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술의 알콜로드]벚꽃을 마신다, 로제 와인
산뜻한 핑크빛…피크닉 와인으로 제격
다양한 음식과 매칭하기도 쉬워
[제주=뉴시스]우장호 기자 = 맑은 날씨를 보인 15일 제주시 도두동 인근에 벚꽃이 활짝 피어나 시나브로 다가온 봄계절을 느끼게 해준다. 2020.03.15. [email protected]
색이 워낙 곱기에 로제와인은 봄철 피크닉 와인으로 인기가 높다. 가볍게 행장을 꾸려 야외에서 봄내음을 느끼며 함께하기에 좋다. 이미 어두워진 저녁보다는 따뜻한 햇살을 받으며 낮술 한잔 하고싶을 때 로제 와인 한 잔이 간절하다.
사진을 찍어도 '한 존재감' 하는 로제와인은 자칫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만한)하기만 한 와인으로 치부되기도 쉽지만, '올라운드 플레이어'라는 점에서 그 매력은 끝이 없다.
무거운 레드와인은 부담스럽고, 화이트와인은 너무 가볍게 느껴질 때 로제와인이 훌륭한 선택지가 된다. 로제와인은 보통 적포도 껍질을 포도즙에 잠깐 담갔다가 꺼내는 방식의 '침용' 방식으로 만들어진다. 이 때 껍질에서 우러난 약간의 타닌이 장밋빛을 띠게 하고, 부담스럽지는 않으면서도 적당한 바디감을 부여한다.
음식과의 페어링이 쉽다는 점도 로제와인의 큰 장점이다. 안주 없이 마시기에도 좋고, 치즈나 샐러드 같은 가벼운 안주와 가볍게 한 잔 하기 적합하다. 해산물이나 닭고기 같은 메인 메뉴와 반주로 즐겨도 그만이고, 과일 같은 디저트와 곁들여도 손색이 없다.
파스쿠아 일레븐미닛
예쁘기만 한 와인이 아니다. 기분좋은 산도에 풍부한 과실과 꽃향, 적당한 구조감을 가지고 있어 로제와인의 미덕을 두루 갖췄다. 이탈리아 토착 품종인 코르비나(50%)와 트레비아노(25%)에 시라(15%)와 까르메네르를 블렌딩했다. 연한 복숭아색은 11분간의 침용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다. 코르비나는 베네토 발폴리첼라를 대표하는 적포도 품종으로 딸기와 라즈베리, 레드체리 등의 붉은 과실 풍미와 우아한 꽃향기를 가지고 있다.
[서울=뉴시스] 파스쿠아 일레븐미닛.
레 자멜 끌레르 드 로제
포도를 압착해 떠오르는 머스트(으깬 포도 과즙)를 제거해 깨끗한 주스를 만든 후 낮은 온도에서 발효, 젖산발효를 거치지 않은 채 신선함을 느낄 수 있도록 출시한다.
로제와인에 많이 쓰이는 그르나슈와 쌩소를 블렌딩했다. 라즈베리, 석류 등 붉은 과일 풍미에 은은한 꽃향기가 난다. 그릴에 구운 고기, 피자, 채소 등과 곁들이면 조화로운 와인이다.
보데가스 올리바레스 로사도
9월 첫 주 수확한 포도로 스테인리스 스틸에서 압착해 양조된 로제 와인이다. 100% 가르나차(프랑스에선 그르나슈)로 만들었다. 품종으로 섬세한 아로마와 은은한 꽃향기, 입 안을 개운하게 해 주는 산미가 훌륭하다. 식전주로 마시거나 크림, 파스타, 해산물 요리와 곁들이면 잘 어울린다.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레 자멜 끌레르 드 로제, 올리바레스 로사도, 비엔지 꼬드 드 프로방스 로제. (사진=신세계L&B, 롯데칠성 제공)
조닌 진줄라 로제
부드러운 장미색의 '조닌 진줄라 로제'는 블랙체리, 들장미의 복합적인 향이 풍부하다. 균형잡힌 산도가 상쾌한 풍미가 입 안을 맴돌게 한다. 풍미는 길게 여운을 남긴다. 피크닉 음식으로 좋은 가볍게 먹을 수 있는 과일, 샐러드 등과 궁합이 좋다.
비엔지 꼬드 드 프로방스 로제
가성비 좋은 와인으로 전 세계 130여개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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