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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Z·화이자 1병당 접종인원 확대 공문 논란…"검토 안한다" 해명에도 혼선(종합)

등록 2021.02.27 16:05:01수정 2021.02.27 22:3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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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예방접종센터 "바이알당 7명 접종량 나와"

당국 "6도즈 허가…숙련도 따라 달라질 가능성"

초도물량 접종에 모두 LDS 사용…67만개 보급

"LDS 사용시 잔여량…바이알당 여유분 들어가"

"바이알에서 남은 잔량 모아서 사용할 수 없어"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소분해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 종사자 199명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는다. 2021.02.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27일 오전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화이자 백신을 소분해 접종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의료진, 종사자 199명이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을 받는다. 2021.02.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구무서 정성원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화이자 백신 1바이알(병)당 접종 인원을 1~2명 늘리도록 하는 공문을 일선 현장에 보내놓고서도 접종인원 확대는 검토하지 않는다고 밝혀 혼선이 초래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27일 일선 의료기관에 백신 1바이알 당 접종인원 접종 후 잔여량이 있으면 현장에서 판단에 따라 추가 접종을 할 수 있다는 공문을 내려보냈다.

화이자 백신은 1바이알(병) 당 6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바이알 당 10명이 권장 접종 대상자다. 하지만 원액을 희석해 사용하는 과정에서 화이자 백신은 7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0명 이상 접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 참석해 "실제 (백신을)사용하는 현장에서 상황에 따라서 잔여량이 달라질 수 있다. 잔여량 접종과 관련해서는 현장상황에 따라서 판단을 하는 거고, 잔여량 접종 자체가 의무사항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 반장은 "화이자 백신은 1바이알당 6도즈(6인용)로 허가 심사를 받았다"며 "7명까지 나눠쓰는 것을 공식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정 반장은 "현장에서 최대한 폐기량이 발생하지 않도록 활용하라는 의미로 공문이 나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초 최소 잔여량 주사기(LDS)를 사용할 경우 1바이알당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0명, 화이자 백신은 6명이 접종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DS는 피스톤과 바늘 사이 공간이 거의 없도록 제작돼 주사기에 남아 버려지는 약물 잔량을 최소화한 주사기다. 백신 초도물량 접종에는 모두 LDS 주사기가 사용된다. 총 67만개가 보급됐다.

이날 오전 9시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접종이 진행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선 화이자 백신 1바이알당 7명이 접종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접종 현장을 찾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 "(화이자 백신 1바이알당) 0.45㏄ 정도인데 1.8㏄ 생리식염수를 섞으면 2.2㏄가 된다"며 "(1인당) 0.3㏄를 맞으면 7인분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오전에 제대로 해보면 (7인용 여부를) 정확히 검증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원 관계자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참관하고 있다. 2021.2.2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사진공동취재단 = 정세균 국무총리가 27일 오전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원 관계자가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는 모습을 참관하고 있다. 2021.2.27. [email protected]

이에 대해 정경실 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든 화이자 백신이든 1바이알을 가지고 다인용으로 분주(주사기에 옮겨 담음)해서 사용하도록 돼 있다"며 "그 과정에서 어떤 주사기를 사용했는지, 접종하는 간호사의 숙련도 등에 따라 몇 도즈가 나오는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반장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신아양행과 두원메디텍의 LDS 주사기는 모두 최소 잔량형으로 만들어진 LDS 주사기"라며 "7회분까지 가능하다, 아니다라는 것은 일률적으로 말하기 어렵다. 현장에서 숙련된 간호사가 어느 정도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백신 1바이알에는 접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분을 고려해 정해진 분량 외에 여유분이 포함돼 있다. 예를 들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바이알당 5㎖가 원칙이지만 LDS가 아닌 일반 주사기를 사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손실분을 가정해 여유분이 더 들어갈 수 있다.

정 반장은 "LDS를 사용하면 잔여량이 남을 수 있다"며 "백신 바이알당 사용량보다 적게 접종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접종이 시작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12명에게 잔여량을 접종할 수 있다는 공문이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 반장은 잔여량에 대해 "1차 대응요원 12명에게 백신 잔여량이 접종된 것은 10회분을 접종한 후 잔여량을 접종한 것이라기보다는 접종을 당초에 예정하고 있던 접종 대상자가 당일 몸 상태가 안 좋다든지 등의 이유로 접종을 못하게 됐을 때 잔여량을 접종한 것을 의미한다"며 "폐기량이 발생하면 접종 인원이 충분히 접종받지 못할 수 있어 폐기량 감소를 위해 잔여량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반장은 "의약품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때 받은 허가심사 내용을 반영해 사용하도록 돼 있다"며 "1바이알당 들어있는 용량, 1인당 1회에 접종하는 용량 등을 지켜서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여러 바이알에서 남은 잔량을 한꺼번에 모아서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지"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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