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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의결권 직접 행사' 지목한 두 곳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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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2-28 06:00:00
'ESG 문제' 7곳 사외이사 추천 주주제안 불발
7곳 중 2곳, 비공개 대화 대상 기업 올라있어
외부 ESG 평가 낮은 우리금융·포스코 가능성
택배 노동자 사망 발생한 CJ대한통운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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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2차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국민연금지부, 녹색연합 등 시민단체가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를 촉구하며 피켓팅을 하고 있다. 2021.02.24.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국민연금이 7곳에 대한 사외이사 추천 주주제안을 미루는 대신 2개사에 정기 주주총회에서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해당 비공개 대화 대상 기업이 포스코와 우리금융지주로 꼽고 있어 주총 시즌을 앞두고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외부 의결권 자문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급 하락이 이뤄진 이들 기업을 포함해 최근 택배 노동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CJ대한통운도 예상하지 못한 우려로 비공개 대화 대상 기업으로 거론되고 있다.

26일 국민연금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탁위)는 7곳 중 2개 기업에 대해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직접 결정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운용자산을 전량 위탁운용하는 경우 운용사가 의결권 행사를 결정짓기도 한다.

앞서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위원 7명은 국민연금이 ESG 문제기업에 대해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실시해야 한다는 내용으로 기금위에 안건을 발의했다. 기금위 위원 20명 중 3분의 1 이상인 7명의 동의를 얻으면 기금위에 안건으로 상정할 수 있다.

안건에는 사모펀드 소비자피해와 관련해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등과 산업재해 관련 포스코, CJ대한통운, 지배구조 관련 삼성물산 등 7개 상장사에 사외이사 주주제안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안건을 검토한 수탁위는 해당 안건을 논의했으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앞두고 시일이 급박하게 제안된 점, 수탁위에서 다룰 성격의 사안이 아니라는 점에서 기금위가 다시 논의하기를 바란다는 취지로 결론을 냈다.

시기적으로 사외이사 추천 주주제안 안건이 불발되자 수탁위는 주주제안 이외의 대안으로 이들 7개 기업 중 2개 기업에 대해 이번 주총에서 직접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2개 회사는 비공개 대화 대상기업으로 올랐으며 기금위 회의 자료에도 사명이 명시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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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금위 안팎에서는 의결권을 직접 행사하는 비공개 대화 대상 기업으로 기존 1곳과 신규 1곳이 각각 우리금융지주와 포스코로 예상하고 있다.

ESG 문제기업으로 꼽힌 7곳은 의결권 자문사인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ESG 등급 평가에서 대부분 'A'~'A+' 등급을 받았으나 우리금융지주만 B+를 제시받은 상태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은 A+를 받았고 하나금융지주, 삼성물산, CJ대한통운, 포스코는 A등급이 부여됐다. 우리금융지주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역 모두 B+등급을 받아 통합 B+를 받았다.

기업지배구조원은 의결권 자문사 가운데 국민연금의 ESG 평가에 영향을 가장 많이 주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또 기금위 위원들이 ESG 문제기업에 사외이사 주주제안 안건을 기금위에 상정할 때 기업지배구조원 ESG 등급을 첨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는 잇단 산업재해 사망사고로 정치권에서 스튜어드십 코드(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 이행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비공개 대화 대상 기업으로 추가됐을 가능성이 생겼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랫동안 자랑스러운 기업으로 국내외의 신뢰를 받은 포스코가 산업재해, 직업병, 환경오염 등으로 지탄의 대상이 돼 버렸다"며 "포스코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사회적책임을 다하는 국민기업이 되도록 스튜어드십 코드를 제대로 실행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기업지배구조원 또한 올해 첫 ESG 등급 조정에서 반복적인 근로자 사망사고로 포스코의 사회 영역 ESG 등급을 기존 B+에서 B로 한 단계 낮춘 바 있다.

이외에도 최근 택배 노동자 사망으로 ESG 문제가 발생했던 CJ대한통운도 기업지배구조원 등급 하락이 발생해 비공개 대화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우려 사안이 발생한 경우 중대성 평가를 거쳐 비공개 대화 대상으로 선정되기 때문에 최근 문제가 발생한 기업을 중심으로 비공개 대화 대상 기업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

한 기금위 위원은 "기업지배구조원 자료에서 유일하게 우리금융이 B+ 등급을 받아 비공개 대화에 이미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며 "포스코 또한 정치권에서까지 나섰기 때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이야기되는 중"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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