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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 '뚝'…'거래 절벽'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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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3-03 05:00:00
2·4 공급 대책 발표 뒤 서울 아파트 거래량 '급감'
대책 실효성·현금 청산 논란 매도·매수 관망세 ↑
후속 대책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불확실성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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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아파트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국가 공인 통계에서 처음으로 서울 아파트 평균가격이 9억원을 넘어선 2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서울타워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2021.03.02.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매물도 없고, 그나마 나온 매물도 부르는 값이 시세보다 비싸서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어요."

지난 2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정부의 2·4 공급 대책 발표 이후 사실상 개점 휴업이나 다름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집주인은 여전히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며 호가를 높게 부르고 있는 반면, 매수자는 아파트값이 지금보다 더 떨어지길 바라고 있다"며 "매매 관련 전화 문의가 종종 오기는 하지만 실제 거래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시장이 다시 꽁꽁 얼어붙었다. 정부가 서울 32만 가구를 포함해 전국 83만 가구에 달하는 주택 공급 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시장이 잔뜩 움츠리고 있다. 매도·매수자 모두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거래 절벽'이 현실화됐다. 

정부가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을 내놓은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서울·수도권 집값 넉달째 상승하며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또 경기 광명 시흥지구를 3기 신도시 후보지로 지정하고, 7만 가구를 공급하기로 한 후속 조치 이후에도 상승세는 요지부동이다.

신학기와 결혼 등으로 이사 수요가 많은 계절적 호재에도 불구하고, 거래 절벽이 심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일정 호가 이하로 팔지 않겠다는 집주인과 집값이 하락하면 매수에 나서겠다는 매수 대기자의 눈치 보기가 치열하다.

우려했던 거래 절벽 현상은 통계로도 확인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458건으로, 전월(5683건)의 25.7%에 그쳤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8301건) 대비 17.6%에 불과하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6월 1만5620건으로 정점을 찍은 뒤 6·17대책과 7·10대책 이후 급감하며 9월 3769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10월(4376건) 증가세로 돌아섰고, 11월 6353건, 12월 7517건으로 다시 증가했다.

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넉 달 연속 상승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2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주택 종합(아파트·단독·연립주택 포함) 매매가격은 지난달보다 0.51% 상승했다.

주택 유형별로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격 변동률은 0.40%에서 0.67%로, 단독주택은 0.35%에서 0.37%로 각각 상승했다. 연립주택은 0.41%에서 0.29%로 하락했다.

지역별로 강남11개구 중 서초구(0.60%)는 반포동 신축과 방배·잠원동 재건축 지구, 강남구(0.57%)는 정비사업 진척 기대감 있는 개포·압구정동, 송파구(0.57%)는 잠실·신천동 인기 단지와 재건축 위주로 상승했다.

강북구의 경우 노원구(0.86%)는 정비 사업 기대감 있는 상계동과 월계동 재건축 위주로, 도봉구(0.81%)는 쌍문동 구축과 교통호재(GTX-C 등)있는 창동역 역세권 위주로 올랐다. 서울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도권은 광역급행철도(GTX) 등 교통 호재가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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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오르며 지난주 상승폭과 동일했다. 강남지역은 설 연휴 이후 재건축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난주(0.08%)보다 0.01%p 상승한 0.09%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그래픽=전진우 기자) 618tue@newsis.com


정부의 2·4 공급 대책 발표 이후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상승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달 넷째 주(22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0.08%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강남권에서는 서초구(0.11%)가 반포·잠원동 재건축과 신축 위주로, 강남구(0.10%)가 압구정동 재건축 중심으로, 송파구(0.10%)는 신천·잠실동 위주로 올랐다. 양천구(0.11%)는 목동·신정동 재건축 위주로, 마포구(0.11%)는 상암동 역세권과 재건축 위주로 올랐다.

부동산시장에서는 매수 위축에 따른 서울 아파트 거래 절벽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정부의 대규모 주택 공급 정책에 따라 주택 매수 대기자들이 3기 신도시 사전 청약 등 청약 대기 수요로 바뀌면서 기존 주택에 대한 매수세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매수자와 매도자 간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신고가 거래와 전고점보다 수천만원 내린 거래가 동시에 일어나는 부동산시장의 혼조세 역시 매도·매수자의 관망세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일각에선 거래 절벽이 향후 집값 안정세로 이어질지 여부는 당분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가 광명 시흥 등에 신규 택지를 지정한 데 이어 2·4 대책 핵심인 서울 도심 역세권 등 개발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추진하느냐에 따라 집값 안정화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거래 절벽 현상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공급 신호를 보냈으나, 실효성과 현금 청산 논란에 따른 부동산시장의 관망세가 짙어졌고, 집값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거래가 급감했다"며 "서울 도심 역세권과 고밀 개발 등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한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면서 거래절벽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정부가 2·4 공급 대책 발표 이후 불확실성이 증가하면서 부동산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혼란스러운 양상"이라며 "정부가 2·4 공급 대책의 후속 조치들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지 않으면 봄 이사철 등을 앞두고 중저가 아파트가 몰린 강북 지역을 중심으로 집값이 다시 요동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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