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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디즈니 영화의 신선한 변화...'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등록 2021.03.02 0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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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코리아 제공) 2021.02.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코리아 제공) 2021.02.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신선한 변화이자 긍정적인 신호다. 동남아시아계 공주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이 나왔다.

영화는 전사 라야와 성스러운 물의 드래곤 시수가 5개의 땅으로 분열된 쿠만드라 왕국을 하나로 통합하는 모험을 그린다.

드래곤의 형상을 닮은 쿠만드라 왕국이 어리석은 인간들의 불신과 욕심으로 하트(심장), 팽(송곳니), 스파인(척추), 탤런(발톱), 테일(꼬리) 등 다섯 개의 땅으로 분열되고, 이를 되돌리기 위해 전설 속 마지막 드래곤을 찾아 떠난다는 게 주된 줄거리다. 위기에 빠진 세상을 구한다는 식의 어드벤처물이지만 짜임새가 촘촘하고 이를 연결하는 과정이 다채롭고 흥미롭다. 

애니메이션 장르뿐만 아니라 디즈니 영화 중에서도 신선하게 느껴진다. 동남아시아 지역과 문화를 소재로 선택한 영향이 크다. 동남아시아 물의 신 '나가'의 전설에서 영감을 받아 물을 기반으로 문명의 발전을 이룬 동남아시아의 전통과 문화를 고스란히 반영하는 동시에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를 창조해냈다.

자연경관부터 전통 음식, 무예, 교통수단, 의상에서까지 동남아시아 문화의 전통과 관습에 주의를 기울여 이국적인 비주얼을 완성했다.
[서울=뉴시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코리아 제공) 2021.02.26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 스틸. (사진=월트디즈니 코리아 제공) 2021.02.26 [email protected]


디즈니의 13번째 공주인 '라야'는 동남아시아계 주인공인 것을 제외해도 이제까지의 디즈니 캐릭터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드래곤의 수호자 '라야'는 아버지를 대신해 분열된 쿠만드라를 화합하고 악의 세력으로부터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끊임없이 정진하는 캐릭터다. '엘사'와 '모아나'처럼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는 않지만, 자신의 운명과 책임감 앞에 끊임없이 노력하고 성장하며 전사로 거듭난다.

뮤지컬 장르에서 벗어나 마셜아트(martial arts·무기를 사용하지 않는 동양 무술의 통칭)와 액션에 중점을 둔 것도 새로운 시도다. 영화 내내 펼쳐지는 긴장감 넘치는 추격과 대규모의 전투 속에 휘몰아치는 액션은 스펙터클의 장관을 이룬다. 특히 라야와 라이벌 나마리의 결투신은 액션 영화 못지않은 긴박감이 흐른다. 환상의 모험 속 동료들이 선사하는 코믹 요소는 덤이다.

여성이 중심에 놓인 서사 역시 관전 포인트다. 주인공인 라야와 시수도 여성 캐릭터이며, 라야와 대결을 펼치는 나마리도 여성이다. 라야와 모험을 함께하는 무리의 나머지는 남성들이지만 조연으로서 라야와 시수를 돋보이게 한다.

최근 개봉한 '페어웰'로 골든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은 아콰피나가 드래곤 시수를,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샌드라 오가 나마리의 어머니인 비라나 목소리를 연기하는 등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들도 대거 참여했다.

4일 개봉, 전체 관람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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