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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근무 직전 짧은 쪽잠, 경찰관 업무효율 높인다

등록 2021.04.05 13:3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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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신여대 서수연 교수팀, 경찰관 수면·인지기능 분석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2016.08.29. taehoonlim@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임태훈 기자 = 2016.08.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야간근무를 시작하기 전 짧게나마 쪽잠을 자는 경찰관이 그렇지 않은 경찰관보다 근무 중 주의력이 더 우수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성신여대 심리학과 서수연 교수 연구팀은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경찰관 278명을 대상으로 수면 및 인지 기능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5일 이같이 밝혔다.

조사 결과 연구에 참여한 경찰관들의 약 80%에 가까운 221명이 '주간-야간-비번-휴무’의 4조 2교대 교대근무 형태로 근무하고 있었다. 또 낮에만 근무하는 경찰관들에 비해 하루 수면시간이 평균 47분 가량 짧았고, 불면증도 약 1.29배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대근무로 유발된 수면 부족은 주의력 및 기억력 손상과 같은 인지기능의 손상을 야기한다.

서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쪽잠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이 야간근무 전 쪽잠을 자지 않은 집단과 잔 집단 간의 인지 기능 차이를 분석한 결과, 쪽잠을 잔 집단에서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더 높은 초점 주의력과 선택적 주의력을 보였다. 초점 주의력은 여러 자극 중 필요한 자극에만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을 말한다. 선택적 주의력은 방해 자극에 의해 쉽게 주의가 분산되지 않는 능력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야간근무 전 쪽잠을 잔 집단에서 주의 지속력 및 주의 전환능력을 보는 선 추적 검사(TMT A&B)에서 약 1.04배, 상황에 따라 개인이 인지능력을 전환하고 불필요한 반응을 억제하는 능력을 보는 색채-단어 스트룹 검사(Stroop Test)에서 약 2.27배 더 우수한 수행을 보인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쪽잠이 야간근무 시간 각성을 유지하도록 도와 불시의 출동에 대비해야 하는 경찰관들의 업무 수행을 향상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서 교수는 “경찰관들의 수면 문제를 방치하면 주의력 유지에도 악영향을 끼쳐 업무적 손실을 야기할 수 있다"면서 “경찰관들의 업무 능력 저하는 시민들의 생명,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이번 연구 결과가 추후 교대근무 경찰관들의 수면 개선을 위한 치료적 개입과 관련 제도 구축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0년 12월 대한수면연구학회에서 발간하는 ‘저널 오브 슬립 메디슨(Journal of Sleep Medicine)’ 17권 2호에 실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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