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수에즈운하, 20만t급 선박에 막혀 운항 중단돼

등록 2021.03.24 15:47:28수정 2021.03.24 15:55:1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세계 해운운송 약 10% 차지…언제 재개될지 불확실

[이스마일리아(이집트)=AP/뉴시스]지난 2014년 8월12일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몰타 선박 앞에서 이집트 이스마일리아의 어부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24일 위성자료에 따르면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20만t급 거대한 화물선이 옆으로 방향을 틀면서 운하를 가로막아 세계 해운 교통에 중요한 수에즈 운하의 선박 운항이 중단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3.24

[이스마일리아(이집트)=AP/뉴시스]지난 2014년 8월12일 이집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한 몰타 선박 앞에서 이집트 이스마일리아의 어부들이 낚시를 하고 있다. 24일 위성자료에 따르면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20만t급 거대한 화물선이 옆으로 방향을 틀면서 운하를 가로막아 세계 해운 교통에 중요한 수에즈 운하의 선박 운항이 중단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1.3.24

[두바이(아랍에미리트)=AP/뉴시스]유세진 기자 =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이집트 수에즈 운하에서 20만t급의 거대한 화물선이 방향을 틀면서 운하를 가로막아 세계 해운의 수로에서 선박 운항이 중단된 것으로 24일 위성사진 데이타에서 나타났다.

소유주가 일본에 있는 파나마 선적의 MV 에버기븐호는 23일 오전 7시40분(한국시간 오후 2시40분)께 운하 남쪽 입구에서 약 6㎞ 떨어진 곳에 멈춰서면서 수에즈 운하의 선박 운항도 멈춰섰다.

에버 기븐호가 방향을 튼 이유는 분명치 않지만 글로벌 해운물류회사 GAC는 에버 기븐호가 홍해에서 지중해 쪽으로 북상하던 중 정전이 일어났다고 설명하면서도 구체적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강한 바람으로 에버 기븐호가 방향을 돌리게 됐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마린트래픽닷컴(MarineTraffic.com)의 위성 자료에 따르면, 에버 기븐호의 뱃머리(이물)는 운하의 동쪽 벽에 닿아 있고, 반면 선미(고물)는 운하의 서쪽 벽에 닿아 있다. 예인선 여러 척들이 에버 기븐호를 에워싸고 올바른 방향으로 돌리려 노력하고 있다.

운항이 언제 재개될 수 있을 것인지는 현재로서는 확실치 않다. 빨라도 25일에나 재개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과 며칠 더 계속될 것이라는 엇갈린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한 대기 화물선 탑승자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이미지에는 에버 기븐호가 운하를 가로막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수에즈 운하 당국과는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마린트래픽 자료에 따르면 수에즈 운하의 남쪽 끝에 화물선과 유조선들이 줄지어 서서 운항이 재개돼 지중해로 갈 수 있도록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에버 기븐호는 일본 이마바리(今治)에 본사를 둔 선박대여회사 슈에이 키센(正榮汽船) KK가 소유하고 있지만 대만에 본사를 둔 대형 해운회사 에버그린 마린이 운영하고 있다. 에버 기븐호는 중국을 떠나 네덜란드 로테르담으로 가던 중이었다.

에버 기븐호는 홍해에서 수에즈 운하로 진입하면서 강풍을 만났지만 컨테이너는 하나도 가라앉지 않았다고 대만 관영 중앙통신이 미확인 회사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길이 400m 폭 59m에 이르는 에버 기븐호는 2018년 건조된 세계에서 가장 큰 화물선 중 하나다.

1869년에 개장한 수에즈 운하는 석유, 천연가스 등 화물이 운송되는 중요한 수로이다. 세계 무역의 약 10%가 수에즈 운하를 거쳐 이동하며, 지난해 1만9000척에 달하는 선박들이 이 운하를 통과해 하루 평균 51.5척의 선박이 통과했다. 압델-파타 엘시시 대통령의 이집트 정부는 2015년 수에즈 운하 대규모 확장을 완료, 세계 최대 규모의 선박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했지만 이번에 선박 운항이 중단되는 사고를 빚게 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