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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술의 알콜로드]벚꽃을 마신다, 로제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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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3-12 06:00:00
산뜻한 핑크빛…피크닉 와인으로 제격
다양한 음식과 매칭하기도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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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맑은 날씨를 보인 15일 제주시 도두동 인근에 벚꽃이 활짝 피어나 시나브로 다가온 봄계절을 느끼게 해준다. 2020.03.15. woo1223@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예슬 기자 = 올해는 봄이 비교적 일찍 찾아왔다. 낮 기온이 15도를 훌쩍 넘기는 날이 많아지면서 봄꽃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시기다. 꽃놀이의 절정은 뭐니뭐니해도 벚꽃놀이가 아닐까? 벚꽃피는 봄이 오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술이 '로제와인'이다. 투명하고 맑은 연분홍 빛깔이 벚꽃을 닮았다.

색이 워낙 곱기에 로제와인은 봄철 피크닉 와인으로 인기가 높다. 가볍게 행장을 꾸려 야외에서 봄내음을 느끼며 함께하기에 좋다. 이미 어두워진 저녁보다는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낮술 한잔 하고싶을 때 로제 와인 한 잔이 간절하다.

사진을 찍어도 '한 존재감' 하는 로제와인은 자칫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하기만 한 와인으로 치부되기도 쉽지만,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그 매력은 끝이 없다.

무거운 레드와인은 부담스럽고, 화이트와인은 너무 가볍게 느껴질 때 로제와인이 훌륭한 선택지가 된다. 로제와인은 보통 적포도 껍질을 포도즙에 잠깐 담갔다가 꺼내는 방식의 '침용'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때 껍질에서 우러난 약간의 타닌이 장밋빛을 띠게 하고, 부담스럽지는 않으면서도 적당한 바디감을 부여한다.

음식과의 페어링이 쉽다는 점도 로제와인의 큰 장점이다. 안주 없이 마시기에도 좋고, 치즈나 샐러드 같은 가벼운 안주와 가볍게 한 잔 하기 적합하다. 해산물이나 닭고기 같은 메인 메뉴와 반주로 즐겨도 그만이고, 과일 같은 디저트와 곁들여도 손색이 없다.
파스쿠아 일레븐미닛
일레븐미닛의 고향은 '로미오와 줄리엣'의 배경인 이탈리아 베네토 지역이다. 로맨틱한 색상과 빈 병도 버리기 아까운 디자인으로 인스타그램에서 핫한 와인이다. 레이블에 적힌 'ODI ET AMO'는 '나는 미워하면서 또 사랑한다'는 의미의 라틴어다. 로마 공화정 말기의 서정 시인, 카툴루스의 시 제목이다. 도넛 모양의 레이블 안쪽을 자세히 보면 카툴루스가 사랑한 클라우디아의 모습이 보인다.

예쁘기만 한 와인이 아니다. 기분좋은 산도에 풍부한 과실과 꽃향, 적당한 구조감을 가지고 있어 로제와인의 미덕을 두루 갖췄다. 이탈리아 토착 품종인 코르비나(50%)와 트레비아노(25%)에 시라(15%)와 까르메네르를 블렌딩했다. 연한 복숭아색은 11분간의 침용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코르비나는 베네토 발폴리첼라를 대표하는 적포도 품종으로 딸기와 라즈베리, 레드체리 등의 붉은 과실 풍미와 우아한 꽃향기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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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파스쿠아 일레븐미닛.
코르크가 아닌 유리 마개를 사용했기 때문에, 와인 오프너 없이 야외에서 즐기기 편리하다. 술이 남았다면 다시 유리 마개를 닫아 보관하기도 좋다.
레 자멜 끌레르 드 로제
프랑스 랑그독-루시옹 지역의 '레 자멜' 와이너리에서 내놓는 로제 와인이다. 랑그독-루시옹은 대체로 저렴한 와인을 많이 생산하는 지역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곳에 터를 잡는 젊은 생산자들이 많아지면서 품질 면에서도 만족스러운 와인이 많이 생산되고 있다. 레 자멜 역시 1995년 두 젊은 와인메이커가 설립한 와이너리다.

포도를 압착해 떠오르는 머스트(으깬 포도 과즙)를 제거해 깨끗한 주스를 만든 후 낮은 온도에서 발효, 젖산발효를 거치지 않은 채 신선함을 느낄 수 있도록 출시한다.

로제와인에 많이 쓰이는 그르나슈와 쌩소를 블렌딩했다. 라즈베리, 석류 등 붉은 과일 풍미에 은은한 꽃향기가 난다. 그릴에 구운 고기, 피자, 채소 등과 곁들이면 조화로운 와인이다.
보데가스 올리바레스 로사도
스페인 후미야 지역의 보데가스 올리바레스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와인이다. 후미야는 건조한 땅과 풍부한 일조량으로 인해 일부 지역의 풍경은 달 표면과 유사하다고 한다. 돌과 백악으로 이뤄진 토양이 여러 무기질을 포도에 전해준다. 보데가스 올리바레스는 모든 포도를 손 수확해 야생 이스트로 발효를 진행한다.

9월 첫 주 수확한 포도로 스테인리스 스틸에서 압착해 양조된 로제 와인이다. 100% 가르나차(프랑스에선 그르나슈)로 만들었다. 품종으로 섬세한 아로마와 은은한 꽃향기, 입 안을 개운하게 해 주는 산미가 훌륭하다. 식전주로 마시거나 크림, 파스타, 해산물 요리와 곁들이면 잘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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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레 자멜 끌레르 드 로제, 올리바레스 로사도, 비엔지 꼬드 드 프로방스 로제. (사진=신세계L&B, 롯데칠성 제공)
조닌 진줄라 로제
이탈리아 살렌토 지역의 유명한 절벽 동굴인 '진줄루싸'의 절경을 떠올리게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의 와인이다. 병의 모양과 레이블 또한 그 모양을 차용했다. 독특한 병 모양으로 인해 이탈리아에서는 와인을 다 마신 후 꽃병으로 사용하기도 한다.

부드러운 장미색의 '조닌 진줄라 로제'는 블랙체리, 들장미의 복합적인 향이 풍부하다. 균형잡힌 산도가 상쾌한 풍미가 입 안을 맴돌게 한다. 풍미는 길게 여운을 남긴다. 피크닉 음식으로 좋은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과일, 샐러드 등과 궁합이 좋다.
비엔지 꼬드 드 프로방스 로제
옅은 핑크빛을 띠는 '비엔지 꼬드 드 프로방스 로제'는 붉은 과실향과 약간의 배 향이 난다. 라이트한 와인으로 어떤 자리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다. 로제 와인 특유의 과실향이 입에 오래 머무른다. 디저트류와 함께 마시면 좋다.

가성비 좋은 와인으로 전 세계 130여개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hley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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