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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미연합훈련 '로 키' 진행될 듯…北 어떻게 반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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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2-27 06:00:00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 규모 축소 예상돼
서훈 "코로나 상황, 예년 규모 훈련 어려워"
한미 훈련 계기 군사 도발 우려…대응 주목
북미관계 '신중 기조'…무력 시위 않을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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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뉴시스】이정선 기자 = 육군 제55사단 을지프리덤가디언(UFG)연습 연계 페스트로프 훈련이 실시된 29일 오후 경기 용인 형제봉에서 군 장병들이 헬기 공중강습을 하고 있다. 2017.08.29. pplj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으로 지목된 한미연합훈련 시행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번 훈련은 실제 병력을 기동하지 않은 채 축소된 규모로 시행될 전망으로, 북한이 이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 3월 한미연합훈련과 관련한 군 당국의 공식 입장은 "협의 중"이라는 것이지만, 군 안팎의 소식통에 의하면 양국은 다음 달 8~18일 훈련을 시행하기로 하고 세부 계획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한미연합훈련은 참가 규모를 줄이고 병력 기동 없이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서훈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24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 같은 비상적인 상황에서 예년과 같은 규모의 훈련은 어렵다"며 "실기동 훈련은 없고 도상(圖上) 연습으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군의 전시작전권 환수를 위해서는 실기동 훈련(FTX)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방역 상황과 한반도 정세 등을 두루 감안해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연합 지휘소훈련(CPX)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CPX는 각종 군사 상황을 가정해 다양한 작전을 수행하는 일종의 워게임(wargame)이다.

한·미는 2019년부터 연합훈련을 컴퓨터 훈련 형태로만 진행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갑작스러운 코로나19 유행으로 이마저도 실시하지 못했고, 하반기에 재개되긴 했지만 미국 본토나 일본에서 오는 병력 규모가 줄어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연합훈련이 로 키(low-key)로 진행될 분위기인 가운데 주목되는 것은 북한의 반응이다. 앞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달 8차 당 대회에서 "(남측이) 미국과의 합동군사 연습을 중지해야 한다는 우리의 거듭되는 경고를 계속 외면하면서 북남 합의 이행에 역행하고 있다"며 훈련 중단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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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한미 연합지휘소연습(CPX) 모습. (뉴시스DB)
많은 북한 전문가들은 김 총비서의 언급을 근거로 이번 한미연합훈련이 한반도 정세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북한이 바이든 정부를 겨냥, 북핵 이슈에 대한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무력 도발 카드를 쓸 가능성이 계속 제기됐고 한·미의 군사 훈련이 그 빌미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었다.

북한이 어떤 형태로든 도발에 나서면 바이든 정부의 대북정책은 강경 노선을 타게 되고 북미 대화 모멘텀은 오랫동안 살리기 힘들어질 수 있다.

이번 훈련과 관련해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유연하고 지혜로운 대응"을 주문한 데 이어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방어적 성격"을 강조하고, 범여권 의원 35명이 공동성명을 내 '연기'를 촉구한 것은 그만큼 상황 관리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해석됐다.

북한의 대응을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상황을 놓고 볼 때 한미연합훈련을 계기로 군사력을 동원해 반발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은 올해 1~2월 당 대회와 전원회의를 개최하면서도 대외 정책 방향을 발표하지 않는 등 미국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취하며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도 제재나 인권 문제를 건드리고는 있지만 원론적 입장 정도만 밝히며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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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북한 조선중앙TV는 조선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8기 제1차 확대회의가 24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진행됐다고 25일 방송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1.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이유로 도발에 나서는 것은 새로 출범한 바이든 정부와의 대화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닫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북미 관계의 불확실성이 있기 때문에 전략적으로 봤을 때 북한이 지금 수준(CPX 방식)의 한미연합훈련을 두고 군사적 대응 카드를 꺼낼 필요성을 느낄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 연구위원은 "다만 미국 신 정부를 압박할 소재가 되기 때문에 말로 하는 반응은 나올 것 같다"며 "노동신문 등을 통해 대내외를 아우르는 방식이 될 수도 있고, 대외 선전매체 수준에서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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