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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캡틴 우승' 송수우 "혼자 해낸 건, 처음이라 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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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1-28 0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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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송수우. 2021.01.28. (사진 = CJ ENM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다가가면 뒤돌아 뛰어가고 / 쳐다보면 하늘만 바라보고~♪♬"

일대일 라이벌 미션에서 송수우(18·라라아트고등학교 연기과 2학년)가 '그대 내맘에 들어오면은'(원곡 조덕배)을 부를 때, 은은한 저음에서 호소력이 뿜어져 나온다.
 
1년 전 겨울까지 '국악 신동'으로 통하다가, 실용음악으로 노선을 바꾸고 처음 도전한 무대가 지난 21일 종방한 엠넷의 10대 오디션 '캡틴'.

10대 자녀가 부모와 함께 출연한 이 프로그램에서 송수우는 유일하게 부모와 함께하지 않은 참가자였다. 송수우의 부모님이 그녀가 국악 대신 실용음악을 선택한 것에 대해 반대했기 때문이다.

'평생 내편'인 지원군 없이도, 내내 밝은 모습으로 경연한 송수우에게 응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받을 수(受)에 도울 우(佑), 즉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 이름부터 송수우는 대중과 감정을 교류하고 교환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존재다.  

송수우의 우승에는 대만 청춘 영화에 나올 법한 외모도 분명 한몫 했을 것이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배운 경기민요와 서도소리의 색깔을 덜어내기 위해 1년 동안 부단히 노력한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작은 배낭에 정성껏 담아놓은 초콜릿, 사탕, 젤리 등을 만나는 이들마다 나눠주는 송수우를 27일 상암동 CJ ENM 사옥에서 만났다.

-경연 내내 강력한 우승 후보였는데, 우승을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고 들었습니다.

"결선에서 노래(엘리베이터 '들꽃이었더니')를 못해서 아쉬웠어요. 심사위원분들의 점수도 낮았죠. 너무 감사한 마음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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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송수우. 2021.01.28. (사진 = CJ ENM 제공) photo@newsis.com
-국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거예요?

"초등학교 때, 음악 선생님의 권유로 국악동요 대회에 출전했어요. 이후에 경기민요 인간 문화재 선생님과 서도소리 선생님으로부터 소리를 배웠죠."

-각종 국악 대회는 물론 '전국노래자랑'에서 상도 받았는데, 본인과 국악이 잘 맞지 않았다고요?

"제가 원해서 한 것이 아니었거든요. 부모님이 원하셨어요. 부모님이 신경을 많이 써주셨죠. 그런데 왠지 모르게 답답한 느낌이 있었어요. 일부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보수적이시고 엄하셔서 눈치도 많이 봤죠. 항상 주눅이 들어 있었어요."

-그런데 국악 음색을 싹 없앤 것이 너무 신기해요. 습관을 버리는 것이 정말 힘들잖아요.

"1년가량 국악을 한번도 부르지 않았어요. 대신 빌리 아일리시 노래만 계속 듣고 따라 불렀어요. 아일리시 노래가 제게 많이 위로가 됐어요."

-자메이카 출신의 전설적 레게 뮤지션 밥 말리도 좋아한다고요?

"하신 말씀 중에 '모든 것은 너를 해칠 거고, 그건 진실이다. 너는 단지 아파도 가치 있는 하나를 찾으면 돼'를 너무 좋아해요. 어떤 사람이든, 그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가수는) 대중분들에게 많이 노출이 돼야 하는 직업인 만큼, 저 역시 그런 고민을 하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제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싶어요."

-이번에 부모님과 함께 한 다른 참가자들과 달리 혼자서 도전하다보니, '짠한' 마음도 들더라고요. 프로필 사진을 혼자 찍을 때 괜히 안타까운 마음도 들고요. 그런데 간식을 나눠주며 다른 사람을 오히려 더 밝게 대하는 태도가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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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송수우. 2021.01.28. (사진 = CJ ENM 제공) photo@newsis.com
"제가 혼자 있을 때 저를 안쓰럽게 보는 시선이 싫어서 더 당당하게 행동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사실 제가 낯을 많이 가려요. 간식을 전달하는 건, 제가 원래 뭘 나눠주는 걸 좋아해서요. 물론 제가 많이 먹기도 해요.(웃음)"

-노래를 부를 때 대부분 눈을 꼭 감고 있더라고요.

