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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코로나]길어지는 '집콕'...커지는 라돈흡입 위험

등록 2021.02.18 12:00:00수정 2021.02.18 12: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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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실내생활 늘어 라돈노출 위험 커져

공기 잘 통하지 않는 건물에 축적...고농도 유지

실내 창문 열어 주기적 환기 라돈 제거 효과적

[서울=뉴시스]공동주택 라돈 측정. (사진=경기도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공동주택 라돈 측정. (사진=경기도 제공)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방사성 물질 라돈에 노출될 위험이 커졌다.

라돈은 지난 2018년 침대, 생리대, 베개 등 생활용품에서 잇따라 검출돼 사회적 파장이 일었던 물질이다. 추운 겨울 주기적으로 실내를 환기하는 게 생각처럼 쉽진 않지만 실내 환기는 방사성 물질을 줄이고 폐암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번 [아하! 코로나]에선 라돈에 노출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라돈, 밀폐된 공간 축적...폐건강 악영향

라돈은 주로 암석이나 토양 등에서 발생하는 무색, 무취, 무미의 자연 방사성 기체다. 암석이나 땅 속에 존재하는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과 토륨이 붕괴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라듐이 붕괴할 때 생성된다. 라돈은 지구상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는 물질인 셈이다.

라돈은 우리가 생활하는 건물에 들어가는 콘크리트, 석고보드, 석면슬레이트 등 다양한 건축 자재에서 방출될 수 있다. 암석이나 토양의 틈새에 존재하던 라돈이 실내로 유입되기도 한다.

라돈은 상온에 기체로 존재하는 물질 중 밀도가 높은 편이여서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건물 내 바닥부터 축적돼 높은 농도를 유지하기 쉽다. 환기가 어려운 지하실의 경우 라돈의 농도가 특히 더 높다.

라돈은 대기 중에 있을 땐 농도가 옅어 큰 피해를 주지 않지만 특정한 곳에 농축돼 호흡기를 통해 몸 속에 축적되면 건강, 특히 폐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방사성 원소인 라돈은 붕괴하면서 알파선을 방출한다. 알파선은 신문지도 뚫지 못할 정도로 투과력이 낮지만 에너지는 베타선과 감마선의 10~1000배에 달할 정도로 강력하다.

라돈을 흡입하게 되면 알파선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폐포를 이루고 있는 세포가 파괴되거나 그 유전자가 변형될 수 있다. 심하면 폐암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세계보건기구(WHO)는 라돈을 담배에 이어 폐암의 원인으로 지정했다. 흡연자가 라돈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비흡연자가 라돈에 노출될 때보다 폐암 발생률이 9배나 더 높아진다고 한다.

실내환기, 라돈제거 효과...라돈 유입 차단해야

실내 라돈을 가장 빠르게 없앨 수 있는 방법은 환기다. 실내 곳곳의 창문을 열어 아침, 저녁 주기적으로 집 안을 충분히 환기해야 한다. 한국환경공단은 실내 라돈 무료 측정과 실내 라돈을 줄일 수 있는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스웨덴, 체코 등 세계 각국에서는 전국 실내 라돈 조사, 주택 소유자 라돈 농도 조사 의무화 등을 통해 라돈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실내공기질관리법상 실내 라돈 허용 기준치는 148베크럴(Bq/㎥)이내다. 일상 생활에서 사용되는 제품에 의한 일반인의 피폭선량은 연간 1밀리시버트(mSv)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만약 아파트 같은 고층 건물에서 라돈이 노출되고 있다면 벽이나 바닥의 갈라진 틈을 찾아 보강재로 꼼꼼히 메워야 한다. 단독주택 같은 경우 토양에서 라돈이 유입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건물 밑 토양에 라돈 배출관을 설치해 토양 내 라돈 가스가 실내를 거치지 않고 건물 외부로 바로 배출되게 할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제품 중 방사성 물질을 이용해 만든 제품의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고, 실내에서 사용하는 벽이나 마감재를 구입할 때도 방사능 지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녹색제품 정보시스템에 접속해 친환경 마크가 부착된 제품을 검색해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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