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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금태섭 "안철수 된다고 얼마나 바뀔까…새 정치 '상징' 바뀔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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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2-23 05:00:00  |  수정 2021-02-23 11:58:16
"안철수 감싸면 경쟁력 떨어져…가만 두는 게 새 정치냐"
"안철수 퀴어축제 '안 볼 권리' 이야기할지 예상 못했어"
"민주당, 서울시장 선거 지면 입 다물던 이야기 터질 것"
"여당 회초리 때릴 필요…선거 이기면 어떤 괴물 나올지"
"집권여당 견제할 때…野단일화 누가돼도 승리 도울 것"
"정당 만들어도 대선엔 안 나가…대통령 만드는데 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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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금태섭 무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2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2.2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성진 최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금태섭 전 의원의 등장은 야권의 선거판을 흔들었다.

금 전 의원은 서울시장 출마 선언과 함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범야권 제3지대 단일화 방안을 제안했고, 안 대표가 이를 수용하면서 지지부진했던 야권 단일화 논의가 한 단계 진전을 보였다.

또 그의 제안 이후, 안 대표 입당 문제를 놓고 설왕설래를 한 국민의힘도 제3지대 단일화 경선 뒤 국민의힘 후보와 최종 경선을 치르는 이른바 '2단계 단일화 방안'에 뜻을 모으면서 야권 단일화는 이제 기정사실이 됐다.

하지만 금 전 의원의 구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선거 뒤 신당 창당을 구상하고 있는 금 전 의원은 제3지대 경선 상대인 안 대표를 과거로 규정하며 새 정치의 상징이 바뀔 때라는 점을 강조했다.

뉴시스는 지난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선거 사무실에서 제3지대의 새 정치를 구상하고 있는 금 전 의원을 만났다.

금 전 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기존 정치, 양당 기득권에 대해 유권자가 느끼는 불만은 진영 논리에 치우쳐 있고 정치적 표 계산을 해서 유불리를 따져 의견을 내는 것"이라며 "새 정치, 제3지대 정치를 표방하고 나오려면 민감하고 어려운 주제에 대해서도 얘기해야 하고, 진영논리에 얽매이지 않고 합리적인 대안을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20대 국회에서 현역 의원으로 유일하게 퀴어 축제에 참여했던 금 전 의원은 지난 18일 안철수 대표와의 1차 토론에서도 "퀴어 퍼레이드를 가면 정말 부끄럽다. 외국 영사도 참여하는 축제 분위기인데 우리나라 정치인이 한 명도 없다"며, 제3지대가 소수의 목소리를 대변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변한 바 있다.

금 전 의원은 "성소수자 문제, 서울인권조례 문제를 (토론에서) 꺼냈는데 기존 정치 문법대로 하면 뭐라고 말해도 손해다. 서울인권조례는 얘기를 안 하는 게 정답"이라며 "하지만, 우리마저 거기에 대해 얘기를 안 하면 안 된다. 한 가지 예로써 성소수자 인권 문제를 얘기했는데 안 후보가 (퀴어 축제를) '안 볼 권리' 얘기할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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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금태섭 무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2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2.23. photocdj@newsis.com
금 전 의원은 다소 경직된 제3지대 단일화 경선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출마 이후 줄곧 제3지대 단일화 과정에서 자유로운 토론을 강조했지만, 지난 1차 토론은 안 대표 측의 제안에 따라 사전 질문을 통해 진행되면서 '약속 대련'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금 전 의원은 "토론 형식 같은 것은 좀 유연하게 하고 자유토론을 하자는 말을 하고 싶어도 안 대표가 토론에 대해서 (후보 간 직접 합의가 아닌) 실무협상으로만 이야기하자고 하니까 참 답답하다"며 "그래서 제가 (안 대표의) 소통 문제도 제기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민주당도 권력형 성폭력으로 생긴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진검승부를 할 것이다. 박영선·우상호 후보는 선거에 강한 사람들이고, 말도 굉장히 잘하기 때문에 치열한 토론회가 될 것"이라며 "그러면 우리가 먼저 치열하게 얘기해서 칼날을 벼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잘못된 것을 반성하고 부족한 점을 얘기하며 나가야 하는데, 자꾸 피하고 서로 감싸줘야 한다는 주장을 하면 본선 경쟁력을 오히려 떨어뜨린다"며 "안 대표가 10년 전 정치에 등장했을 때 이미지는 기존 정치를 파괴하는 것이었지만, 지금은 인지도를 떨어뜨리지 마라, 나쁜 이미지를 주지 마라, 가만두라고 한다. 이게 무슨 새 정치냐"고 반문했다.