"눈을 감고 부르는 것이 집중이 잘 돼요. 눈을 떠볼까도 생각했는데, 잘 안 되더라고요. 이제 습관이 됐고, 트레이드 마크가 아닐까 해요.(웃음)"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같은 수우 씨가 태어나기도 전에 발표된 곡들을 부를 때 너무 잘 어울렸어요.

"3라운드(사랑하기 때문에) 때는 해원 언니가 골라 주셨고, 심사위원 분들이 선택해준 곡도 있죠. 1라운드에서 불렀던 아델 '메이크 유 필 마이 러브'를 빼고는 잘 몰랐던 곡들이었어요."

-우승한 뒤 부모님 반응은 어땠나요? 방송 막바지에 어머님께서 음성 편지로 응원을 해주셨던데요.

"허락하신 정도고 아직은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시는 상황은 아닌 거 같아요. 무엇보다 자신을 계속 봐온 가장 가까운 이들의 마음을 여는 것이 가장 어렵잖아요. 제가 더 열심히 해야죠."

-이번 오디션은 10대들만 참가할 수 있었잖아요. 물론 각각 다 개성이 있어서 일반화는 힘들지만 지금의 10대가 이전 세대와 다르다고 느껴지는 지점이 있을까요?

"개성이 강한 친구도 되게 많아요. 노래뿐만 아니라 작곡 등 여러 개를 동시에 하는 친구들도 많죠. 다들 창의적이다, 라는 느낌을 많이 받아요."

-수우 양도 창의적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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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송수우. 2021.01.28. (사진 = CJ ENM 제공) photo@newsis.com
"전 독특해요.(웃음) 무대에서 노래를 할 때 스탠딩 마이크를 바닥에 내팽개치고 싶은 욕망이 있어요.(웃음)"

-밴드 보컬이 꿈이라고요?

"밴드 노래를 좋아해요. 혼자 노래하는 것도 좋지만, 함께 음악을 만들고 호흡을 맞추는 것이 더 재미가 있을 거 같아요. 록 음악도 좋고, 일렉트로니카도 좋아해요. 평소 밴드 음악을 많이 들어요. 너바나의 '스멜스 라이크 틴 스피리트(Smells like teen spirit)'를 좋아하고, 에이브릴 라빈의 노래도 좋아하죠."

-올해가 고3이죠?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나요?

"우선 '캡틴' 우승 기념 음원 작업을 열심히 할 거고요. 대학을 갈지에 대해서는 더 고민 중이에요. 가게 된다면 실용음악과에 가고 싶어요."

-'캡틴' 출연 이전과 우승 이후에 가장 무엇이 달라졌나요?

"혼자 무엇을 해낸 것이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런 점이 가장 뿌듯해요. 도전할 수 있는 음악 장르도 넓어져서 좋고요. 다른 분들에게도 음악적으로 정말 많이 배웠어요. 음악 용어부터 노래하는 스타일, 여러 면에서 더 고민하게 됐죠. 앞으로 작곡도 더 배워보고 싶어요."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밴드 보컬'할 때 딱 제가 떠올랐으면 해요. 저만의 음색이 드러났으면 좋겠고요. 무엇보다 가수로서, 사람으로서 멋진 사람이 되고 싶어요."

-멋진 가수, 멋진 사람은 어떤 가수, 어떤 사람인가요?

"자존감이 높은 가수, 사람이 멋져요. 자기 생각을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단, 직설적으로 남들에게 전달하지 않고 예의를 차려서 이야기할 줄 아는 사람이요. 그런 모습이 진짜 자존감이 높은 거라고 생각해요."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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