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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터뷰]"와인은 사람이 마시는 최고의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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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1-04-03 06:00:00  |  수정 2021-04-12 09:34:19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출간한 임승수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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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의 저자 임승수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이비스스타일 앰배서더 명동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4.03.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이렇게 얘기해보세요. '좋은 와인 추천해주세요' 하지 말고, 내가 먹을 어떤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달라고."

 '와인알못(와인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서 와인 애호가 경지에 이른 그는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까지 출간했다.

"이 책을 읽고 바로 주저 없이 마트에서 와인 한 병을 골라 마셔볼 수 있는 용기를 드리는 책입니다"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 작가 임승수는 "와인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이 책이 '사다리' 같은 존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책은 그의 말처럼 실용적이다. 와인 정가에 속지 않는 법부터, 가성비 와인 리스트, 와인에 맞는 안주 고르는 법과 와인 잔 선택하는 법, 라벨 읽는 법, 더 맛있게 와인을 마시는 꿀팁까지 당장 와인을 마시는 데 필요한 알짜 정보만 모았다.

어렵고 방대한 기존의 와인 이론서와는 달리 일상에서 흔히 있을 법한 에피소드들을 함께 버무려 누구나 쉽게 읽고 마실 수 있는 와인 책을 완성했다. "어차피 마셔야 할 와인이라면 제대로, 호구가 되지 않고서, 더 맛있게 마시자"는 단 하나의 진심으로 말이다.

오로지 저자의 혀와 코로 검증해 채운 이 책은 유례없는 가장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와인 간증서'라는 평이다.

덕분에 이 책은 인터넷 서점 사이트에서 와인 분야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좌충우돌 에세이를 읽으며 낄낄거리면서도 와인에 대한 실용적인 지식을 쉽게 읽을 수 있게 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아요. 제 개인 경험담 위주이다 보니 공감하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임 작가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보편적일 수 있다는 생각에 제 입맛을 믿고 주관대로 쭉쭉 써 내려갔다"고 말했다.
 
지난달 책을 출간하면서 이색 이벤트도 펼쳤다. 작가가 평소 찾는 와인 아울렛 매장 앞에서 직접 책 홍보에 나섰다.

흰색 티셔츠에 책 표지를 프린팅하고, 마스크에는 검정 테이프로 '저자'라고 붙였다. 와인 책인 만큼 와인 구매하러 온 분들께 책도 홍보하고 와인에 관한 관심도 나눴다고 한다.

그는 이 홍보 사례를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재했고 덕분에 호응과 응원의 댓글이 이어졌다.

인터뷰하는 날도 이 복장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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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의 저자 임승수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이비스스타일 앰배서더 명동에서 뉴시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04.03. bjko@newsis.com

와인애호가로 작가가 되기전엔 공학도였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학사 출신으로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 때 마르크스 '자본론'을 읽고 받았던 충격의 여파가 계속되어, 결국 직장을 그만두고 마르크스주의 책을 쓰는 사회과학 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그러다 '자본론'만큼의, 그의 인생 두 번째 충격이 찾아왔다. 바로 와인이다. 호기심으로 마셔본 뒤 시작된 그의 와인 생활은 '슬기로운 방구석 와인 생활'로 이어졌다.

 "호주머니 사정은 소작농 수준인데, 혓바닥의 섬세함과 탐욕스러움은 합스부르크 왕가 뺨친다"는 그는 와인 생활로 팟캐스트 '매불쇼'에 출연하며 '음주 개그력'도  발휘했다.

그는정확히 2015년 9월6일부터 와인을 좋아하게 됐다고 한다. 이렇게 정확하고 강렬한 기억에 대해 그는 "일종의 돌발사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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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고범준 기자 = '와인에 몹시 진심입니다만'의 저자 임승수가 지난 1일 오후 서울 중구 이비스스타일 앰배서더 명동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4.03. bjko@newsis.com


'와인에 몹시 진심인' 작가는 "와인은 '사람이 마시는 최고의 향수"라고 비유했다.

"보통 향수는 내가 맡으려고 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쓰잖아요. 그런데 와인은 내가 맡는 향수인 거다. 향이 너무 좋아요. 다른 사람에 상관없이 내가 맡는, 날 위한 향수죠"

임 작가는 "와인과 음식의 궁합이 절묘하게 맞으면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낸다"며 "저렴한 와인도 궁합만 잘 맞으면 기막힌 효과를 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와인이라고 해서 너무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해요. '오늘 저녁에 삼겹살 먹을 건데 삼겹살이랑 어울리는 와인 O만원 정도로 추천해주세요'라고 하는 게 오히려 성공률이 높아요. 가성비도 맞추고 만족도도 훨씬 올라갑니다"

그는 "그렇게 다양한 시도를 해보면서 자기 입맛에 맞는 와인 품종을 찾아보고, 그 품종의 와인을 제조사별로 맛보는 식으로 자기와 맞는, 내 취향의 품종을 찾아가면 된다"고 조언했다.

"어떤 와인을 골라야 할지 몰라 와인 코너에서 한참을 망설여본 사람이라면, 와인 리스트를 오직 가격순으로만 봐야 했던 사람이라면, 와인을 조금 더 제대로 알고 마시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는 내내 술술 넘기게 되는 이 책을 권합니다. 책을 덮고 나면 자리를 박차고 당장 와인 한 병을 사 마시게 될 것이니까요."

좋은 와인을 부탁하자 자신있게 말했다.

"음식과의 궁합을 우선하다 보니 저는 레드 와인보다는 화이트 와인을 찾게 됩니다. 한식과도 웬만해선 다 잘 어울리는 '피노 그리지오'나 '리슬링' 품종을 추천합니다. 두 가지 모두 음식과 와인 모두를 더욱 맛있게 만드는 효과를 가져다주죠. 제 아내는 이제 집에서 고기 먹을 때 와인 없으면 허전하다고 할 정도네요. 하하하."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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