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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AZ백신 효과 속속…"65세 이상 접종 논의 시작해야"

등록 2021.03.02 18:09:03수정 2021.03.02 18: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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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접종 결과 80세 입원 예방률 80%

프랑스 65세↑ 접종 허용, 독일도 고려

"근거 충분 더 이상 기다릴 필요 없어"

[수원=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요양병원에서 종사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02.26. photo@newsis.com

[수원=뉴시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2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요양병원에서 종사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202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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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재희 구무서 기자 = 우리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AZ)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한 영국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에게도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국내에서도 고령층 대상 접종이 시작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문가들은 이미 과학적 근거가 마련됐다며 서둘러 예방접종심의위원회를 열고 미뤘던 만 65세 이상 고령자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2일 잉글랜드 공중보건국(PHE)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접종한 지 한달(4주)이 지난 70세 이상의 코로나19 증상 예방 효과가 60~73%로 나타났다. 효과는 접종 14~20일 이후 60%, 28~34일 이상 지났을 때 73%로 조사됐다.

2회 접종이 원칙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1회 접종한 이후 응급 입원율은 37% 감소했다.

지난달 24일 국제 의학지 '랜싯'에는 영국 에딘버러대 연구진 등의 스코틀랜드 백신 예방접종 예비 분석에서도 고령자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 접종 효과가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지난해 12월8일부터 이달 15일 사이 접종한 약 114만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1회 접종한 사람들의 병원 입원 비율을 백신 미접종 인구 집단과 비교했다. 이 연구에는 접종자의 65%인 74만여명이 65세 이상 고령자였다.

그 결과 백신 접종자들은 접종 28~34일이 지나자 입원 예방 효과가 84%로 최대치에 도달했는데 백신 종류별 효과는 화이자가 85%, 아스트라제네카가 94%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

영국과 스코틀랜드의 연구 결과는 아직 동료 평가를 거치지 않은 보고서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는 기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을 65세 미만으로 제한했다가 74세까지 확대했다. 독일 정부 역시 65세 이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확대를 검토 중이다.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만 18세 이상 사용하도록 허가를 냈으나 사용상 주의사항으로 고령자 접종에 신중하라는 단서를 달았다.

아스트라제네카가 예방효과 확인을 위해 진행한 임상 시험에서 고령자 참여자가 660명(7.4%)으로 부족했다는 이유에서다.

질병관리청 예방접종전문위원회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만 65세 미만에만 우선 접종하고 65세 이상은 미국에서 추가 임상 자료가 나오는 3월말~4월초로 연기했다.

고령층 예방 효과를 분석한 영국 보고서는 70세 이상 중 1월4일부터 2월19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7만6385명과 화이자 백신 접종자 6만2484명을 미접종자 1만8061명과 비교 분석한 결과다.

이런 결과들이 잇따르자 전문가들은 3월 말에서 4월 초로 예상되는 미국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시험 중간 결과 전에 고령자 접종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시설 거주 65세 이상 고령자는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계층 중 하나다.

방대본이 지난 1일 국내 1605명의 코로나19 사망자를 분석한 결과 52.5%가 시설과 병원에서 감염돼 사망했다. 24.4%는 요양병원, 13.5%는 요양원에서 감염됐고 5.1%는 보호센터나 노인복지센터 등 기타 사회복지시설에서 감염됐다. 국내 사망자의 56.4%가 80대 이상, 27.4%가 70대, 11.4%가 60대로 사실상 대부분의 사망자가 고령층에서 발생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예방의학과 교수는 "영국과 스코틀랜드에서 검토한 자료가 나왔고 고령층에게 효과적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충분한 근거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 다른 데이터를 기다릴 필요가 있나 싶다"며 "지금 바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에게 접종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 예방접종심의위원회에서 결정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도 미국의 아스트라제네카 임상 결과에 국한하지 않고 종합적 검토를 통해 고령층 접종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임상시험 결과뿐만 아니라 각국의 접종 결과를 검토 중이기 때문에 특정한 나라의 임상시험 결과를 기다리는 건 아니다"라며 "전체적인 결과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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