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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조병규 "유준상 보며 연기 공부...첫 주인공 기적 같아"

등록 2021.01.28 08:00:00수정 2021.02.15 09: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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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소문' 고등학생 카운터 '소문' 역

'소문' 연기는 "50~60점...'울보 히어로' 반응 좋아"

"몸무게 13㎏ 빠져…액션할때 큰 장점·밤되면 피곤"

"교복 잘 소화했으면 갈망에 비타민 꾸준히 복용"

"시즌2 기대...완벽한 카운터로 돌아오겠다"

[서울=뉴시스] 배우 조병규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2021.1.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우 조병규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2021.1.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현주 기자 = "'경이로운 소문'은 과정이 행복해야 한다는 가장 중요한 걸 일깨워줬다. 시간이 지나도 내 머릿속에 강렬하게 남아있을 작품이다."

OCN 주말극 '경이로운 소문' 종영 온라인 인터뷰를 한 배우 조병규는  "'경이로운 소문' 작품에서 너무 많은 걸 얻었다. 이 작품이 내 마음 속에 자리잡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종영한 '경이로운 소문'은 악귀 사냥꾼 '카운터'들이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해 지상의 악귀들을 물리치는 통쾌하고 땀내나는 악귀타파 히어로물이다. 최종회 11.0%(닐슨코리아, 전국)로 OC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조병규는 극중 카운터 막내 '소문'을 맡았다.

그는 OCN 첫 작품에서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데 대해 '감개무량'하다고 감격해 했다.

 "카운터, 악귀 등 배우들 뿐 아니라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들의 협동심이 너무 좋았다"며 "그런 분위기가 영상을 뚫고 대중에게 전달된 것 같다"고 인기 비결을 전했다.

"'경이로운 소문'은 배우 조병규에게 있어 앞으로 배우 생활을 꾸준히 하면서 지치고 외로운 순간 나를 일으킬 수 있는 동력이 될 것 같다. 너무나 좋은 기억들로 나 자신에게 큰 뿌리로 작용하고 있다."

첫 주연작으로 심적 부담이 컸다고 고백했다. "사실 제목에 배역 이름이 있다는 게 저를 힘들게 했다. 굉장히 큰 부담이었다. 첫 촬영 전 밤잠을 설치며 대본에 매달렸다."

자신의 '소문' 연기는 "50~60점"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소문이라는 웹툰 만화의 캐릭터를 잘 표현해냈나를 생각해보면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생각이 든다. 큰 점수는 못주겠고 한 반토막, 50~60점 정도 줄 수 있겠다."

소문은 그간 맡은 역할 중 가장 많은 눈물을 보인 역할이다. 그는 "'울보 히어로'라는 칭호를 들었는데, 역설적이지만 굉장히 큰 마음의 울림을 주는 단어"라며 "소문은 그 단어의 집약체 같다"고 말했다.

최종회에서 카운터즈가 다같이 정장을 입은 데 대해서는 "소문이는 아직 멀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성인이고 정장이 잘 어울렸는데 소문이 혼자 고교생이 마치 히어로인척 하며 정장 입고 날뛰는 것처럼 신나보였다. 조병규로서 정장은 좋았지만, 소문이는 연륜이 좀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서울=뉴시스] 배우 조병규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2021.1.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우 조병규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2021.1.26. [email protected]

소문의 성격 표현이 가장 어려웠다. 그는 "드라마가 판타지 장르를 표방하지만 사실 악귀, 초월적 힘 등은 요즘 세상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장르라 시청자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소문의 성격 자체가 굉장히 판타지스럽다"고 털어놨다.

"약자인 소문이는 강자에게도 굉장히 정의로운 소리를 내고 맞서주는 성격이다. 이런 성격이 현실에서 존재할까 회의적인 생각이 있었다. 소문의 심리를 이해하고자, 만화적인 부분을 어떻게 하면 오그라들지 않게 표현하느냐는 한끝 차이 연기라 심혈을 기울였다."

드라마 시작 전 유준상과 함께 운동하면서 10㎏을 감량했다. 여기에 작품 촬영을 하며 결과적으로 13㎏이 빠졌다.

"10㎏을 감량한 뒤 드라마를 하는 동안 아무리 먹어도 찌질 않았다. 에너지 소비도 많고, 계속 빠져서 결과적으로 13㎏이 빠진 채 종영했다."

체중 감량의 장단점을 묻자 "액션할 때 큰 장점이 됐다. 몸이 가벼우니 스피드도 나고 점프력도 높아졌다. 단점은 밤이 되면 피곤하고, 오랜 시간 액션을 하면 지친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카운터 특유의 곱슬머리를 표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는 "원작 카운터들의 머리를 현실에서 구현하면 자칫 촌스럽지 않을까 하는 고뇌가 있었다"며 "파마를 했을때 어떻게 하면 트렌디하게, 소문의 귀여운 모습을 살릴 수 있을까 노력했다. 7, 8차례의 테스트를 거쳐 완성된 머리"라고 설명했다.

1996년생, 25세지만 '스카이캐슬'에 이어 연달아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역할을 소화했다.

"교복을 잘 소화했으면 좋겠다는 갈망이 컸다. 최대한 젊게 보이려고 비타민, 오메가3 등을 꾸준히 복용했다. 다른 작품에서는 이렇게까지 하진 않았었다."

