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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보다 덜 벌어도…비수도권 음식 배달원 만족도 훨씬 높아

등록 2021.03.20 00: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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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硏 '배달 음식 배달원 실태' 보고서 공개

수도권 건당 2995원…비수도권 대비 310원↑

만족도는 비수도권 3.42점으로 평균 웃돌아

산재보험 적용 대상 인식도 비수도권이 앞서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추석 연휴인 2일 오후 서울의 한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배달하는 배달 플랫폼 오프라인 매장 앞에서 라이더가 배달 운전하고 있다. 2020.10.02.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추석 연휴인 2일 오후 서울의 한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배달하는 배달 플랫폼 오프라인 매장 앞에서 라이더가 배달 운전하고 있다. 2020.10.02.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비수도권에서 일하는 음식 배달대행 배달원들이 수도권 소재 배달원들보다 건당 수수료를 310원 가량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자리 만족도 측면에선 비수도권에서 일하는 배달원들의 만족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원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음식 배달대행 배달원 근로 실태와 일자리 비전' 보고서를 펴냈다.

보고서는 그간 배달원 실태조사가 수도권에 한정해 이뤄졌다는 점에 착안해 비수도권 생태계에 대한 접근을 목적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서울 및 6대 광역시에서 일하는 배달원 321명(이직자 11명 포함)을 대상으로 지난해 7월27일부터 9월4일까지 진행됐다.

현재 배달대행앱을 활용해 배달 일을 하는 배달원 311명(현직 기준)을 기준으로 99%가 남성이었다. 연령대는 20대가 44.3%로 다수였다. 전체 응답자의 55.9%는 배달 일을 주업으로 하고 있었다. 아르바이트는 32.4%, 부업인 경우는 11.5%였다. 비수도권(58.3%)이 수도권(50.9%)보다 주업 비중이 높았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배달원들이 배달 1건당 받는 배달료는 평균 2995원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평균 3205원, 비수도권은 2893원이었다. 수도권 건당 배달료가 비수도권 대비 약 310원 더 많았다.

배달원들은 배달 1건당 배달 대행 프로그램사에 평균 152원, 배달 대행 업체에는 평균 247원의 수수료를 내고 있었다.

음식 배달앱 시장은 '음식 주문중개앱'과 '배달 대행앱'이 분리돼 있다. 주문 중개앱은 앱으로 주문을 받고 이를 해당 음식점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배달 대행앱은 음식점과 배달원 간 배달 업무를 연결해 준다.

수익 구조를 보면 자영업자는 배달 대행업체에 가맹비를 내고 배달 건당 수수료를 지불한다. 배달원은 자영업자가 배달 대행 업체에 지불한 건당 비용을 받고, 일부를 배달 대행업체에 수수료로 낸다. 배달 대행 프로그램사는 배달 대행업체로부터 프로그램 사용료를 받는다.

다만 수수료와 프로그램 사용료는 표준화되지 않아 각기 달랐다. 이 때문에 동일한 프로그램을 이용하더라도 배달원이 내는 개별 수수료는 편차가 상당했다.

특히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 격차가 컸다. 배달 대행 프로그램에 대한 건당 수수료는 수도권 평균 39원, 비수도권은 208원으로 약 5배 차이를 보였다.배달 대행업체의 경우 비수도권이 다소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배달 대행업체 수수료는 266원, 비수도권은 238원으로 비수도권이 약 30원 낮았다.

보고서를 집필한 김영아 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배달원이 이용하는 배달 대행 프로그램사 수수료에 지역 격차가 있음이 발견됐으며 이는 중개수수료 표준화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제언했다.

반면 일자리의 만족도  측면에선 비수도권이 수도권을 앞질렀다.

5점 만점 척도로 수도권 평균 3.12점, 비수도권 3.42점이었다. 배달원들의 전체 평균 만족도는 3.32점이었다.

항목별로는 '일할 때의 자율성'(3.53점)의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이어 '소득 수준'(3.51점), '근로시간'(3.32점), '근로 강도'(3.10점) 순이었다. 만족도가 가장 낮은 지표는 '작업 중 안전'(2.65점)이었는데 배달 중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직업이라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배달원들의 사회보험 가입 현황에서는 건강보험 가입률이 61.4%로 가장 높았고, 국민연금 34.0%, 산재보험 16.4%로 나타났다. 배달원들이 자영업자 신분으로 고용보험에 가입한 경우도 전체의 10%를 차지했다.

배달 대행 배달원은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에 포함돼 산업재해 보험의 당연가입 대상이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배달원은 전체의 60% 이하였다. 특히 수도권 배달원의 경우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한 비중이 16.7%에 그쳐 수도권(55.5%)와 큰 차이를 보였다.

김 부연구위원은 "특고 종사자 적용특례에 따른 산재보험 당연 적용 대상자에 대한 수도권과 비수도권 배달원 간 인식 격차가 큰 만큼 인식 수준이 낮은 지역에 대해 당연 적용 자격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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