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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상원 예술감독 "단원과 소통...우리 음악 국악 세계에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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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23 05:00:00
국립국악원 정악단 신임 감독
"비대면 시대 온라인 콘텐츠 심혈"
"유네스코 서원·향교서도 공연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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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상원 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사진=국립국악원 제공)2021.01.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정현 기자 = "많은 인원이 있으면 의견의 차이는 반드시 발생한다. 정악단에 갈등이 안 일어나게 하기 보다 소통을 통해 갈등을 잘 해결할 수 있도록 합의점을 도출해 내는 게 중요합니다."

국립국악원에서 정악단 이상원(60)신임 예술감독은 "정악은 대규모 합주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수장으로서 무엇보다 '소통'을 강조했다. 

지난 4일부터 정악단을 이끌고 있다. 임기는 내년 말까지 2년간이다.

"예술감독으로서 국악을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쓰고 싶다"는 포부다.

이 감독은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시대를 맞아 온라인 콘텐츠에도 더욱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객이 지루하지 않게, 악기편성이나 구성을 달리해 지루하지 않게 만들어 보고 싶다"는 이 감독은 "국악원의 언택트 공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이를 잘 활용해 많은 공연을 온라인으로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대금 연주자인 이 감독은 국립국악고등학교를 거쳐 서울대학교 국악과를 졸업했다.

대금 인생은 우연히 시작됐다. 중학교 때 민속악팀이 학교에 와 공연을 했는데 굉장히 인상 깊었다. "저런 팀에서 연주를 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이끌었다.

"서양음악을 하는 것보다 우리 고유의 음악을 하는 게 장점이 있겠다고 생각했지요.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지 않을 시기였는데 지인이 국악고를 추천했고 그렇게 대금을 시작하게 됐어요."

그는 대금의 매력이 '치고 빠지는 데' 있다고 말했다.

"피리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끝까지 음악을 끌고 가요. 이에 비해 대금은 소리를 낼 때는 강하게 자기 주장을 하면서도, 자기 파트가 아닐 때는 빠져 있죠. 강렬하면서도 자기 주장만 하지 않는 소리에 매료돼 대금을 시작하게 됐어요."

정악단에는 1991년 입단했지만, 공부를 멈추지 않았다. 정악단에 있으면서 한양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악과 석·박사 과정을 마쳤고, 콩쿠르에도 계속해서 참여했다. 1997년에는 제8회 서울 국악 대경연에서 관악부 금상을 받았고, 2006년에는 난계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끊임없이 발전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을 묻자, "공부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짧게 답했다.

"고등학교 동기들만 하더라도 쟁쟁한 친구들이 많았어요. 음악을 들으면 악보를 바로 그려내는 친구라든가, 악기를 잡자마자 연주를 훌륭하게 해내는 친구라든가. 그래서 저는 지구력과 끈기로 이 친구들을 이겨야 되겠다고 생각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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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상원 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사진=국립국악원 제공)2021.01.22 photo@newsis.com

정악단 단원으로 활동하면서 7번의 독주회도 열었다. 정동극장 앞마당에서 열었던 독주회는 가장 기억에 남아있다.

"보통 독주회면 국악팬들을 대상으로 국악원에서 하죠. 정동극장 야외 공연은 관객과의 소통도 용이하고, 국악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이 국악에 관심을 갖고 들어주는 게 좋았어요. 한 관객이 '대금 소리를 이렇게 가까이서 들은 건 처음인데, 편안하고 좋았다'라고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대금 연주자로서 자부심이 남다르다. 멜버른에서 연 공연에서 새삼 깨달았다. "호주 태즈메이니아 주 민속학자라는 분이 와서 '이런 소리는 정말 처음 듣는다"며 감탄했다. "중국악기, 일본악기를 듣고 아시아 악기는 다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대금의 소리는 가슴 한 구석을 뻥 뚫어주는 것 같다'"는 말을 여전히 새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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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상원 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사진=국립국악원 제공)2021.01.22 photo@newsis.com

한편 정악단은 올해 기획 공연으로 4월 국립국악원 70주년 행사에서 '임인진연의궤' 중 '야진연'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5월에는 관객의 호응이 좋았던 곡들을 엮어 정기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이 감독은 단원의 연차별로 팀을 묶어 기획공연을 내놓을 계획이다.

"그 뿐만 아니라 창덕궁이나 창경궁 고궁에서 공연도 계획 중입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서원과 향교 공연도 추진 중입니다. 단원들에게 최대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우리 음악에 대한 정체성을 다시 한 번 더  깨닫는 계기를 선사하고 싶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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