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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친구 만날 생각에 신나요" 새학기 첫날 들뜬 등굣길

등록 2021.03.02 11: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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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1·2학년 매일등교 시작…설렘 속 감염 우려

'동시간 밀집 최소화' 학년별 등교 시간대 조정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등교 첫날인 2일 광주 남구 주월동의 초등학교 앞에서 어머니가 자녀의 입학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21.03.02.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등교 첫날인 2일 광주 남구 주월동의 초등학교 앞에서 어머니가 자녀의 입학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21.03.02. [email protected]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학교 갈 생각에 신나 평소보다 두 시간 일찍 일어났어요."

코로나19 위기가 2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초등학교 1~2학년생의 매일 등교가 시작된 2일 오전 광주 남구 주월동의 어느 초등학교.

새 학기 첫 등굣길에 신이 난 어린이 2~3명이 실내화 가방을 든 채 교문을 들어섰다. 형형색색 마스크 너머로 반달 같은 눈웃음이 번졌다.

교장은 "(키가) 더 컸네" 등의 덕담을 건네며 학생들과 주먹을 맞댔다.

교문 앞에서 만난 친구에게 "우리 같은 반 됐다"라며 반갑게 포옹하는 학생도 보였다.

2학년 김모(9)양은 들뜬 목소리로 "공기놀이를 하면서 새로운 반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다"며 새로 장만한 공기를 꺼내 보였다.

방역지침에 따라 전체 학생 수의 3분의 2에 한해 부분 등교를 하는 3학년생들도 모처럼 붐비는 학교에 설렘을 감추지 못했다.

 이모(10)군은 "전날 밤 학교 갈 생각에 신나 잠을 설쳤다. 빨리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 아침 일찍 일어났다"며 미소를 지었다.

등굣길에서는 거리 두기와 방역 수칙 안내도 눈에 띄었다.

교문 앞에서 자녀의 외투 주머니에 휴대용 손소독제를 넣어준 어머니는 "답답하다고 마스크 벗지 말고, 손 깨끗이 씻어야 해"라며 방역수칙 당부를 잊지 않았다.

지도교사는 옹기종기 모인 일부 학생들을 향해 "조금만 떨어져서 걷자"고 거듭 외치며 거리 두기를 안내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등교 첫날인 2일 광주 남구 주월동의 초등학교에 1학년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03.02.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등교 첫날인 2일 광주 남구 주월동의 초등학교에 1학년들이 등교하고 있다. 2021.03.02. [email protected]


같은 시간대 등교 인원 최소화를 위해 1학년 학생들의 등교 시간은 한 시간 뒤인 오전 9시40분에 시작됐다.

'입학을 축하합니다'라고 쓰여진 현수막 앞에서 '첫 등교' 인증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도 보였다.

1학년 박모(8)군은 "첫 등교라 무섭지만, 새로운 친구를 만날 생각에 기쁘다"고 말했다. 반 숫자가 부착된 손팻말을 들고 "1학년 1반 여기 모여라"를 외치는 어린이도 있었다.

긴장한 듯 부모의 손을 꼭 잡았던 학생도 자신의 반을 찾은 뒤 "다녀오겠습니다"라고 씩씩하게 인사했다.

부모들은 아이들의 등교를 반기면서도 감염 우려를 떨치지 못했다.

2학년 자녀를 둔 김모(38·여)씨는 "어쩔 수 없이 학교를 보내지만, 단체생활 속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크다"고 털어놓았다.

1학년생의 아버지 박모(36)씨는 "개인이 아무리 방역수칙을 지킨다고 하더라도, 위험하다. 1학년 매일 등교는 다소 이른 것 같다"며 불안해했다.

학교 측은 촘촘한 방역을 강조했다.

학교 관계자는 "반마다 책상 1m 간격 거리 두기와 마스크와 손소독제 비치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학생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일을 막기 위해 원격 수업을 병행하는 고학년의 등교 시간대를 조정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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