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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 "일상을 기다리며 공연 준비 중"

등록 2021.01.22 09:36:51수정 2021.01.22 09:4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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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타격 컸던 공연계…"어둡고 긴 터널 걷는 것 같았다"

"지난해는 도전의 연속…각자 열정과 경쟁력 재정비 해로 삼아"

[수원=뉴시스]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 (사진=경기아트센터 제공)

[수원=뉴시스]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 (사진=경기아트센터 제공)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어둡고 긴 터널을 걷는 것 같았던 지난해, 도전의 연속인 한 해였다."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은 22일 신년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난해를 돌아보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누구도 예기치 못했던 순간들이 물밀 듯 밀려왔고, 그때마다 기지로 위기를 헤쳐왔다. 여전히 안갯속이지만, 한 번의 경험은 많은 생각들과 어우러져 새로운 방향과 계획의 초석이 됐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사상초유의 사태에 실망도 하고 좌절도 했다"면서도 "'지체 없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 최선을 다해보자!' 진부하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변화무쌍했을지라도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각자가 갖는 열정과 경쟁력을 재정비 한 해로 삼자고 이야기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경기아트센터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날'을 꿈꾸며 2번째 시즌을 맞이한 레퍼토리 시즌제를 준비하고 있다.

이 사장은 "코로나가 극복돼 거리낌 없이 만날 수 있게 되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날만을 기다리며 경기아트센터 역시 최선을 다해 공연을 준비하고 도민과 함께 비상을 꿈꾸겠다"라고 말했다. 

[수원=뉴시스]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 (사진=경기아트센터 제공)

[수원=뉴시스] 이우종 경기아트센터 사장. (사진=경기아트센터 제공)


다음은 이 사장과의 일문일답.

-지난해 10월, 연임하게 됐다. 소회와 포부는.

 "'행인임발우개봉(行人臨發又開封)'이라는 말이 있다. 편지를 보내려다 할 말을 다 못하고 보낸 듯해 봉투를 다시 뜯어본다는 뜻으로, 편지를 부치기 전 빠진 것이 있는지 점검한다는 내용이다. 경기아트센터는 이같은 마음가짐, 즉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점검할 것이다. 직원들이 일을 잘할 환경을 만들어 주도록 여건과 체제정비에 더욱 힘을 쏟겠다. 연임의 뜻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기관으로서의 소명을 이어서 전개하겠다."

-경기아트센터에 부임한 지 3년 차가 됐다. 임기 동안의 성과는.

 "지난해에 진행한 '경기 방방콕콕 예술방송국'을 가장 먼저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였다. 무대를 열어주고 영상을 제작한 뒤 온라인 플랫폼에서 관객과 소통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었다. 반응이 좋아 시즌1에 이어 시즌3까지 모두 4245명의 예술인과 공연스텝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만들어진 750편의 영상도 유튜브 등에 업로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많은 예술인들이 이 프로젝트로 힘을 얻었고, 예술 활동을 이어갔다. 앞으로도 더욱 점검해 나갈 것이고, 완성도를 높여 평가받도록 하겠다."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작년은 공연예술계 전체가 준비와 멈춤이 반복되던 상황이었다. 일단 우수 공연지원 사업, 영상 제작 지원 사업을 했는데 많이들 지지해 주셔서 무사히 할 수 있었다. 또 지난해 공연계의 화두였던 공연의 온라인 중계를 선도적으로 진행한 일도 얘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관객을 맞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다양한 장르의 레퍼토리 프로그램을 보여줄 수 있었고, 이어서 후가공 편집된 영상화 작업을 통해 수준 높은 영상도 공개했다. 첫 공연으로 500석 규모 소극장에서 선보이려고 했던 경기도극단의 '브라보 엄사장'은 현재 누적 조회수 2만9000여회를 기록하고 있다. 가을까지 대면 공연을 못 했던 극단, 무용단, 경기시나위가 10~11월 관객들을 맞이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오랜만에 관객들로 북적이는 공연장에 있으니 감회가 남달랐다. 올해도 계속 그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올해는 어떤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나.

 "레퍼토리시즌제를 착실히 준비하는 것 말고도 예술단원들이 중심이 된 공연들도 만나볼 수 있게 준비 중이다. 공연에 대한 갈증을 해결하도록 소규모 인원으로 관객을 꾸준히 만날 수 있는 무대들을 기획하고 있다. 경기아트센터의 창작진에는 예술감독님들 말고도 부지휘자, 상임안무, 상임연출 등 각 예술단의 작품성과 예술성의 완성도를 돕는 직책단원들이 있다. 이분들이 중심이 된 새로운 소규모 작품을 시즌 중에 틈틈이 선보일 예정이다. 2년 동안 시도해 온 '어울여울' 같은 창작 프로젝트도 올해 예정돼 있다. 또 올해는 경기아트센터가 30주년을 맞은 해다. 관련해서 대규모 기념공연 역시 한창 준비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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