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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임동균 쇼플레이 대표 "온라인 공연, 현장 콘서트 대체할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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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2-25 12:37:30  |  수정 2021-02-25 13:44:34
작년 '미스터트롯' 콘서트 전국투어 제작 주목
코로나로 연기 톱6 콘서트 3월 대구 시작 재개
"'미스터 트롯' 한국 방역 총대...자율책임제 대안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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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동균 대표. 2021.02.25. (사진 = 쇼플레이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콘서트를 더 안전하게 잘 치러야겠다는 사명감과 책임감이 생겼어요. 오는 3월이 중요하죠."

임동균 쇼플레이 대표는 지난해 코로나19로 대형 콘서트가 대부분 취소된 가운데도, '내일은 미스터 트롯' 전국 투어를 치러냈다. 특히 서울의 5000석 가량 규모는 지난해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콘서트여서 주목받았다.

최근 뉴시스와 만난 쇼플레이 임동균 대표는 "콘서트 자체도 중요하지만, 임영웅 씨를 비롯한 트롯맨들의 브랜드를 훼손할 수 없기 때문에 철저하게 방역했다"면서 "가수분들을 위해 노력과 수고를 아끼지 않은 팬 분들도 잘 협조해주신 덕분"이라고 했다.

올해 콘서트 업계 분기점은 3월이다. 작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연기했던 '미스터트롯' 톱6 콘서트가 대구를 시작으로 재개된다. 지난해 11월 무기한 연기됐던 서울 2주차 공연도 3월18일부터 열린다. 역시 쇼플레이가 제작하는 '내일은 미스트롯2' 전국투어 콘서트는 4월부터 예정됐다.

쇼플레이는 JTBC의 오디션 프로그램 '싱어게인' 톱10 전국투어 콘서트도 제작한다. 오는 3월 19~21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를 돈다. 쇼플레이가 양대 종편인 TV조선, JTBC의 대표 오디션 프로그램 콘서트 제작을 동시에 맡게 된 것이다.

그간 차곡차곡 쌓아온 신뢰 덕분이다. 하지만 코로나19 관련 방역 지침이 지금처럼 유지되거나, 강화된다면 콘서트를 예정대로 치루지 못할 확률이 크다. 현재 방역 지침이라면 대중음악 콘서트는 거리두기 1단계에서만 가능하다. 그럼에도 콘서트 개최는 오랜 준비가 필요한 만큼, 날짜를 미리 정할 수밖에 없다. 
 
임 대표는 "현재 콘서트 업계에 선택권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토로했다.

"뮤지컬·연극을 비롯해 다른 공연 장르는 일정 비율로 관객을 받지만, 콘서트는 관객을 얼마나 받을지에 대한 선택지 자체가 없어요. 조금이라도 관객을 받게끔 콘서트장 문을 열어주신다면, 더 엄격한 방역으로 공연장을 지켜나갈 수 있습니다. 콘서트를 열었을 때 혹시나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지는 '자율책임제'가 대안이 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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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미스터 트롯' 톱6 콘서트 사진. 2021.02.25. (사진 = 쇼플레이 제공) photo@newsis.com

'미스터 트롯' 전국 투어로 수익이 난 것은 아니다. 연기·취소를 반복하면서, 추정 피해액만 100억원이 넘는다. 콘서트를 열 때마다, 화약을 짊어지고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것처럼 겁도 난다고 솔직히 털어놓았다.

그럼에도 용기와 힘을 내는 건 콘서트 업이 생계와 직결된 스태프들 때문이다. '미스터 트롯'과 관련 스태프만 800~900명이다.

 "현재 K팝이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K팝 문화의 기반을 만드는 기술자들은 다 쉬고 있습니다. 음향, 조명, 영상 기술자들이 그렇죠. 콘서트가 멈춰 있으면 기술력도 점점 없어질 수 있죠."

콘서트를 예매해놓고, 연기가 돼도 취소를 안 하는 팬들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예매를 한 관객 분들 중에 95% 이상이 티켓을 붙잡고 계세요. 돈을 그대로 묵혀두고 계신 거죠."

