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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A]잠 못 드는 밤...수면제 먹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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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26 09:42:12  |  수정 2021-02-01 09:58:30
수면장애, 무조건 약물치료 하지 않아
생활습관 개선 등 비약물적 치료 가능
잠을 위한 술, 오히려 깊은 잠 방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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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일산백병원 신경과 박혜리 교수. (사진=일산백병원 제공). 2021.01.26.
[서울=뉴시스] 홍세희 기자 = 수면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닌 다음날 정상적인 활동을 위해 몸과 마음의 피로를 회복시키는 과정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제대로 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수면장애' 환자가 늘고 있다.

26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 수면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63만7000명으로 2016년 49만4000명 대비 28.7%나 증가했을 만큼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수면장애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일산백병원 신경과 박혜리 교수를 통해 알아봤다.

-수면장애는 어떤 질환인가.

"많은 사람들이 수면장애라는 것이 하나의 질병이라고 생각하지만 수면 장애에는 다양한 질환이 있다. 대표적인 수면 장애로는 잠들기가 어렵거나 수면 중 자주 깨는 증상인 '불면증', 수면 중 기도가 좁아지거나 막혀서 수면을 방해하는 '수면무호흡증', 밤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도 낮에 발작적인 수면을 취하게 되는 증상인 '기면병', 수면과 각성을 일으키는 일주기리듬이 비정상적인 시간에 맞춰지거나 불규칙해지는 '수면-각성 주기장애', 잠들기 전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수면에 장애를 일으키는 '하지불안증후군', 수면 중 이상행동이 발생해 수면 방해 및 부상을 초래하는 '사건수면' 등이 있다."

-수면장애에 있어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 몸에서 잠이 오게 하는 기전은 크게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일정한 생체리듬이고, 두 번째는 신체의 항상성이다. 우리 몸에는 수면과 각성을 조절하는 생체리듬이 있다. 일정한 수면과 기상 습관이 있어야 이 생체리듬이 깨지지 않고 유지되어 잠이 잘 오고, 수면의 질도 올라가게 된다. 또한 낮시간 동안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고 충분한 신체활동을 해야 수면욕구가 올라가게 되어 밤에 잠이 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생활습관 교정이 수면장애 치료를 위해 중요하다는 것이다. 또 니코틴, 카페인, 알코올 등은 수면을 방해할 수 있고 잠자리 환경도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생활 속에서 이를 관리하는 것도 필요하다."

-음주가 수면장애 해소에 도움이 되는가.

"알코올은 일시적인 진정작용을 가지고 있어 술을 마시면 마치 잠이 잘 오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실제로 이러한 작용 때문에 불면증 환자들이 술에 의존하는 잘못된 습관을 가지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알코올은 의학적으로 서파수면이라고 하는 '깊은 잠'에 도달하지 못하게 하고, 수면 후반부의 잦은 각성을 유발하므로 건강한 잠에 방해가 된다. 특히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의 경우에는 음주가 수면무호흡증을 악화시키므로 반드시 금주해야한다."

-수면장애 환자들은 모두 약물치료를 하는가.

"대표적인 수면장애인 불면증을 기준으로 말하면, 모든 불면증 환자가 수면제와 같은 약물치료를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만성 불면증 환자에게서는 수면 습관 및 환경개선, 잘못된 수면 인식 개선 등의 비약물적인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한다. 많은 불면증 환자들이 이러한 비약물치료만으로도 수면이 개선되는데, 여기서 중요한 점은 비약물치료가 단기간에 극적으로 잠이 잘 오게 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상담을 통해 단계적으로 증상이 좋아진다는 점을 꼭 말하고 싶다. 약물치료를 받는 경우에도 방금 언급한 상담 치료와 함께 진행되며, 수면제한요법 등 행동치료를 위해 수면일지 작성을 하기도 한다. 그 외 수면질환은 질환의 종류에 따라 약물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며, 이 경우 단순 수면제가 아니라 질환에 맞는 약물 처방을 하게 된다."

-일정기간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면 수면제를 처방받는 것이 도움이 되는가.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불면증에 의한 증상일 수도 있고 앞서 언급한 수면 무호흡증, 하지불안증후군 등의 수면질환에 의해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일 수도 있다. 병력 청취, 설문지, 검사 등의 접근을 통해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원인을 파악하고, 그 원인에 따라 다른 치료적 접근을 해야 한다. 이러한 평가 없이 수면제만 복용할 경우, 수면 개선이 없거나 기저 수면질환이 악화될 수도 있다."

-평소 피곤함을 느끼는 직장인들은 낮에 쪽잠을 자는 것이 숙면에 도움이 되는가.

"건강한 수면-각성 주기를 가지기 위해서는 수면은 정해진 시간에만 자는 것이 좋으며, 그 외의 시간에 자는 것은 이러한 수면-각성 주기를 교란하여 밤에 숙면을 취하는 것을 방해한다. 따라서 이런 쪽잠을 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식후에 잠이 쏟아진다면 본인이 만성적 수면 부족에 시달리고 있지 않은지 먼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졸림이 너무 심해서 쪽잠 자는 것이 불가피하다면 15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다."

-수면장애를 극복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수면질환의 치료는 수면질환의 종류 뿐 아니라 연령, 성별 등 환자의 개별적인 상황에 맞추어 어떤 치료를 할 것인지 결정하게 된다. 수면과 관련된 잘못된 환자의 생각이나 습관을 교정하는 상담치료, 질환에 따른 약물치료, 수면 무호흡증에 대한 양압기 치료 및 수술 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기 때문에 수면장애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 최근 들어 수면의 질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수면과 관련된 정보나 제품, 건강식품 등이 인터넷 상에 많이 올라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 중에서 부정확 하거나 의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내용들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인터넷 상의 정보만을 믿고 자가치료에만 의존한다면 오히려 수면질환을 더 악화 시킬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ong198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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