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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녀 후배 됐어요"…양평 '할머니 4인방' 초등교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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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3-02 16:39:41
70~80대, 양평 양동초교 고송분교 입학식 참석
손녀와 가방매고 나란히 등교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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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양평군 양동초등학교 고송 분교 교실에서 입학식이 열리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양평=뉴시스】김동욱 기자 = 한 시골 마을 초등학교 분교에 70~80대 할머니 4명이 입학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책가방을 메고 등굣길을 걸어보고 싶었다는 할머니들은 이번 입학으로 만학도의 길을 걷게 되면서 소원을 성취했다.

2일 경기 양평군 양동초등학교 고송 분교장에서는 신학기 입학식이 열렸다.

이번 3월 신학기 고송 분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은 할머니 4명을 포함해 6명이다. 할머니들의 입학으로 이 학교 전교생은 총 17명이 됐다.

이 중 팔순을 넘긴 A할머니는 손녀와 함께 학교를 다니게 됐다.

평소 손녀의 책가방을 챙겨주던 A할머니는 앞으로 손녀와 손을 잡고 등굣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날 신입생 할머니들은 입학식이 진행되는 동안 연신 고마움을 표하며 설렘과 기대감을 감추질 못했다.

한 할머니는 “평생의 한으로 남았던 학교를 이렇게 다니게 돼서 너무 행복하고 기쁘다”며 “학교를 다닐 수 있게 애써준 학교와 선생님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학창 시절을 만들어 보겠다”고 입학 소감을 밝혔다.

재학생과 학교 선생님들도 할머니들의 열정을 응원했다.

학교 선생님들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입학식에 참석하지 못한 가족과 지인들을 대신해 할머니들에게 꽃다발을 건넸고 밤새 지은 축하시를 낭송하며 용기에 힘을 실었다.

재학생들도 새로 입학한 할머니들을 위해 축하공연을 펼쳤으며, 학교측은 “학교 가면 책가방 주냐”라는 할머니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책가방과 학용품을 선물하기도 했다.

할머니들의 늦깎이 입학에 학교뿐만 아니라 마을도 축제 분위기다.

마을 주민들은 학교 울타리에 할머니들의 각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게시하고 이들의 입학을 축하했다.

양동초등학교 고송 분교 관계자는 “사실 할머니들이 연세가 있으셔서 어떤 큰 배움을 얻기는 어려움이 있으실 테니 동경하던 학교를 매일 규칙적으로 오고 가고 하시는 것만으로도 큰 기쁨이 되시리라 생각한다”며 “할머니들이 건강하게 오랫동안 학교에 나오셔서 그동안 느끼지 못한 행복을 찾으셨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dw037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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