그는 "제3지대도 새로운 리더, 대표주자가 끌어갈 때가 됐다"며 "안 대표가 (단일후보가) 된다고 해서 우리 정치가 얼마나 바뀔까. 개인의 역량을 떠나서 상징 자체가 바뀔 때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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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금태섭 무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2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2.23. photocdj@newsis.com
다만 그는 이번 선거의 취지가 집권 여당의 독주에 대한 견제라는 점을 짚었다. 금 전 의원은 '안 대표와 지향점이 다르면 제3지대에서 함께 가는 것이 어렵지 않겠냐'는 질문에도 "그런 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며 "안 대표를 비난하는 것보다 저도 새로운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당의 독주에 대해서는 "민주당 내에서 제가 징계를 받는 것을 보고 이래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오히려 총선에서 180석이 됐다. 겁을 먹은 게 아니라 이렇게 해서 제일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한 번 회초리를 때려줄 필요가 있다. 이번에 민주당 후보가 시장이 되면 어떤 괴물이 될지 모른다"고 했다.

그는 "제가 야당의 후보가 되는 게 가장 파괴력 있고 선거를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만약 다른 후보가 단일 후보가 되면 최선을 다해 승리를 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재차 여당에 대한 견제 의지를 강조했다.

아울러 금 전 의원은 이번 선거가 끝나면 어떤 식으로든 기존 정당의 틀에 균열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가 창당을 고민하는 것도 선거가 가져오는 균열이 새로운 정치를 구현하는 밑바탕이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 전 의원은 "선거가 끝나면 기존 정치권의 파열이 일어날 것이라고 본다. 민주당이 지면 민주당에서 입을 다물었던 얘기가 터져나올 것이고, 야권이 진다면 이런 상황에서도 야권이 졌냐고 할 것"이라며 "밑바닥에서부터 다시 쌓아야 할 것이고, 정치를 새롭게 쌓아 올릴 수 있는 적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금태섭 당을 만든다는 게 아니라 균열을 내는 사람들이 나와서 힘을 합치는 것"이라며 "제가 만들고 싶은 정당은 특정 이슈를 집중하는 것이 아닌 다중을 대표하는 정당, 진보·보수가 함께 일하는 정당이다. 기존 민주당이나 국민의힘에 있던 사람들 중에서도 조직 속에서 움직이지 않는 분이 합치길 바라고 저도 조력할 것"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새 정당의 첫 과제가 될 대선에는 출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치권의 새로운 세력, 새로운 정당을 만드는 것은 저의 정치적 소명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할 생각이지만, 대선에 나가는 건 제 역량에도 부치는 일이고 그럴 생각도 없다"며 대선 후보를 만드는 일에는 일조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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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금태섭 무소속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2일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2.23. photocdj@newsis.com
새 정치를 구상하는 금 전 의원은 최근 제3지대 단일 후보 발표에 발맞춰 공약을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5년짜리 거대 공약이 아닌 실현 가능한 정책 공약에 초점을 두고 있다.

금 전 의원은 1호 공약인 디지털 부시장 신설 외에도 소상공인 지원, 부동산 공약 등을 언급하며 "서울시라는 게 계속 돌아가는 업무도 있고, 세 개만 제대로 해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몇십만 호를 짓는다는 부동산 공약도 어디에 무엇을 만든다는 것은 있지만 실제로 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다른 후보들이) 5년을 생각하고 공약을 낸다고 하지만, 기본적으로 (차기 서울시장 임기)1년 동안 완성할 수 있는 상당한 효과가 있는 공약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중점 공약인 소상공인 지원을 예로 들어 "서울 41만 자영업자 임대료가 월 253만원이다. 연말 백신접종까지 약 80%인 200만원씩 6개월 동안 1200만원을 지원할 수 있다. 4조9200억원이 드는데 지방채로 충분히 가능하다"며 "야권은 민주당 시의회에 이해를 쉽게 시킬 수 있어야 하는데 이건 누구나 동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공약 역시 "굳이 전임시장이나 민주당의 10년간 시정을 비판하지 않더라도 가능하다"며 "저희가 내놓은 서울형 공공재개발(25만 가구)은 2019년 서울시가 용역을 줘서 정한 방침과 거의 같다"고 했다.

금 전 의원은 "물리적으로는 누가 어떤 계획을 내놓든 당장 집을 공급할 수 없다"며 "공급이 될 거라는 시그널을 줘야 하는데, 맨날 시의회랑 싸워서 내 계획대로 하면 70만호를 지을 수 있다고 할 게 아니라 원활하게 정책이 되는 걸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끝으로 "위기지만 지금이 또 가장 좋은 변화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통해 "우리 정치가, 우리 사회가 정말 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westj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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