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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고 먼 내 집 마련…서울 아파트 사려면 '숨만 쉬고' 12.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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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3-03 14:37:58  |  수정 2021-03-03 15:35:12
작년 4분기 KB아파트담보대출 PIR 12.8배
연소득 5589만원…주택가격 7억1500만원
정부 공급정책 시장서 안 통해…매수 지속
경기·인천 PIR 각각 9.2배, 8.6배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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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서울=뉴시스] 이혜원 기자 = 서울에서 아파트를 사려면 12.8년 동안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에 따르면 작년 4분기(10~12월) 서울 KB아파트담보대출 PIR은 12.8배로 나타났다. 이는 리브부동산이 통계를 작성한 2008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PIR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KB아파트담보대출PIR의 경우 주택가격은 분기단위 해당 지역 내 KB국민은행 부동산담보대출 실행 후 조사된 담보평가 가격의 중위값을, 가구소득은 대출자의 연소득 중위값을 사용한다.

즉, 서울 KB아파트담보대출PIR이 12.8배라는 의미는 중위소득 가구가 12년8개월 동안 오롯이 급여 등의 소득을 모았을 때 지역 내 중위가격의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뜻이다.

KB아파트담보대출 PIR은 국민은행 대출거래 정보로 작성된 지수로 시장참여자들의 실제적인 가구소득과 주택가격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실질 PIR로 볼 수 있다.

작년 4분기 서울 KB국민은행에서 부동산 담보대출을 받은 대출자의 연소득 중위값은 5589만원으로 전분기 5397만원보다 192만원(3.56%) 상승했고, 주택가격은 6억6000만원에서 7억1500만원으로 5500만원(8.33%) 올랐다.

서울 KB아파트담보대출 PIR이 역대 최고값을 기록한 이유는 시장이 정부의 공급대책을 신뢰하지 못하면서 매수세가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정부가 다양한 규제책과 더불어 대규모의 공급정책을 발표하고 있지만, 좀처럼 집값이 잡히지 않고 있다. 리브부동산에 따르면 작년 4분기 평균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1.20%로 같은 해 1분기 평균 0.64%보다 약 2배 가량 높다.

특히 지난 4분기 정부는 전세난을 해소하기 위해 전세형 공공임대 등 대규모 공급안을 발표했지만, 시장은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격이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3040세대의 '패닉바잉'(공황구매)이 이어졌고,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을 방어해줄 것이란 인식이 퍼지면서 시장의 불안은 계속됐다.

이같은 불안은 수도권에서도 나타났다. 경기와 인천의 KB아파트담보대출 PIR은 각각 9.2배, 8.6배로 역시 역대 최고값을 기록했다.

경기와 인천의 주택가격이 전분기 대비 각각 3억6300만원에서 3억9700만원(9.37%), 2억9400만원에서 3억2500만원(10.54%)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march1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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