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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사자"…역대급 공급에도 주택 매수심리 '활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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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2-17 05:00:00
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 '역대 최고'…중저가 매수세 '꾸준'
정부 계획 물량 실제 공급 미지수…2·4대책 집값 잡기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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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서울 서초구 한 아파트 단지가 보이고 있다. 21.01.12.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아파트 매수를 미뤘던 대기자들 사이에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분위기예요."

지난 16일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 단지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주택시장과 관련된 뉴시스 취재진의 질문에 "집값이 하락하기를 기대하며 주택 매수 시기를 미뤘던 대기자들이 집값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으면서 실망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정부가 2·4 대책을 통해 대규모 주택 공급계획 발표했지만, 실제 공급까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지금과 같은 매수세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며 "정부를 믿고 기다리던 매수 대기자들 사이에서 집값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부가 오는 2025년까지 서울 32만호를 비롯해 전국에 85만호의 주택을 공급하는 2·4 공급대책을 내놨지만,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사려는 매수 심리가 역대 최고를 기록할 정도로 매수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정부가 널뛰는 집값을 잡기 위해 세금과 대출, 청약, 공시가격 현실화, 공급 대책 등을 총망라한 대책을 쏟아냈지만, 집값 상승에 주택 매수세가 계속되면서 주택시장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주택시장에 충분한 공급 신호를 보내 주택 매수세를 진정시키려던 정부 기대와 달리 내 집 마련 수요가 커지면서 2·4공급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이 같은 매수세는 본격적인 봄 이사철과 맞물리면서 주거 불안이 심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수심리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18.8로 집계됐다. 이는 전주(118.2)보다 0.6p 상승한 수치이자,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최고치다.

이 지수가 기준치인 100이면 수요와 공급이 같은 수준이고, 200에 가까우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에서는 경기(124.9)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경기는 2019년 정부가 12·16 대책으로 고가 아파트에 대한 대출 규제를 강화하자, 매매 수요가 서울에서 경기로 넘어오면서 2019년 12월에 100을 넘겼다. 지난해 10월 첫째주(107.4)부터 지난주까지는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11.9로 나타났다. 지난해 8·4 공급대책 발표 직전인 7월13일(113.1) 이후 7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2·4대책 영향으로 시장 안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그동안 상승 폭이 높던 일부 지역은 관망세를 보이며 아파트값 상승 폭이 축소됐으나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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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16일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1월 수도권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42.8로, 지난 2015년 4월(145.7) 이래 5년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이 지수는 국토연이 매월 마지막 주에 조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이달 4일 발표된 공급대책의 효과는 반영되지 않았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값은 여전히 상승세다. 지난 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0.33% 올라 3주 연속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8년 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이다.

인천은 0.37% 상승해 전주(0.31%) 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연수구(0.71%)는 송도신도시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연수·동춘동 구축 위주로, 동구(0.27%)는 정주여건 양호한 송림·송현동 주요 단지 위주로, 계양구(0.23%)는 인근지역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한 용종·계산동 위주로 상승했다.

경기는 0.46% 상승했다. 안산시(0.90%)는 교통(GTX-C) 및 정주여건 개선 기대감 있거나 상대적 저가인식 있는 본오·초지동 위주로, 동두천시(0.67%)는 인근지역 대비 저가인식 있는 송내·지행동 위주로, 하남시(0.47%)는 정주여건 양호하고 교통호재 있는 망월·학암동 위주로, 안양시(0.42%(만안(0.39%)·동안구(0.43%)는 개발호재(교통· 재건축) 있는 지역 위주로 올랐다. 서울도 0.09% 올라 전주(0.10%)와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주택시장에서는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집값·전셋값이 동반 상승하면서 아파트를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다는 게 중론이다.  계속되는 부동산 규제와 가격 상승으로 더 늦기 전에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정부가 특단의 공급 대책을 내놨지만, 공급 지역과 시기 등 구체적인 계획이 빠졌고, 정부가 목표로 한 5년 이내에 계획된 물량이 실제로 모두 공급될 수 있을지 여전히 의문인 점도 한몫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 매도 우위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공급 확대 신호를 보낸 것은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보인다"면서도 "정부가 시장에 공급을 크게 늘린다는 신호를 보낸 것은 의미가 있지만, 당장 입주가 가능한 물량이 아니기 때문에 집값 불안을 잠재우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권 교수는 "지금과 같은 강한 매수세는 공급과 수요가 맞지 않은 수급불균형에 따른 부작용으로, 내 집 마련 수요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구체적인 지역과 시기 등 세부적인 계획이 없고, 현금 청산 등과 같은 재산권 침해 논란 역시 정부 대책의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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