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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잘알]호돌이부터 수호랑까지…올림픽 마스코트 이야기

등록 2021.03.16 08:08:05수정 2021.07.05 15:4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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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마스코트의 탄생…1968년 그르노블 동계올림픽서 첫 등장

한국은 두 차례 모두 호랑이…호돌이·수호랑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앞에서 2018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1988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하고 있다. 2018.01.14.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앞에서 2018 평창올림픽 마스코트 수호랑과 1988 서울올림픽 마스코트 호돌이가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를 하고 있다. 2018.01.1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지혁 기자 = 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19 여파를 뚫고 올해 7월23일부터 8월8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원래 지난해 열릴 예정이었으나 전염세가 세계적으로 번지면서 1년 연기됐다.

여전히 정상 개최와 관련해 여러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의지가 강하다.

평소와 같은 올림픽 분위기를 느끼기 어렵지만 일본은 마스코트와 엠블럼 등을 전면에 내세워 올림픽 분위기 조성에 힘쓰고 있다.

도쿄올림픽 마스코트는 초능력을 가진 로봇 '미라이토와'다. 대회 엠블럼에서 가져온 남색 격자무늬에 머리에는 올림픽과 엠블럼이 자리했다.

미래를 뜻하는 '미라이'와 영원을 의미하는 '토와'의 합성어다. '미래(未來)가 영원(永遠)히 이어지길 바란다'는 염원을 담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쾌활하고 운동 신경이 뛰어난 미라이토와는 정의감이 강하며 어디든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는 순간 이동 능력을 가지고 있다"며 "올림픽을 통해 세계인들에게 멋진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겠다는 바람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올림픽 마스코트는 의미를 함축하고 알릴 수 있는 친근하고 따뜻한 이미지를 담는다. 마스코트를 캐릭터 상품으로 제작해 큰 인기를 누리기도 한다.

올림픽 마스코트의 유래는

올림픽 마스코트는 언제부터 생겼을까.
[서울=뉴시스]1968년 그르노블(프랑스) 동계올림픽에서 첫 마스코트 '슈스(Schuss)'가 등장했다. 스키 타는 작은 사람을 형상화했다. 공식 마스코트는 아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당시 마스코트를 도입하지 않았다. (사진 = IOC 캡처)

[서울=뉴시스]1968년 그르노블(프랑스) 동계올림픽에서 첫 마스코트 '슈스(Schuss)'가 등장했다. 스키 타는 작은 사람을 형상화했다. 공식 마스코트는 아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당시 마스코트를 도입하지 않았다. (사진 = IOC 캡처)

1896년 그리스 아테네에서 처음 근대올림픽이 열릴 때에는 마스코트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로부터 72년 후에 첫 마스코트가 등장했다.

IOC에 따르면, 1968년 그르노블(프랑스) 동계올림픽에서 첫 마스코트가 등장했다. 스키 타는 작은 사람을 형상화한 '슈스(Schuss)'다.

제출 마감에 쫓겨 하룻밤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굳이 따지면 공식 마스코트는 아니다. IOC는 당시 마스코트를 도입하지 않았다. 일종의 캐릭터 정도로 여겨졌다고 한다.

공식으로 마스코트를 도입한 건 1972년 뮌헨(독일) 하계올림픽으로 첫 주인공은 닥스훈트 '발디(Waldi)'다. 독일 바이에른주에서 인기가 높았던 개로 지구력, 끈기, 민첩성이 뛰어나다.

1976년 인스부르크(오스트리아) 동계올림픽에선 눈사람 '슈네만(Schneemann)', 같은 해 몬트리올(캐나다) 하계올림픽에선 캐나다의 상징 동물 중 하나인 비버 '아미크(Amik)'가 등장했다.

1980년 레이크플래시드(미국) 동계올림픽에서도 라쿤 '로니(Roni)'가 큰 사랑을 받았다.

자연 환경과 어울리는 동물이 무난하게 인기를 끌었다.

미국과 러시아(구소련)가 대립하던 냉전 시대에 열린 올림픽에서도 다르지 않다. 공교롭게 미국을 상징 동물로 여겨지는 독수리와 러시아의 곰이 맞섰다.

[서울=뉴시스]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마스코트 '이지' (사진 = IOC 캡처)

[서울=뉴시스]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마스코트 '이지' (사진 = IOC 캡처)

러시아는 1980년 모스크바 하계올림픽에서 곰 '미샤(Misha)'를, 미국은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독수리 '샘(Sam)'을 마스코트로 내세웠다.

미국은 모스크바 대회에 참가하지 않았고, 러시아 역시 공산권 국가들과 함께 로스앤젤레스 대회에 보이콧했다. 반쪽짜리 대회로 남아 있다.

'미샤(Misha)'는 2008년 미국 MSNBC방송에서 꼽은 올림픽 역대 최고 마스코트에 이름을 올렸는데 평가는 외관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1996년 애틀랜타(미국) 하계올림픽에선 처음으로 컴퓨터 애니메이션을 활용해 '이지(Izzy)'를 탄생시켰다.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을 걸고 있는 가상의 생물체이다. 너무 추상적이어서 역대 최악의 마스코트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테나(Athena)'와 '페보스(Phevos)'를 마스코트로 한 2004년 아테네 하계올림픽, 금속 소재의 외눈박이 마스코트 '웬록(Wenlock)'을 내세운 2012년 런던 하계올림픽도 이색 마스코트로 평가받는다.

한국은 두 차례 모두 호랑이…호돌이·수호랑

[도쿄=AP/뉴시스]2020 도쿄올림픽 마스코트 '미라이토와'.

[도쿄=AP/뉴시스]2020 도쿄올림픽 마스코트 '미라이토와'.

1988년 서울 하계올림픽에선 밝게 웃고 있는 호랑이 '호돌이'가 세계인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IOC는 "호돌이라는 이름은 호랑이를 의미하는 한국어 '호'와 일반적인 남성 '돌이'를 합친 것이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 공모전을 펼쳐 2295개의 출품작 중 선택됐다"고 설명했다. 국내 1세대 디자이너로 불리는 김현 선생님이 만들었다.

한국의 전통적 동물로 긍정적인 이미지를 품었다. 올림픽 반지를 목에 걸었고, 머리에는 상모를 썼다. 손가락으로 승리의 'V'를 그리며, 상모 리본은 서울을 의미하는 'S'로 표현했다.

30년 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호랑이를 마스코트로 정했다.

백호 '수호랑(Soohorang)이다.

'수호랑'은 상징 동물인 호랑이를 소재로 평창올림픽과 올림픽 정신인 세계 평화를 보호한다는 의미와 호랑의 '호'를 접목한 '수호'와 호랑이, 그리고 강원 정선아리랑을 상징하는 '랑'이 결합됐다.

백호는 예로부터 흰색을 좋아하는 한국인의 정서를 바탕으로 하얀 설원에서 펼쳐지는 평창 동계올림픽과 최상의 조화를 이룬다는 평가를 받았다.

평창 패럴림픽의 마스코트는 반달가슴곰 '반다비(Bandabi)'다. 한국과 강원도의 대표 동물인 반달가슴곰의 의지와 용기를 뜻한다. 반달가슴곰의 '반달'과 대회를 기념하는 '비'가 결합된 것이다.

이미 공개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 판다 '빙둔둔(氷墩墩)'까지 올림픽 마스코트는 역대 총 27개(비공식 1개 포함)다.

※스잘알은 '스포츠 잘 알고 봅시다'의 줄임말로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와 함께 어려운 스포츠 용어, 규칙 등을 쉽게 풀어주는 뉴시스 스포츠부의 연재 기사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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