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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소년 불법 도박 문제 심각…해마다 증가

등록 2021.03.10 12:4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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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도박 이용 인원 전년 대비 93% ↑

"코로나19 외부 활동 감소 영향받은 듯"

충북 청소년 불법 도박 문제 심각…해마다 증가


[청주=뉴시스] 조성현 기자 = 충북지역에서 청소년 불법 도박이 심각해지고 있다. 해마다 도박에 빠진 청소년이 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여가활동을 제한받자 지역 내 청소년 도박 중독 문제가 심화하는 추세다.

10일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18~2020) 도내 청소년 도박 이용 인원은 2018년 27명, 2019년 43명. 2020년 83명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93%가량 급증했다.

이 기간 도박문제관리센터 상담 건수도 2018년 79건, 2019년 112건, 2020년 217건 등으로 증가세가 뚜렷하다.
 
해당 통계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부분이어서 실제 불법 도박을 하는 충북지역 청소년의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소년들이 도박에 쉽게 빠지는 가장 큰 이유는 접근성과 흥미다.

현행법상 청소년은 복권이나 합법적인 스포츠토토를 할 수 없다. 청소년들이 돈을 걸고 내기를 하는 행위 자체가 불법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온라인상에선 일명 '사설 도박사이트'로 알려진 불법 도박 홈페이지를 통해 연령대 상관없이 가입해 도박에 참여할 수 있다.

스포츠 경기 결과에 돈을 거는 도박을 비롯해 홀짝·사다리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도박이 다수 존재한다.

최근에는 도박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카지노와 유사한 형태의 생중계 도박도 등장했다. 이 모든 불법행위를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비대면 상황 장기화로 스마트폰에 의존하는 청소년들이 늘면서 일탈을 부추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돈이면 다 된다'는 식의 사회 문제도 청소년 도박과 무관하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충북도박문제관리센터 관계자는 "불법 도박이 문제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하면서 청소년들의 자진 상담 요청이나 교사들의 요청 등으로 청소년 도박 이용자 통계가 늘고 있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감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은 도박에 쉽게 중독될 수 있고, 온라인 도박이 실제 도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데다 유사 사채 등 폐해가 심각하다"라며 "청소년 도박이 심각한 사회 문제라는 인식이 분명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도박문제관리센터 세종충북센터와 충북경찰청은 청소년 도박을 예방하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있다. 학교전담 경찰관(SPO)이 교내 도박문제를 인식한 경우 도박문제관리센터에 요청하면 전문가들이 투입돼 도박 관련 집단 상담을 하는 등 선도 프로그램을 하는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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