특히 '동안' 평가에 대해 "교복을 또 한 번 입을 수 있을 것 같다. 단점 없이 좋은 점만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액션신으로도 호평을 받았다. 그는 "전작 '독고 리와인드'가 전형적 액션만을 다룬 장르였는데 그때 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며 "그때 서울 액션스쿨이었는데 이번에도 같은 곳이었다. 두 번째 하는거라 그때보다는 수월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비타민을 먹는게 젊음 유지뿐 아니라 제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기도 하다"며 "갖가지 아대도 많이 샀다. 제 몸을 지키기 위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울=뉴시스] 배우 조병규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2021.1.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우 조병규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2021.1.26. [email protected]

함께 카운터즈로 활동한 유준상, 김세정, 염혜란에 대해서도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유준상은 '경이로운 소문'의 진짜 주인공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연기학도로서 유준상을 보며 많은 공부를 했다"며 "촬영하면서 단 한 순간도 대들보, 촬영의 중심이 아니었던 적이 없다"고 치켜세웠다.

김세정과는 동갑이었지만 많은 의지를 했다. "이 친구의 재능은 정말 매 순간 경이로웠다. 작곡, 작사, 노래, 연기, 예능 등 다방면에서 최고값의 재능을 갖고 있어서 부러웠다. 매 신마다 그 친구와 연기하며 의지도 많이 했고 많이 배웠다."

염혜란에 대해서는 "다수 작품에 같이 출연했지만 정작 호흡하는 장면은 없었다. 그냥 먼 발치에서 보고 저렇게 연기하고 싶다고만 생각했다"며 "연기의 교본같은 분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에 대해 원없이 소통하고 같이 할 수 있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지원과는 '스카이캐슬'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췄다. 그는 "스카이캐슬 때 그 친구의 강심장, 연기가 굉장히 경이롭다 생각했다"며 "정말 재능있는 친구다. 이번에 '베프'로 같이 호흡하면서 그 친구의 좋은 점을 잘 배워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김세정과의 로맨스가 아쉽진 않을까. 그는 "드라마 자체가 악귀에게 사로잡힌 영혼을 구하고 악귀를 타파하는 히어로물이라 생사를 오고가는 순간이 많아서 거기에 로맨스가 들어가는 건 무리라고 생각했다"고 판단했다.

단 "무거운 장면들이 많아서 분위기가 너무 무거워질 수 있을때 잠깐 실수처럼 로맨스가 들어가면 괜찮을 수도 있겠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호평 속에 종영한 '경이로운 소문'이었지만 후반부 작가 교체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그는 "배우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건 대본을 받고 최선을 다해 연기하는 것"이라며 "후반부 촬영이 굉장히 타이트했는데 어떻게 하면 대본에서 최선의 장면을 도출할까에만 최대한 집중했다"고 전했다.

시즌2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아직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만약 하게 된다면 소문이 소년에서 한 단계 성장한 이후 완벽한 카운터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염원이 있다."

'경이로운 소문'이 넷플릭스에서도 선전하면서 해외 팬들도 많이 생겼다.

"최근 인스타그램 해킹을 당했는데 그 범인이 해외 팬이었다. 그래서 해외 팬이 많아졌다는 확실한 실감이 났다. 해외, 국내 팬분들이 인스타그램 본사에 신고 요청을 해줘서 일 진행이 빨랐다. 그래서 빨리 복구가 된 것 같다."

[서울=뉴시스] 배우 조병규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2021.1.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배우 조병규 (사진 = HB엔터테인먼트) 2021.1.26. [email protected]

'놀면 뭐하니?', '범인은 바로 너 시즌3' 등 예능에 모습을 보이며 일약 '유재석 라인'으로 떠올랐다.

"어릴 때부터 예능인을 동경해 왔다. 사실 지금도 드라마, 영화보다 예능을 더 많이 찾아보는 편이다. '무한도전 키즈'이기도 하고, 유느님을 동경한다. 기회가 오면 최선을 다하겠다."

20대 배우 중 몇 안 되는 '다작 배우'로 손꼽힌다. 그는 "2015년 데뷔 후 지금까지 여든 작품 정도를 쉬지 않고 해온 것 같다"며 "주변에서 휴식기를 갖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고, 쉬라는 말을 들을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오히려 일하는 것이 '에너지 충전'이 된다고 웃었다. "작품 속에서 최고의 신을 만들어냈을 때의 에너지 충전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게 내 배우 생활의 원동력인 것 같다."

'스토브리그'로 SBS 연기대상에서 '신인상'을 받은 뒤 OCN, tvN, KBS, 넷플릭스 등에서도 'SNS 축하 세례'를 받아 화제가 됐다.

그는 "상에 대한 욕심 없이 이 일을 시작했다. 상이 내꺼라는 생각을 해본 적 없는데 얼떨떨했다. 내가 받은게 맞나 싶었다"며 "여러 방송사들의 축하에 '이게 무슨 일인가' 했다. 다들 소문이를 응원한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촬영했다"고 전했다.

군 복무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사실 하고 있는 작품들이 너무 승승장구해서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아직 시기를 정하진 못했다. 하지만 알맞은 시기에 최대한 빨리 가는 쪽이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극에 대한 갈망이 있다. 실제 차기작으로 '어사조이뎐'을 긍정 검토하고 있다.

"사극 장르에 대한 염원이 있다. 고려 시대가 자유로웠던 시대라고 알고 있는데 연기를 해보고 싶다. 고구려 시대도 해보고 싶다."

2020년이 '경이로운 해'였다면 2021년은 '무한도전의 해'로 만들고 싶다.

그는 "무언가 정의를 내리는 것에 대해 불편하고 어려워 하지만, 만약 정의를 내린다면 무한도전의 해로 하고 싶다"며 "여러 도전을 끊임없이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실 데뷔 후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내가 주인공이 될 거라, 주연이 될 거라 생각한 적 없다. 만약 온다 해도 20, 30년 뒤에 올 거 같았는데, 그 시기가 빨리 온게 기적과도 같다. 한작품 한작품 소중히 촬영하고 있다. 오랜 시간 배우 생활을 이어나가고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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