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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 물집 피부박리 희귀병…줄기세포 치료 대안"

등록 2021.03.18 15:4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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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 이영양형 수포성 표피박리증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 첫 임상

【AP/뉴시스】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교의 세드리크 블랑팡 교수 등이 이끄는 공동연구팀이 줄기세포로 인공피부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8일(현지시간) 학계에 보고했다. 사진은 독일 보훔에 있는 성 요제프병원의 실험실에서 연구진이 인공 피부를 들어올리고 있는 모습. 유전질환으로 피부의 대부분을 잃은 시리아 소년이 이 병원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든 인공피부로 치료를 받고 있다. 2017.11.09

【AP/뉴시스】벨기에 브뤼셀자유대학교의 세드리크 블랑팡 교수 등이 이끄는 공동연구팀이  줄기세포로 인공피부를 만들어내는데 성공했다고 8일(현지시간) 학계에 보고했다. 사진은 독일 보훔에 있는 성 요제프병원의 실험실에서 연구진이 인공 피부를 들어올리고 있는 모습. 유전질환으로 피부의 대부분을 잃은 시리아 소년이 이 병원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해 만든  인공피부로 치료를 받고 있다. 2017.11.09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줄기세포가 가벼운 충격에도 온몸에 물집이 생기고 피부가 벗겨지는 이영양형 수포성 표피박리증 치료의 대안으로 떠올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상은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김수찬 교수팀은 이영양형 수포성 표피박리증(RDEB)에서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 가능성을 밝힌 임상 1·2a(전기 임상2상)상 연구 결과를 18일 밝혔다.

연구팀은 중등증 이상의 RDEB 성인 환자 4명과 2명의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동종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정맥 내 주입 치료(1-3x106 cells/kg)를 실시한 후 8~24개월에 걸쳐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치료 56일 후 중증도 점수, 질환의 신체 표면적 침범 정도, 수포의 개수, 가려움증 및 통증 지표가 각각 15.7%, 33%, 52.2%, 28%, 40% 개선됐다. 특히 피부 염증 반응을 의미하는 홍반의 정도가 확연히 감소했다.

연구팀은 동종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주입 치료가 환자의 피부에서 조직 재형성을 유도하는 M2 타입 대식세포를 증가시키는 것이 상처 치유의 기전 중 하나임을 규명했다.

또 치료 후 가려움증과 관련된 비만세포의 피부 침윤이 감소되고, 환자의 혈장에서 가려움증 및 통증을 매개하는 주요 신경전달물질인 ‘서브스턴스 피’가 감소함을 증명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RDEB 환자를 대상으로 동종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전신 주입 치료를 시행한 세계 첫 임상 연구”라면서 “특별한 치료법이 없는 RDEB 환자에게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 치료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DEB는 표피와 진피를 연결하는 고정원섬유의 주요 구성성분인 제7형 콜라겐의 유전적 결함으로 태어날 때부터 전신 피부와 점막의 수포와 상처, 심한 통증과 가려움, 합지증 등이 나타난다. 또 식도 협착으로 인한 영양결핍, 편평세포암의 조기 발생, 여러 장기의 기능 부전이 동반될 수 있는 중증 난치성 유전피부 질환이다.

최근 세포치료, 유전자 치료, 약물 치료 등 RDEB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다. 중간엽 줄기세포는 다양한 분화능력, 측분비 및 면역조절 능력을 통해 조직 재생을 촉진한다. 제대혈은 중간엽 줄기세포가 풍부하고 윤리적 문제없이 채취가 가능하다. 제대혈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는 증식력과 상처 재생능력이 우수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임상연구학회(ASCI) 학술지 '임상연구저널 인사이트(JCI Insight)'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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