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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모녀 살해' 김태현 신상공개…시민들 "마땅한 조치"

등록 2021.04.05 19: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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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서울경찰청, '세 모녀 살해' 김태현 신상공개

시민들은 "경고하는 의미로 강력범죄자 공개해야"

"너무 큰 범죄 저질러…두번째 기회 주지 말아야"

[서울=뉴시스]서울 '노원구 세모녀 살해' 피의자인 24세 김태현. 서울경찰청은 5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태현의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사진 제공 = 서울경찰청). 2020.04.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 '노원구 세모녀 살해' 피의자인 24세 김태현. 서울경찰청은 5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태현의 신상공개를 결정했다. (사진 제공 = 서울경찰청). 2020.04.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기상 기자 =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1996년생(만 24세) 김태현의 신상이 사진과 함께 공개되자, 시민들은 '두 번의 기회를 줄 수 없는 강력범죄', '너무 큰 범죄를 저질렀다'는 반응을 보이는 등 신상공개가 마땅한 조치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5일 서울경찰청은 내부위원인 경찰 3명과 외부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태현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김태현의 신상과 사진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시민들 사이에서는 마땅한 조치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전모(32)씨는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고, 경고하는 의미에서 강력범죄를 저지른 이에 대해서는 신상이 공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경우처럼 너무 큰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에는 신상을 공개해 두 번의 기회를 주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얼굴을 공개하는 것 외에 강력한 처벌도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장인 유모(27)씨도 김태현에 대한 신상공개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유씨는 "신상공개 조치가 필요하다고 봤다"면서 "스토킹 범죄가 결국 강력범죄로 이어졌다는 보도가 많은데,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서라도 신상정보 공개를 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모(32)씨도 "신상공개가 여론 재판이라는 비판이 있기는 하다"면서도 "이번처럼 중범죄를 저지른 경우, 그리고 본인이 그 범죄를 대체로 인정해 사실관계가 상당 부분 확정되는 경우에는 엄벌을 시키겠다는 의미에서 신상이 공개되는 게 옳은 결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관련 기사에 달린 네티즌 댓글로 대체로 신상공개에 찬성하는 분위기였다.

한 네티즌은 관련 기사에 "이제부터 '김태현 사건'이라고 하자"며 "애꿎은 노원구 세 모녀 자꾸 들먹이지 말고"라는 댓글을 달았다. 또 다른 네티즌은 "현재 얼굴을 공개해야 하는 거 아닌가"라면서 "왜 매번 증명사진을 공개해야 하나"고 적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얼굴 공개에 그치지 말고, 엄벌로 확실하게 다스리라고 다그치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상공개 자체에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모(27)씨는 "스토킹 범죄의 재범률이 높은 만큼 유죄가 확정된 뒤에는 성범죄자처럼 신상을 공개해야 한다"면서도 "(김태현의 경우) 아직 수사 중인 상황에서 사람들이 신상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고 공개하는 건 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정모(30)씨는 "범행을 인정했고, 구속까지 됐는데 굳이 신상을 공개할 필요가 있었나 싶다"며 "피의자가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건 맞지만, 신상공개는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등 이유가 있을 때 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번에 신상이 공개된 김태현은 지난달 25일 오후 9시8분께 서울 노원구 중계동의 한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현장에서 목 등에 여러 차례에 걸쳐 자해를 시도한 채 발견돼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김태현은 지난달 26일부터 중환자실에 입원해있던 중 상태가 호전돼 지난 3일 병원에서 퇴원한 뒤 노원경찰서로 인치됐다.

경찰에 따르면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35분께 피해자들이 살던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이용, 퀵 서비스 기사인 척 피해자 집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집에 혼자 있던 둘째 딸과 이후 집에 들어온 어머니를 연이어 살해했다. 곧이어 귀가한 큰딸 A씨도 같은 방식으로 살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현은 범행 직후 경찰에 붙잡히기 전까지 피해자들의 집에 머무르며 냉장고에서 술, 음식을 꺼내 먹는 등 생활을 했다고 전해진다.

경찰은 김태현이 지난 1월부터 약 3개월 동안 큰딸을 몰래 따라다녔다는 주변 지인들의 진술 및 자료 등을 확보해 스토킹 정황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그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알게 된 A씨가 연락을 거부하자 앙심을 품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는 등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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