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여성 5명 중 1명 "코로나19로 퇴직"…67%는 "실직 중"

등록 2021.03.08 10:05:0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한국여성정책硏, 코로나19 여성 일자리 조사

3~11월 퇴직경험, 20대는 30%…타 연령 18%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31일 서울 은평구 은평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실직한 여성과 재취업을 준비 중인 경력단절여성, 새일센터 종사자들과 함께 여성 고용 안정을 위해 필요한 정책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2020.12.3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정영애 여성가족부 장관이 31일 서울 은평구 은평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실직한 여성과 재취업을 준비 중인 경력단절여성, 새일센터 종사자들과 함께 여성 고용 안정을 위해 필요한 정책에 대해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여성가족부 제공) 2020.12.3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일하는 여성 5명 중 1명은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해 3월부터 3차 대유행 초반인 11월 사이 퇴직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시기 퇴직한 여성 3명 중 2명 가량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의 경우 4명 중 1명 이상이 일을 그만둬 다른 연령대보다 피해가 더 컸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8일 공개한 '코로나19 1년 여성노동자 일자리 변동 현황' 조사 결과 3007명 중 20.9%인 629명은 자신이 지난해 3월부터 11월 사이 퇴직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전체 13.7%인 412명은 여전히 실직 상태였다. 7.2%인 217명은 퇴직 후 다시 취업했다.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629명 중 65.5%가 다시 일자리를 얻지 못한 것이다.

특히 고졸 이하 학력의 20대 여성의 경우 전체 45% 가까이 일자리를 잃었던 것으로 나타나 피해가 두드러졌다.

설문에 응답한 20대 전체 625명 중 29.3%가 지난해 3~11월 퇴직 경험이 있었다. 30~50대 2382명 중에서는 18.7%였다. 연령별로 30대 19.5%, 40대 18.4%, 50대 18.5%였다.

퇴직 경험 629명 중 20대 183명, 30~50대 446명을 대상으로 근무 특성을 조사한 결과, 20대 74.9%, 30~50대 69.5%는 재택근무가 전혀 불가능한 대면 업종에 다니고 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20대 여성 625명, 30~50대 여성은 2382명의 연령대별·학력별 코로나19 시기 퇴직 경험 유무를 % 수치로 나타낸 그래프. (자료=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제공). 2021.03.0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20대 여성 625명, 30~50대 여성은 2382명의 연령대별·학력별 코로나19 시기 퇴직 경험 유무를 % 수치로 나타낸 그래프. (자료=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제공). 2021.03.0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학력별로 살펴보면 고졸 이하 20대 여성(96명)은 44.8%가 퇴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다른 연령대에서는 20.1%로 그 차이가 24.7%포인트에 달했다. 20대 고졸 이하 여성의 19.8%는 일자리를 다시 구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니던 직장이 소규모 사업장이거나 임시·일용직, 코로나19 확산에 취약한 대면업종이던 경우 실업 상태에 남아있는 경우가 보다 많았다.

퇴직한 경험이 있는 여성 629명 중 상용직으로 일하다 그만둔 경우 재취업 비율은 40.6%였으나, 임시·일용직 출신은 28.1%만이 재취업했다.

퇴직 후 재취업한 20대 여성 80명 중 15%는 도·소매업, 11.3%는 숙박음식점업에 근무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유행이 다시 확산되면 일자리를 잃을 위험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재직 중인 여성에게도 여성을 우선 휴직 등 조정 대상에 포함시키는 성차별적 구조조정이 이뤄졌다는 설문 결과도 나왔다.

코로나19 이전부터 같은 직장에 재직하는 여성 1906명 중 46.3%는 휴업·휴직 등 고용 조정을 직·간접적으로 겪었다.

임금 체불의 경우 46.8%가 임산부나 여성부터 우선 발생했다고 답했으며, 42.4%는 부분휴업 조치가 여성, 임산부부터 이뤄졌다고 답했다.

특히 재직 중인 여성 중 고용조정을 겪은 여성 833명 중 당국의 고용유지지원금을 받았다는 사람은 16.6%에 불과했다. 숙박음직점의 경우 9.7%로 특히 저조했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조사 결과를 근거로 20대 청년 여성을 상대로 맞춤형 일자리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관계 당국이 성차별적 구조조정을 방지할 지침 마련과 근로감독 강화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