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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독거노인에 음식 나누며 전한 후끈한 온정

등록 2021.02.08 15: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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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복지관, 독거노인 39가구에 명절 특식 꾸러미 제공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남구노인복지관이 8일 오전 남구 월산동 한 독거노인에게 설 맞이 특식 꾸러미를 전달하고 있다.2021.02.08.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남구노인복지관이 8일 오전 남구 월산동 한 독거노인에게 설 맞이 특식 꾸러미를 전달하고 있다.2021.02.08.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오매 이게 다 뭐당가. 떡국이라도 먹을 수 있어 감사하네"

설 명절 연휴를 사흘 앞둔 8일 오전 광주 남구 월산동 노인복지관.

노인복지관 관계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분주하게 독거노인 가구에 배달할 야채와 반찬 등을 상자에 담았다.

혼자 사는 노인에게 '설 맞이 특식 꾸러미'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꾸러미엔 3만6000원 상당의 시금치·계란·과일(사과 한라봉)·돼지갈비·두부·떡 1kg 반찬 재료가 담겼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르신들 가까이 함께 하겠습니다'라는 문구도 함께 부착됐다.

"띵동. 어르신 특식 배달왔습니다."

복지관 관계자가 하얀 입김을 쏟아내며 집 내부 전화(인터폰)을 통해 반가운 소식을 전했다.

노인은 문도 채 열기 전 수화기 너머로 "아이구 고맙네"라고 했다.

꾸러미를 받은 노인은 "떡국도 못 먹어보고 외로운 설 보낼 뻔 했는데 고맙다"며 함박 웃음을 지었다.

복지관 관계자는 "아버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새해 인사를 주고 받았다.

폭이 2m 남짓한 좁은 골목을 돌아 또다른 노인의 집에 도착했다.

복지관 관계자가 마당·현관이 없는 골목 벽면에 위치한 조그마한 문을 두드리자 한 노인이 간신히 문을 빼꼼 열었다.

노인은 복지관 관계자인 것을 알아보고 "반갑다. 커피 한 잔이라도 마시고 가라"며 집 안으로 손을 잡아끌었다.

"안그래도 외로웠는데 고맙다"며 상자를 2~3초 바라보다 이내 눈시울을 붉혔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외로운 명절을 보내는 노인들은 특식 꾸러미 전달에 거듭 고마움을 표했다.

한정섭(87)씨는 "노인이라 코로나19에 취약해 어디 나가기도 불편하고 눈치가 보인다. 추운데 꾸러미 들고 오는 손길이 얼마나 수고스러울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다"고 전했다.

박기순(82·여)씨는 "내 생활도 힘들지만, 경제도 어려운데 자식들에게 떡값 보내달라 짐지우기 싫다. 이런 특식이 있어 밥, 돈 걱정 없이 이번 명절 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노인복지관 영양사는 "노인들이 요리 할 수 있도록 반찬 재료를 골고루 담았다. 특식 전달하며 설 안부 인사 전하기 위해 꾸러미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 노인복지관은 이날 독거노인 39가구에 특식 꾸러미를 전달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8일 오전 광주 남구 월산동 남구노인복지관 관계자들이 독거노인에게 설 맞이 특식 꾸러미를 포장하고 있다.2021.02.08.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8일 오전 광주 남구 월산동 남구노인복지관 관계자들이 독거노인에게 설 맞이 특식 꾸러미를 포장하고 있다.2021.02.08. [email protected]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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