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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밥 1500원 운동 동참해주세요"···호소 왜?

등록 2021.02.08 11:36:50수정 2021.02.08 12:4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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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뉴시스] 김종택기자 = 4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한 비닐하우스 논에서 열린 '임금님표 이천쌀 전국 첫 모내기' 행사에서 농민이 이앙기로 모를 심고  있다. 2021.02.04.
jtk@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쌀값이 폭등해 소비자와 자영업자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장마와 태풍 등 기상악화로 작황이 부진한 탓에 쌀값이 크게 오르자 CJ제일제당을 비롯해 오뚜기, 동원F&B 등은 즉석밥 가격을 6~11% 가량 인상했다. 특히 자영업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매출이 급감했는데, 배달앱 수수료 인상과 쌀값 폭등으로 삼중고를 겪고 있다. '공기밥 가격을 1500원으로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쌀 20㎏ 소매가격은 6만214원이다. 평년 가격 4만6129원보다 30.5% 높다. 도매가격은 5만7180원으로 평년(4만1519원) 대비 37.7% 높다.
 
CJ제일제당은 설 연휴 이후 햇반 가격을 1600원에서 1700원으로 6~7% 인상한다. 2019년 2월 이후 2년 만이다. 오뚜기도 지난해 9월 '오뚜기밥' 가격을 약 8% 인상한데 이어 이달 중 7~9% 올릴 예정이다. 동원F&B는 지난달 '쎈쿡' 7종 가격을 1350원에서 1500원으로 11% 인상했다. 관계자들은 "원재료인 쌀 가격이 워낙 많이 올라 즉석밥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호소했다.

회원수 65만 명이 넘는 자영업자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공기밥 가격 인상을 고민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직영점 4개, 브랜드 12개를 운영 중인 A씨는 "배달매장 공기밥 1500원 받기 운동에 동참해달라"면서 "쌀값이 계속 올라 조만간 20㎏ 6만원을 찍을 것 같다. 공기밥 200g을 만드는데 쌀 100g 300원, 용기 100원 최소 400원이 든다. 1000원에 팔면배달 앱, 카드 수수료 약 15%, 150원 정도 빠진다. 원가 400원 짜리를 850원에 파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홀에서는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지만, 쌀값이 계속 오르고 배달 시 용기와 배달 앱 수수료 부담도 크다"며 "공기밥 1000원 '국룰'은 깨져야 한다. 우리는 이번주부터 1500원으로 인상할 계획인데, 한 명이라도 동참하면 공기밥 가격 현실화가 빨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씨도 "소주, 맥주 가격은 작년에 올랐지만 4000원씩 받고 있다"며 "쌀 가격은 해마다 조금씩 올라 지금은 5만6000원이 품질 대비 마지노선이다. 20년 전에도 공기밥은 1000원이었는데, 이제는 올려야 하지 않나 싶다"고 설명했다. C씨는 "3만원 대 중국쌀 사용하고 1000원 받는 게 나을 것"이라고 했다.

메인메뉴와 함께 공기밥 가격까지 올리면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공기밥이 햇반 등 즉석밥 가격보다 싼 만큼 찌개 하나에 공기밥 5~7개씩 배달 주문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D씨는 "옛날에는 마진이 40% 이상이었는데 지금은 20% 정도"라며 "경쟁이 너무 심해져 마진없는 노동만 하는 것 같아 우울하다"고 토로했다. E씨도 "공기밥 1000원도 욕하는 사람이 많다"며 "서비스로 달라고 한다"고 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원재료 도소매 가격이 올랐다고 바로 음식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일부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 후 상황이 너무 열악하다 보니 공기밥 가격 인상까지 고민할 수 있지만 소비자 반응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배달앱 수수료 등으로 인해 1만원 짜리를 팔면 10%가 안 남는 수준이지만, 메인 음식이 따로 있기에 공기밥 가격 인상은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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