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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업계 양극화…현대·기아 '질주' 르노·쌍용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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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25 10: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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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국내 자동차산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기회로 삼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과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는 반면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철회와 주력시장 수요감소 등으로 충격을 받아 생존을 걱정하는 처지다.

25일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업계의 내수판매는 개별소비세 인하 등 부양책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4.7% 증가한 161만1360대를 나타냈다. 반면 수출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위축으로 21.4% 감소한 188만6831대에 그쳤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수출액 역시 13.1% 감소한 374억1000만달러였다.

전세계 자동차수요가 크게 위축되며 대부분의 세계 완성차업체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은 가운데 현대·기아는 상대적으로 적은 피해를 입으며 점유율을 높였다.

현대차의 지난해 국내 생산은 17.4% 감소한 147만6041대, 기아의 국내생산은 16.4% 감소한 121만2091대를 각각 나타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기아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 8.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012년 이후 8년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유럽에서는 진출 이래 최초로 점유율 7% 고지에 올랐고, 인도시장에서는 해외 주요시장 중 유일하게 판매량을 늘리며 23.1% 점유율을 나타냈다.

다만 중국에서는 고전했다. 현대·기아의 지난해 중국 판매는 전년에 비해 26.9% 감소한 66만4744대를 나타냈는데, 이는 중국의 자동차 수요 하락폭인 6.2%보다 훨씬 큰 피해다.

현대·기아차는 수년 전부터 추진해온 조 단위 자율주행, 로봇기술 투자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기반한 전동화 전환으로 애플로부터 애플카 협업을 제안받는 등 세계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외국계업체를 모기업으로 둔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쌍용차의 경우 지난해 국내 생산이 각각 24.1% 감소한 40만9830대, 33.8% 감소한 16만4974대, 26.9% 감소한 13만2994대를 각각 나타냈다.

특히 쌍용차의 피해가 컸다.

지난해 마힌드라의 투자철회, 국내 경쟁심화와 해외 수요위축, 부품수급 문제 등을 잇달아 겪으며 유동성 위기를 겪어온 쌍용차는 지난해 12월21일 끝내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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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을 미국 자동차 유통업체 HAAH오토모티브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해왔지만 내부적으로 정한 협상시점은 지난 22일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해 1, 2, 3분기 연속 감사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곧 발표될 연간 보고서에서 또 감사의견 거절을 받게 되면 한국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폐지 조치를 받게 될 수 있다.

이달 말까지 매각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 가능성이 커지고, 이렇게 되면 매각이 더 어려워지는 만큼 청산 가능성이 커진다.

르노삼성 역시 심각한 위기를 겪으며 임원 축소 및 임금삭감, 전직원 대상 희망퇴직 등을 시행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유럽이 거점인 모회사 르노그룹이 코로나19로 심각한 타격을 받으며 악영향을 받고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초 닛산 로그 위탁생산이 종료되고, 르노로부터 후속물량을 받지 못하며 심각한 생산·수출절벽을 겪어왔다. 지난해말부터 XM3의 유럽 수출이 시작됐지만 유럽시장의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고전중이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프랑스 르노그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수익성을 중심으로 경영 전략을 전환하는 새로운 경영전략 '르놀루션(Renaulution)'을 발표하며 한국시장의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달 초 전체 임원의 40%를 줄이고, 남은 임원의 임금도 20% 삭감키로 하는 등 한 차례 허리띠를 졸라맨 르노삼성은 21일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서바이벌 플랜'을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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