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中매체 "한국, 쿼드가입 잘 생각하라…중국과 신뢰 무너져"

등록 2021.03.12 18:54:49수정 2021.03.12 19:09: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관영 글로벌타임스, 청사오허 기고문 게재

"쿼드는 반중…가입하면 한중 상호 신뢰 훼손 불가피"

"한국, 전략적 모호성 지키는 게 나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런던=뉴시스] 이지예 기자 = 중국 관영매체는 한국이 '쿼드'(Quad, 미국·호주·인도·일본으로 구성된 대중 연합체)에 가입하면 중국과의 신뢰를 훼손할 것이라며 신중이 생각하라고 촉구했다.

글로벌타임스는 12일 청샤오허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원 교수의 '한국 정부가 쿼드 가입을 놓고 전략적 모호성을 포기해선 안 된다'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게재했다.

청샤오허 교수는 사상 첫 쿼드 정상회의와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이달 한국 방문 일정을 언급하면서 "이들은 한국 정부가 쿼드에 합류하길 설득하고 더 많은 압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이 한국과 방위비 분담금 협상 서명 마무리, 한반도 정책, 쿼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을 논의하려 할 것이라며 "이들 이슈는 한국을 쿼드로 초대하려는 미국의 '패키지딜'(묶음 거래)의 일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청 교수는 "한국의 쿼드 가입을 지지하는 이들은 역내·세계 문제에서 국가적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고 본다"며 "한국은 항상 국제 무대에서 더 큰 역할을 하길 원했고 G7 가입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쿼드 가입은 장단점이 있다. 쿼드가 중국에 대응하려는 비공식적 안보단체라는 것은 민감한 점으로 한국도 이를 잘 안다"며 "본질적으로 쿼드는 소규모의 반중 그룹"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쿼드 가입은 중국과 한국이 이제 막 회복한 전략적 상호 신뢰를 불가피하게 훼손할 것"이라면서 "한국이 쿼드에 가입하면 상호 신뢰를 무너뜨릴 것이다. 이성적으로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중국 정부는 작년 11월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의 방한 이후 한중이 외교·안보 2+2 대화를 포함해 10가지 공동 합의를 이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청 교수는 "쿼드와 관련해 한국에겐 전략적 모호성을 지키는 게 더 나은 선택"이라면서도 미국과의 관계, 미군 주둔 비용, G7 참여 등을 고려할 때 현재 한국으로선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선택을 해야하는 상황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청 교수는 "한국 정부는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며 "쿼드에 대한 중국의 공식적 입장은 부정적이다. 우리는 쿼드가 중국을 겨냥할 뿐만 아니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이행의 매우 중요한 지지세력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미국 신임 대통령이 이끄는 첫 쿼드 정상회의는 12일 화상으로 열린다. 미국은 쿼드가 배타적 조직이 아니라면서도 중국에 대한 공동의 우려를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견제 전략의 핵심에 동맹·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놓겠다고 밝혀 왔다. 일각에선 쿼드에 한국, 뉴질랜드, 베트남을 추가하는 '쿼드 플러스' 구상이 거론되고 있다.

우리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소속 황지환 서울시립대 교수는 지난 8일 미국 의회매체 '더 힐' 기고문에서 문재인 정부가 '쿼드 플러스' 합류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