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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편지 논란속...이재용, '준법 경영' 의지…준법위, 실효성 보완키로(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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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22 00:00:00  |  수정 2021-01-22 00:02:28
이재용, 준법위 활동 지속 지원하겠단 뜻 밝혀
준법위도 회의서 실효성 강화 위한 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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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국정농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01.18.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은결 기자 = 재수감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지속 지원하겠다며 준법 경영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최근 온라인상에서 이재용의 '옥중 회견문'이라는 가짜 뉴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준법 경영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는 '진짜 메시지'를 낸 것이다. 준법위 또한 재판부가 지적한 실효성을 보완하며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호응했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은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지난 18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받고 법정구속된 이 부회장이 처음 공개한 입장이다.

이 부회장은 김지형 준법위원장과 위원들에게 앞으로도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할 것도 간곡히 부탁했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또한 최근 카카오톡 사용자들 사이에서 확산된 '옥중 편지'에 대해 "가짜"라고 해명했다. 지난 20일부터 카카오톡 채팅방,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이 부회장이 보냈다는 '옥중 특별 회견문'이라는 글이 퍼졌다.

글쓴이는 자신이 이 부회장이라며 "이제 기업을 한국에서 경영하기는 너무 힘든 것 같다", "이제 이 나라를 떠나려고 생각한다" 등의 생각을 전했다. 이에 대해 삼성 측은 "완벽한 가짜 편지"라며 루머 확산을 차단했다.

준법위, 실효성 보완 활동 이어가기로
준법위는 파기환송심 재판부가 지적한 실효성 보완을 위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준법위는 21일 서울 강남구 삼성생명 서초타워에서 정기회의를 열고 위원회 활동의 실효성 강화를 위한 위원회 운영규정 개정안을 논의했다.

개정안에서는 ▲준법위의 권고에 대한 관계사의 불수용 여부를 이사회의 결의를 거쳐 결정하도록 하고 ▲준법위의 재권고 시 그 수용 여부도 이사회에서 결의하되 해당 이사회에 대한 준법위위원장의 출석 및 의견 진술 권한을 보장하게 했다.

앞서 재판부는 파기환송심 첫 공판에서 이 부회장에게 미국 연방양형기준 제8장을 언급하며 실효적 준법감시 제도 마련 등을 주문했다. 삼성그룹은 곧바로 준법·윤리 경영을 위한 독립 기구인 준법감시위원회를 구성했고, 재판부는 이에 대한 실효성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전문심리위원'을 도입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준법감시제도의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며 양형에 반영하지 않았다.

준법위는 오는 26일 오전 10시에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6층 임원대회의실에서 7개 관계사 대표이사들과 최고경영진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비공개로 진행되는 간담회에서 상견례와 함께 관계사 준법문화 정착을 위한 최고경영진 역할 등에 대해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준법위, 이 부회장 판결에 우회적인 불만표시도
한편 준법위는 같은날 입장문을 통해 "4세 승계 포기보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발생 가능한 위법행위를 원천 차단하는 방안으로서 더 실효성 있는 조치가 무엇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로부터 실효성을 지적받은 데 대한 입장이지만 사실상 재판결과에 대한 우회적인 불만표시란 해석이 나온다.

준법위는 입장문에서 "재판이 계기가 돼 출범했지만 독자적으로 운영됐기 때문에 어떠한 논평도 낼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판결 이유 중 위원회의 실효성에 관한 판단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명히 다르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회 활동의 부족함을 채우는 데 더 매진하고, 오로지 결과로 실효성을 증명해 낼 것"이라며 "판결과는 상관없이 제 할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 이재용 부회장도 최근까지 이 점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2월 출범 이후 바람직한 준법경영 문화를 개척하려 심혈을 기울였다는 점을 강조했다.

준법위는 "위원회는 '삼성 준법이슈의 핵은 경영권 승계 문제에 있다'고 초기에 진단했다"며 "그래서 삼성에 근원적 치유책을 고민해 달라고 최우선으로 주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이 대국민 회견을 열고 4세 승계 포기를 선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준법위는 "경영권 승계에 관해 과거의 위법 사례와 결별하고 앞으로 발생 가능한 위법행위를 원천 차단하는 방안으로서 (4세 승계 포기보다) 더 실효성 있는 조치가 무엇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준법위가 이처럼 입장문을 내고 직접적인 불만을 드러낸 데 대해 한 재계 관계자는 "국내 1위 기업의 오너를 국민 앞에서 승계 논란 등에 대해 고개 숙이고 사과하게끔 만든 주역인데, 재판부 지적이 자존심을 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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