임 대표는 문화는 이미 우리 삶의 일부라고 했다. "지금까지 생업과 멀리 있다며, 문화를 등한시하고 후순위로 뒀는데 이젠 삶의 일부"라면서 "코로나19 같은 재난이 다시 찾아올 경우 대비할 수 있는 매뉴얼을 정부가 만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일각에선 '온라인 공연'을 콘서트계 만능키처럼 이야기한다. 하지만 임 대표는 "온라인 공연이 새로운 모델인 것은 맞다"면서도 "현장 콘서트를 대체할 수는 없다"고 단언했다.
 
"한류그룹 온라인 콘서트는 세계 곳곳에서 볼 수 있지만, 국내에서 활약하는 상당수 가수들은 그렇지 않아요. 아울러 현장감이 부족해 가수들이 자신의 인기를 실체로 체감하기도 힘들죠. 대면이 줄 수 있는 감동은 온라인이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온라인 공연이 소통창구 중 하나 또는 별도의 사업이 될 수 있지만, 완전한 대안으로 보기는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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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동균 대표. 2021.02.25. (사진 = 쇼플레이 제공) photo@newsis.com
임 대표는 그간 임재범, 이선희 등 내로라하는 가수들의 콘서트를 제작해왔다. 그가 제일 좋아하는 좌석은 1층 맨 뒤 또는 2층 맨 뒤다. 가수의 무대와 함께 관객들의 반응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관객이 가득 모인 웸블리 라이브 에이드 장면에서 전율이 일었죠."

'미스터 트롯' 정동원, JTBC '싱어게인' 톱3 이승윤·정홍일·이무진과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기도 한 임 대표는 "우리 가수와 월드 투어를 하는 것이 꿈"이라면서 "한국의 (세계적인 콘서트 기획사) 라이브네이션이 되는 것도 좋지만 다른 나라의 콘서트 기획사들이 '한국의 쇼플레이가 꿈'이라고 말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쇼플레이는 꾸준히 뮤지컬도 선보여온 회사다. 뮤지컬로도 옮겨진 연극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로 주목 받았고 뮤지컬 '라디오스타' '해를 품은 달', '로빈' 등을 선보였다. '페임' '머더발라드' '베어더뮤지컬' 같은 라이선스 뮤지컬도 올렸다.

지난 2019년엔 비운의 삶을 산 천재 발레리노 니진스키의 삶을 다룬 창작 뮤지컬 '니진스키'로 마니아 관객을 양산하기도 했다. 아이유·여진구가 주연한 tvN 드라마 '호텔 델루나'를 뮤지컬로 옮기는 중이다.

그런데 아직 온전히 산업화가 되지 않은 뮤지컬계 특성상 지금까지 뮤지컬로 70~80억원가량의 손해를 봤다.

임 대표는 "뮤지컬을 만들 때 회사 직원들이 공연장에 오지 못하게 해요. 보다가 계속 추가 주문을 해서 예산이 초과되니까요. '니진스키'도 소극장 뮤지컬로는 보기 드문 영상을 구현했죠"라며 웃었다. 그럼에도 뮤지컬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저희 회사 콘텐츠가 되기 때문"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임 대표는 '창작뮤지컬'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미국 창작 뮤지컬', '영국 창작 뮤지컬'이라고 하지 않는 것처럼, 뮤지컬은 뮤지컬 자체이기 때문이다. "나중에 브로드웨이에 '프로듀서 임동균'으로 작품을 올리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앞으로 한 해는 콘서트만 하고, 한해는 뮤지컬만 하는 식으로 병행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연에 대한 애정은 자부심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속에서도 안전하게 공연할 수 있다는 믿음도 그래서 가능하다.

"자치단체에서 그러시더라고요. 작년에 5000명 공연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하신 분이라고요. 그럼 역으로 이야기를 하면 '미스터 트롯'으로 한국의 방역을 홍보해도 되는 거잖아요. 저희가 총대를 메는데, 성공하면 우리나라가 방역을 알릴 수 있죠. 이렇게 써먹을 수 있는 것이 콘서트인데, 좀 더 상황을 고려해주시고 함께 매뉴얼을 만드는데 힘을 보태주셨으면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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