어떻게든 버틸 수 있는데, 지금 이 구조는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최근 에이콤이 속한 한국뮤지컬제작자협회와 한국뮤지컬협회 등은 '동반자 간 거리두기' '객석 점유율 70% 보장' 등을 호소하며 연대에 나섰다.

이번 프리뷰 공연 관람에도 안호상 홍익대 공연예술대학원장(전 국립극장 극장장), 유희성 서울예술단 이사장,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 김지원 EMK뮤지컬컴퍼니 부대표(EMK엔터테인먼트 대표) 등 공연계 대표 인사들이 응원 차 마스크를 쓰고 총출동했다.

이창섭은 지난 20일 프리뷰 공연 출연 이후 소셜 미디어에 "언젠가 다시 만나 우리 더 좋은 날에 우리"라고 적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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