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김해공항 지역도 연약지반이죠?"…가덕신공항 힘 싣기
김경수, 文앞서 "가덕신공항 28조? 터무니없어" 정면 반박
"현재 신공항 건설비, 김해신공항보다 많이 들어가지 않아"
文대통령, 간담회 발언서 "국토부, 책임있는 자세 가져야"
[부산=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 가덕도 공항 예정지를 선상 시찰하며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으로 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2021.02.25. [email protected]
빨간 구명복을 착용하고 선상 시찰에 나선 문 대통령은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으로부터 '가덕신공항 추진 상황'과 '동남권 문화공동체 조성 방안'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권한대행이 "가덕도 서안은 물 깊이가 12~13m이고, 동안 측은 22m인데 기술적으로 매립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한때 수심이 70m라고 이야기했는데…"라고 되물었다. 그러자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그건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 계획안에 따른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권한대행은 일각에서 가덕도 인근 지반이 여전히 연약하다는 문제가 제기되는 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부산=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 위치한 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나라호에 마련된 보고회장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2.25.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에 "연약지반으로 치면 지금 김해공항도 지역도 (연약지반이죠)?"라고 반문했다.
연약지반으로 가덕신공항이 부적절하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한 반박으로 풀이된다. 과거 김해공항 또한 연약지반으로 낙동강 퇴적물이 만들어낸 땅이라 개발이 어렵다는 한계를 갖고 있었다.
이 권한대행 옆에 있던 김 지사는 "추가 보완설명을 드리겠다"며 발언을 자청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그간 가덕신공항을 놓고 제기됐던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 작심 반박을 이어갔다.
[부산=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 가덕도 공항 예정지를 선상 시찰한 후 어업지도선에서 내려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 위치한 해양대학교 실습선 한나라호로 이동하고 있다. 2021.02.25. [email protected]
가덕신공항 사업의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이달 초 신공항 사업 예산이 최대 28조 원에 달한다며, 부적절하단 입장을 국회에 전한 것에 대한 반박이다.
김 지사는 "공사 건설비를 산정할 때 국토부에서 철도, 도로 등 모든 부대시설 교통 관련 비용을 넣으면 그만큼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였다"며 "교통망은 이미 신항에 많이 들어왔고 연결만 하면 되기 때문에 그 정도 (금액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현재 신공항 건설비로만 따지면 2018년 기준 결코 김해신공항보다 가덕신공항에 더 많이 들어가는 일은 현재까지 없다"고 강조했다.
[부산=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신항 다목적부두에 위치한 해양대학교 실습선 선상에서 열린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 보고’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1.02.25. [email protected]
또 "건설 과정에 도시계획 등 문제가 있을 경우에 예외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조항 정도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특별법에 엄청나게 과도한 특혜가 들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도 사실과 맞지 않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예정지를 둘러본 뒤 마무리 발언에서 "국토부가 책임있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며 "국토부가 의지를 갖지 못하면, 원활한 사업 진행이 쉽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가덕도 신공항 추진 사업에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 차원의 반발 움직임이 보이는 것과 관련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2030년 이전에 완공시키려면 속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별도의 간담회를 갖고 "정부는 국가균형발전과 지역균형 뉴딜을 선도할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전략을 힘껏 뒷받침하겠다"며 "묵은 숙원이 하루라도 빨리 이루어질 수 있도록 조속한 입법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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