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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끌·빚투' 행진…가계빚 사상 첫 1700조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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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2-23 12:00:00  |  수정 2021-02-23 13:55:15
지난해 가계신용 1726.1조 '사상 최대'
1년새 125.8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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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현아 기자 = 지난해 가계빚이 사상 처음으로 1700조원을 돌파했다. 집값 상승으로 내 집 마련을 위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 급증하고, 주식시장 활황에 '빚투(빚 내 투자)' 열풍까지 더해진 결과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0년 4분기중 가계신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726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5조8000억원(7.9%) 증가했다. 가계신용이 1700조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계신용은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에 카드사와 백화점 등의 판매신용 잔액을 더한 액수다. 지난 2013년 1000조원대로 올라선 뒤 1년에 100조원꼴로 늘어나면서 7년 만에 1700조원대를 뚫은 것이다. 가계빚 증가 규모는 지난 2016년(139조4000억원) 이후 4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분기 증가액은 44조2000억원으로 2016년 4분기(46조1000억원), 지난해 3분기(44조6000억원)에 이어 역대 3위를 나타냈다.

코로나에 집값·주가 상승 기대 가계대출 폭증
지난해 정부가 가계대출 규제를 쏟아냈음에도 가계빚이 급증한 것은 초저금리 기조 속 집값·주가 상승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주택매매와 주식투자 등을 위해 가계가 빚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활자금 수요가 늘어난 점도 대출 증가에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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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신용 중 가계대출 잔액은 1630조2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44조5000억원(2.8%) 증가했다. 한은이 관련 통계를 편제한 지난 2003년 이후 17년 만에 가장 큰 폭 증가한 것이다. 1년 전에 비해서는 125조6000억원(8.3%) 늘어 지난 2017년 1분기(127조5000억원) 이후 3년 3분기 만에 가장 큰 폭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연중 67조8000억원 증가해 1년 전 수준(34조9000억원)보다 증가폭이 두 배 가량 확대됐다. 특히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은 57조8000억원 폭증해 유례없는 증가폭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매매거래량이 늘고 주식 투자, 생활 자금 수요가 지속되면서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했다"며 "정부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영향이 어떻게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이 폭증했다. 지난해 4분기말 잔액은 849조9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2조2000억원(10.7%) 늘었다. 17년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분기 기준으로도 28조9000억원 늘어 사상 최대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은 323조9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조6000억원(2.4%) 증가했다. 보험사와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 등의 가계대출은 35조9000억원 급증했다. 1년 전 증가 규모(7조8000억원)에 비해 4배 이상 확대된 것이다.

판매신용 잔액은 95조9000억원으로 89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000억원 늘어났다. 코로나19 여파로 소비가 쪼그라들면서 판매신용 증가 규모가 지난 2019년(5조6000억원)보다 크게 축소된 것이다. 판매신용에는 결제 전 카드사용 금액 등이 포함된다. 3차 유행 등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된 4분기에는 판매신용 잔액이 2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1분기(-6조1000억원) 이후 3분기 만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ac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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